
얼마 전에 열린책들에서 단테 알리기에리의 <신곡>이 거의 천쪽에 육박하는 책으로 출간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물론 장바구니에 조용하게 담아 두었다.
그런데 어젠가 들어가서 찾아보니 절판되었다고 한다. 아예 서지 정보도 보이지 않는다.
이기 머선129?
당장 살 것도 아니지만 왠지 아쉬운 느낌이랄까 그것 참.
그래서 부랴부랴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니, 교보문고하고만 책의 날 콜라보를 진행하기로 한 모양이다. 그러니까 열린책들의 <신곡>은 교보문고에서만 판다는 말이다.
기독교 문화에 기반한 서양 사람들에게는 고전 중의 고전이지만 왠지 우리에게는 좀 다르게 다가오는 것 같다. 나도 최민순 신부님의 버전이 최고라고 해서 상권만 일단 구해서 읽다가 실패한 적이...
살 것도 아니면서 왠지 알라딘에서 팔다가 팔지 않는다고 하니 아쉽다.
뭐 그랬다고 한다.

- 덧달기 -
하도 궁금해서 교보에 가서 미리보기로 맛만 조금 봤다.
번역을 맡은 김운찬 역자가 2년 전 <신곡> 강의를 바탕으로 해서 새롭게 개역을 했다고 했던가.
고전읽기의 문제점 중의 하나는 그 당시에 대해 너무 모른다는 점이다.
사실 내가 단테 알리기에리가 살던 시대에 대해 아는 게 뭐가 있겠는가.
그러니 주석이 필요하기 마련이다. 게다가 신곡은 나같은 가톨릭 교리와 용어에 대해 문외한들은 접근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본문은 고사하고 주석 읽다가 나가 떨어져 버릴 지도 모르겠다.
참 올해가 단테 선생 서거 700주기라고 한다. 그리고 보니 도끼 선생도 읽어야 하는데...
지금으로부터 700년 전이면 조선시대도 아니고 고려시대 아니었나. 그리고 보니 고려시대에 대해서도 잘 모른다. 하물며 중세 이탈리아야...
집에 고이 모셔둔 최민순 신부님의 <신곡>을 다시 꺼내 들어야 하나 어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