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우리 아이를 바꾸는 성격의 비밀 - EBS 다큐프라임 3부작 『당신의 성격』을 재구성한 자녀양육 지침서
김현수 지음 / 블루앤트리 / 2012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백마흔 네 번째 서평
우리 아이를 바꾸는 성격의 비밀
항상 같은 자리에 있는 --
(내 아이의 성격과 기질)
두 아이를 키우고 있지만 아이들은 저마다 각기 다른 성향을 지닌 것을 알 수가 있다. 첫째 아이는 사내아이지만 대체로 첫째아이들이 보이는 특징을 보이는데, 이를테면 어떤 일을 시작함에 있어 약간의 뜸들이기 내지는 주저함과 조심스러움이 있으며 조금은 소심해보이고 의심이 많아 보이기도 한다. 반면 둘째 아이는 딸아이지만 그 성향이 맹목적으로 보일만큼 대범하고 거침없다.
주변에서는 두 아이의 성향이 서로 바뀐 것 같다는 말들을 많이 한다. 아들을 보고 있으면 아들의 성향이 엄마의 그것과 닮은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하지만 사실, 아이들은 무척 다양한 성향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한쪽으로 치우쳐 판단한다거나 그런 인식으로 고착하기에는 다소 조심스러움이 있어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책은 아이들의 성격, 기질에 대해 이야기한다. 외향적과 내향적 스타일. 활발하게 잘 움직이고 에너지가 넘치는 성향은 외향적 스타일이라고 정의하는 동시에 혼자 있기 좋아하고 사색하기 좋아하며 무슨 일을 하기 까지 약간의 나름대로 정리할 만한 시간적 여유를 필요로 하는 내향적 스타일에 대해서도 소개한다.
세부적으로 성격 또는 기질에 대해 다채로운 구분으로 나뉘고는 있지만 객관적으로 볼 때 이러한 정보는 어디까지나 쉽게 찾아보기 위한 방안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또 한편으로 책 속에 소개되어 있는 다양한 구별법에 의해 나와 혹은 내 아이의 성향을 미리부터 끼워 맞춰 가는 오류를 범하지는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어떤 성격이 좋은 것인가, 라는 질문에 책은 이것이 좋다. 저것이 좋다, 라는 식의 답을 내어주지 않는다. 외향적 성향의 아이들은 그들 나름대로, 또 내향적 성향의 아이들은 그들만의 고유한 인성으로 문제해결 능력을 발휘해 자신에게 향하는 문제들을 해결해가고 있다는 이야기를 한다.
흔히들 편견에 치우쳐 소심하고 내성적인 아이들은 또래집단에서 교우 관계라든지 일반적인 사회성을 잘 형성해가지 못한다, 인간관계에 어려움을 많이 갖기 마련이다, 라며 걱정하는 일이 잦지만 책을 읽다보면 그러한 걱정들이 한편으로는 기우라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내향적 스타일의 아이들도 충분히 사회적 위치에서 우월한 위치에 이를 수 있다는 이야기는 어딘지 모르게 약간의 어색한 비약이 담겨져 있는 것 같기도 하지만, 집중력과 판단력 혹은 이해력에 있어 월등히 뛰어난 결과를 보이는 내향적 성향의 아이들의 특징은, 외향적 아이들이 갖는 높은 할동 수준에 견주어볼 때 확실한 이점이 되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책은 아이들이 지니는 성격과 기질이 유전적인 영향을 받는다는 이야기를 한다. 대체적으로 환경이나 혹은 부모의 양육방식에 의해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예측으로 지금까지 생각해왔던 것에 명확한 수정을 요하고 있어 보인다.
유전적 요인과 환경 요인이라는 두 가지를 앞에 놓고 생각한다. 아이들을 키우는 입장에서 나는 환경적인 요인도 결코 무시할 수는 없다는 입장에 서 있다. 그것은 어떤 한 개인을 둘러싸고 있는 전체적인 분위기의 환경요인과 조화를 생각하기 때문이다.
책은 말한다.
아이들의 성격과 기질은 타고나는 것이다. 따라서 부모의 양육관과 주변 환경이 타고난 아이들의 성향을 충분히 이해하고 이에 맞게 잘 뒷받침 되어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먼저 선행되어야 할 것은 부모가 아이들의 성향을 잘 알아가는 일이다. 책에서는 부모나 학교 생활에 있어 선생님의 성향 또한 중요하다는 점을 이야기한다. 한편으로 부모의 성향이 아동의 성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문제인가, 라는 의문에 대한 답은 책 속에 담겨있다.
유전성이 강한 아이들의 성향은 자신의 것을 간직해 가면서 주변 환경에 의해 위축되거나, 거칠 것 없이 쭉쭉 뻗어나갈 것이다. 그것을 바라보는 관찰자의 시선이 판단하는 결과물이 서로 다를 뿐이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나는 책속에 소개되어 있는 구분법으로 따지자면 내향적 성향의 소유자다. 물론 내 아이들을 볼 때도 내향적 성향의 요소를 가지고 잣대를 삼아 바라보고 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다 한들 아이들은 엄마의 그것과 똑같지는 않아 보인다. 그것이 오히려 다행이지 않은가.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아들아이의 성향은 전문가들이 구별해놓은 여러 가지 성향의 총체적인 이미지를 지닌 듯 보인다. 그래도 정말 하나를 골라라 강요를 한다면 내향적 성향이 조금은 더 많이 보이기는 한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어느 하나의 성향으로 내 아이의 성향을 규정짓고 싶지는 않은가보다. 어찌보면 성격과 기질을 일찍 파악한다는 것은 일종의 딜레마에 빠지는 지름길일 수도 있지 않은가,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저런 성격이 있고, 아이를 잘 키우기 위해서는 내 자신과 내 아이의 성향을 알아두는 것이 좋지 않겠는가, 라는 취지에서 책은 긍정적이면서도 매우 유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