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고 나서 보니 11월에도 열심히 읽었구나.

총 22권의 책들을 읽었다. 동화책들도 숱하게, 입에서 단내가 나도록 읽었지만 그건 패스...

뭐 그래도 <그 녀석 맛있겠다> 시리즈 한 권 정도는 리뷰를 해도 좋을 듯 싶다.

어제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 중의 하나 골라서 리뷰할 생각이다.

 

이제 올해도 한 달이 채 남지 않았구나.

앞으로 14권만 더 읽으면 200권 읽을 듯. 얍삽하게도 200권 채우려고 어제 도서관에 가서 오스카르 판토하의 <마르케스>와 마르얀 사트라피의 <바느질 수다>를 앉은 자리에서 다 읽었다. 앞으로 12권만 더 읽으면 된다.

 

읽다만 책들도 있고 해서 무난하게 돌파할 수 있을 것 같다. 다시는 이렇게 하지 말아야지. 그냥 읽는 대로 갈 것.

 

지난 달에는 우연히 만나게 된 가비토 마르케스의 책들을 마구잡이로 읽어댔다. 22권 중에서 가비토의 책이 5권이나 된다. <콜레라 시대의 사랑>도 구입해 두었으니 내년이 되면 <백년 동안의 고독>과 더불어 찬찬히 읽어 볼란다.

 

11월의 발견은 역시나 절판돼서 이제 구할 수도 없게 된 유디트 헤르만의 책들 그리고 막판에 읽은 앨런 홀링허스트의 <아름다움의 선>이다. 전자는 읽는 중이라 이렇다할 평가를 하기 좀 그렇고, 후자는 정말 대단했다. 670쪽이나 되는 방대한 분량이 역시나 부담스럽긴 했지만 다 읽고 나니 이렇게 쏙이 다 시원하고, 성취감은 그 이상이었다. 그렇지 모름지기 책쟁이라면 이런 책을 읽어야지 싶었다.

 

창비에서 홀링허스트 선생의 다른 책들도 어여, 신속하게 내주었으면 하는 작은 바람이 있다. 잘 팔릴 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누군가는 순수 문학 독자층이 국내에 한 천 명 정도 있다고 하던데, 그들이 죄다 책 사고 도서관에 신청하는 프로젝트를 가동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지 않을까.

 

슬슬 내가 읽은 올해 최고의 책들을 좀 골라 봐야 하나.

 

<< 후보작 >>

 

1. 아름다움의 선 - 앨런 홀링허스트 (창비)

2. 석류나무 그늘 아래 - 타리크 알리 (미래인)

3. 솔라 - 이언 매큐언 (문학동네)

4. 모스크바의 신사 - 에이모 토울스 (현대문학)

5.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보잘 것 없이 - 귄터 발라프 (알마)

 

월요일 아침, 여느 때처럼 피곤하구나 참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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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나무 2018-12-03 11: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레삭매냐님의 올해의 책 후보들 무지 궁금합니다. 공식 발표 기다리겠습니다.^^

레삭매냐 2018-12-03 11:42   좋아요 0 | URL
5개의 후보작 중에서 3개로 퉁치게
되지 않을까 예상해 봅니다...

북프리쿠키 2018-12-03 15: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행히 177번 한권 겹치네요...^^;

레삭매냐 2018-12-03 17:21   좋아요 1 | URL
177번은 지난 달 독서모임 책이라
8년만에 다시 읽었답니다... 역시나 재밌었습니다.

coolcat329 2018-12-04 13: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모스크바의 신사...읽다 재미가 없어 중단했는데 저한테 문제가 있는건지 자괴감이 드네요. 1번은 꼭 읽어볼 생각입니다!

레삭매냐 2018-12-04 13:35   좋아요 0 | URL
전 그놈의 출판사 사전 읽기를 시작해서
축약된 지도 모르고 따라 읽다가 흥미를
잃었다가...

나중에 다시 읽어 보니 흥미진진해져서 빠지
게 되더라구요.

홀링허스트 선생의 책은 최고입니다 강추해
드립니다.

얄리 2018-12-04 14: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레삭매냐님의 평을 읽고 석류나무 그늘 아래를 도서관에서 대출해서 읽었습니다. 여태까지 이 책을 몰랐던게 아쉽더군요. 이제 술탄 살라딘을 읽을겁니다. 두 책 모두 절판되었지만 도서관에 있어 다행입니다^^

레삭매냐 2018-12-04 16:37   좋아요 1 | URL
댓글 감사합니다 !
역시 글 쓰는 보람이 있었습니다.

제가 쓴 글을 보고 다른 분들이 좋은
책을 읽게 된다면 더 바랄 게 없을 것
같습니다.

타리크 알리의 이슬람 5부작이 <술탄
살라딘> 이후로 출간되지 않은 것이
정말 안타까울 따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