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에 내가 사들인 책들 8

 

책쟁이로서 나의 고민은 지금 읽고 있는 책을 다 읽으면 무슨 책을 읽어야 하나가 아니다. 집에 사놓은 책 중에서 어떤 책을 골라서 읽지가 고민이다.

 

그런데도 책 사모으기 열병은 멈추지 않는다. 여름과 태풍 링링 아니 광풍이 모두 지나가 버렸는데도 말이다.

 

자신만의 책읽기 스타일을 고집하는 책쟁이는 신문에 소개되는 책 소개도 빠지지 않고 지켜본다. 아무래도 신간 위주다. 이번 주에 한겨례에 소개된 어떤 책에 실린 일러스트들을 보고 영감을 얻었다. 정작 그 책의 제목도 모른다. 그리고 알고 싶지도 않다. 다만 그 책에 소개된 책 중에서 호기심 가는 책들이 있다는 게 중요할 뿐.

 

지난 토요일날 주문한 중고서적 네 권이 오늘 오후에 도착했다. 어제 아침에는 부지런히 인근 램프의 요정을 매장을 털러 갔다. 바버라 킹솔버의 <포이즌우드 바이블>과 제니퍼 이건의 <>이 타겟이었다. 후자는 분명 그전에 사둔 것 같았는데 도대체 찾을 수가 없어서 다시 산 것으로 추정된다. 그게 문제냐. 제발트의 <아우스터리츠>는 무려 세 권이나 산 것을. 종교, 아프리카 대륙 콩고에서 생활 정말 내가 혹할 모든 요소들을 두루 갖춘 소설이 아닌가. 아니 어찌 이 소설의 존재를 지금까지 몰랐는지 모르겠다. <>은 순전히 최근에 읽은 제니퍼 이건의 <맨해튼 비치> 때문에 역주행을 위해 산 책이다. 솔직히 말해서 우선 순위에서 조금 밀린다.

 

그리고 예상하지 못했던 파스칼 키냐르의 책 두 권을 데려왔다. 프랑스어의 기원을 추적한다는 <눈물들>부터 읽기 시작했다. 이거 자못 흥미진진하다. 프랑크 제국의 샤를마뉴 그리고 투프-프아티에 전투에 대한 이야기만으로 염통이 벌렁대기 시작한다. 중세 최고의 기사 롤랑의 전사 부분에서는 정말... 말을 말자. 탁탁 치고 나가는 기술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 r장황한 서술이 아니더라도 이런 식으로 감동을 먹일 수가 있구나 싶어진다.

 

앤 패칫, 절판된 마이클 셰이본의 책 두 권 그리고 천개의 파도. 한겨레 일러스트에서 영감을 얻은 작가들의 책 몇 권을 저렴한 가격에 업어왔다. 나의 책탑은 나날이 쌓여가고 앞으로도 읽지 않을 책들은 정리해야 한다고 다짐하면서도 결정장애는 계속된다. 도대체 누굴 버리고, 누굴 데려 간단 말인가하는.

 

일단 추석 시즌에 책 걱정할 필요는 없겠지 아마. 부디 더 사지 않게 되길 바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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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알벨루치 2019-09-11 15: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역쉬 멋찌다 레삭매냐님 추석잘 보내시고 건강 잘 챙기세욧!

레삭매냐 2019-09-11 17:41   좋아요 1 | URL
네 감사합니다 -

무더운 추석이네요.

카알벨루치님도 건강한 추석되세요.

서니데이 2019-09-11 19: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레삭매냐님, 내일부터 추석연휴예요.
즐거운 추석 명절 보내세요.^^

레삭매냐 2019-09-11 21:43   좋아요 1 | URL
이제 슬슬 명절 기분이 나네요.

날이 좀 더 선선해졌으면 좋겠네요.
감사합니다.

초딩 2019-09-12 10: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레석매냐님 행복한 추석 되세요~ 항상 서재 방문 주셔서 감사합니다~

레삭매냐 2019-09-13 08:53   좋아요 0 | URL
초딩의 방문도 감사드립니다.

즐거운 명절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