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공부하라 말하지 않는다 - 평범한 엄마가 아들 둘 명문대 보낸 비법
김향선 지음 / 프로방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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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공부하라 말하지 않는다


 

어쩌다보니 이번 책도 자녀교육 관련 서적이다. 매번 관심을 갖고 들여다보는 분야이지만 또 그만큼 호불호가 갈리는 분야갸 바로 자녀교육 분야가 아닐까 싶다. 늘 그렇듯 논어의 한 구절처럼 삼인행이면 필유아사라든지, 혹은 타산지석하는 마음으로 들여다봐야 하는 것일까. 자녀양육 및 교육서적은 기존의 내용에 새로운 내용이 있다면 조금씩 첨부하는 형식으로 출간되고 비슷한 내용과 형식으로 또다시 재출간된다는 인식이 큰가도 싶다.

이런 경향을 두고 일개 개인이 감히 장단점 논한다는 게 격식에 맞을지 고민 중이지만 한번 생각해보자. 장단점에 대해 말이다. 장점은 새내기 학부모를 위한 정보제공 측면으로 접근해야 한다. 세대가 변한다는 사실을 간과할 수는 없으니 말이다. 예전보다는 출생 수가 현저히 줄어들며 대도시의 초등학교가 문을 닫는 상황이 벌어지는 상황을 접하고 있는 게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모 세대의 교육열만큼은 여전히 뜨겁게 달구어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부모라면 응당 내 아이를 위해 한 번쯤 교육서를 집어 들었던 경험이 있지 않을까. 이들을 위해 양질의 교육서는 꼭 필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그러나 매번 비슷한 내용의 교육서를 접하는 것은 부모의 학습의 질적 향상(양질의 새로운 정보제공)이라는 측면에서는 마이너스로 적용될 우려가 존재하기도 한다. . 뭔가 새로운 내용이 하늘에서 내리는 비처럼, 빵처럼?(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 주디 바레트 저) 그렇게 떨어지면 좋겠는데 말이다.

 


지나친 욕심일까. 괜시리 딴지를 걸자면 이런 것들이다. 교육을 포함한 모든 학문의 깊이가 과거의 지대한 사고와 경험 및 다양한 근거를 바탕으로 한 이론에서부터 출발해왔다는 것을 부정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때문에 매번 비슷한 내용을 반복해 언급함으로써 이를 접하는 대상은 무결점의 안정감을 찾고싶은 건지도 모르겠다. 그게 아마도 보편적 심리작용이 아닐까.

 


거기까지. 일절만 하고 이절은 책으로 넘어가자.

책의 부제는 평범한 엄마가 아들 둘 명문대 보낸 비법, 이다. 지극히 평범하면서도 동시에 묘하게 시선을 끄는 제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를테면 보편적 평범함이 또하나의 무기화가 되었다는 점에서 더 눈길을 끈다는 말이다.

저자는 독서논술 교사로 활동하면서 책을 쓰는 작가의 길을 가고 있다고 했다(책 표지 참고) 책에는 자녀교육에 관한 저자만의 지침과 함께 그녀의 두 아들과 관련해 소소한 에피소드와 주고받았던 편지들이 소개되어 있다. 그녀의 어린 두 아이들이 초등학교 시절부터 주고 받았던 편지들은 저자가 지키고 실행해왔던 교육관과 관련 긍정의 산 증거물처럼 보여진다. 개인의 에세이에 교육관을 함께 묶어, 일반적인 딱딱한 교육서와는 다른 느낌의 옷을 입은 책인가 싶다.


 

책은 전체 5부로 되어있고 성적보다는 인성이 중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 부모와 자녀와의 소통의 중요성 그리고 서로의 신뢰감(믿음. 믿어주기)을 언급함과 동시에 칭찬과 격려를 통해 아이의 주도적 성장을 이끌어 갈 것을 이야기한다. 긍정적 마인드가 자녀에게 끼치는 영향을 강조하기도 한다. 5부로 구성되어 있지만 각각 따로 명확한 구분이 된 내용이라기보다는, 전체적으로 비슷한 분위기와 주제의 글이 중복되는 느낌을 받기도 한다.

이번 책은 자녀교육에 대해 이제 막 입문한 독자들에게 부담 없이 다가설 수 있는 책이다. 도식적인 분위기나, 마땅히 해야만 한다는 식의 당위성을 강조하기보다는 개인의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믿음이 읽는 이에게 설득력과 신뢰감을 보여준다는 생각을 해본다.


 

-내 양육방침은 믿어준다. 기다려준다. 욕심을 버린다이다. 부모가 먼저 안정을 찾을 필요가 있다. -p54

 

-난 지금도 독서논술 엄마들께 열심히 사는 모습을 자녀들에게 보여주시라. 공부하시라. 말씀드린다. 이것이 진정 자녀들이 독서를 즐기는 길이다라고 생각한다-p135

 

-아이들에게 먼저 책을 선택 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자고, 원하는 책을 읽게 끔 도와주어야 한다. ‘재미가 먼저고 지식은 그 다음이다. -p135

 


결론적으로 긍정적 마인드 컨드롤과 모델화가 무엇보다 중요한가 싶다. 세상살이에 어디 쉬운 일이 있을까마는 자식을 사람답게 키워내는 일처럼 어려운 일도 없어 보인다. 교육 이전에 내 자신을 들여다보고 생각해봐야 하는 게 먼저이기에 늘 마음이 무거운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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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버 2023-04-18 16: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자녀교육 책들이 대동소이 한것은 맞지만 아들들과 어렸을 때부터 편지를 주고 받았다는 점은 인상깊네요. 저는 공부보다는 안정적인 정서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쪽인데 그런면에서 책의 저자가 아이들과 소통이 잘 되었던 케이스 같습니다.ㅎㅎ

월천예진 2023-04-18 17:20   좋아요 1 | URL
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