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터 - 물이 평등하다는 착각
맷 데이먼.개리 화이트 지음, 김광수 옮김 / 애플북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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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터

 



물에 대한 이야기가 담긴 책이다. 책은 두 명의 저자가 이야기를 풀어간다. 한 사람은 영화배우이고 다른 한 사람은 물 부족과 관련한 문제를 일찍 인지하고 알리는 일을 해온 사람이다. 책 날개를 들여다보면 이 사람을 물과 위생의 전문가로 소개하고 있다.

저자 중 한 사람이 배우라는 사실은 어쩌면 이 책에 대한 호기심을 유도하는데 일정 부분 작용할지도 모르겠다. 마케팅과 관련해서 말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책을 쓰고 있는 이가 본인 스스로 유명세를 떨치는 배우로서 자신만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그는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그의 절친한 친구와 함께. 두 사람의 이야기는 진정성으로 다가온다. 책은 서툴고 만만하지 않았던 그들의 행보에 대한 기록이다.

 


이번 책은 어떤 격식 있는 전문 서적의 성격은 아니다. 어떻게 보면 그동안 해왔던 사업설명서 같은 성격이라고 볼 수 있을까. 경과보고와 같은 형식의 글들 말이다. 또 한편으로는 에세이의 성격을 담고 있어 보인다. 멧의 시선과 개리의 시선으로 나누어진 이야기들은 서로 각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결론적으로 이 두 사람의 이야기는 하나가 되는 형식이다. 같은 이야기를 서로의 시선으로 바라보면 서로의 목소리로 담아내고 있다. 또 한가지 책은 홍보와 권유의 성격을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

 


책은 두 사람이 초반에 생각해오던 물과 관련한 문제들을 보다 구체적으로 확장시키기 위해 각자의 상황과 형편에 맞게 어떤식으로 구체화했는지 보여주고 있다. 또 이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고군분투하다가 만나 마음을 확인하고 의기를 투합해 새로운 비전으로 발전시켜가는 과정을 자세하게 살펴볼 수 있다.

 


물 부족에 대한 인식은 어느 정도일까. 잘사는 나라에 비해 가난한 나라가 처한 물 부족과 관련한 문제들이 상징하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결국 물이 상징하는 것은 무엇일까. 여기 두 사람의 저자뿐 아니라, 이들이 찾아다니고 함께 이야기했던 몇몇 나라의 여성들과 아이들에게 있어서 물이란 공히 경제력이자 경쟁력이었던 것 같기도 하다. 물 부족의 문제가 가져오는 문제들의 예 중에 그들이 집중적으로 논하고 있는 것 중에 일부는 여성과 아이들의 문제들이었다. 가뭄과 식수의 오염과 같은 문제들에 직면해있는 일부 국가들은 물을 확보하기 위해 여성과 아이들의 희생이 필수 불가결한 일이라는 것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 물을 긷는 일은 생명과 직접적으로 이어지는 일이기에 학교를 가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이 되는 것을 당연한 일이었다. 더불어 화장실(특히 여성의 입장에서) 문제도 중요해보였다.

개리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찾았던 해결책은 소액대출이었다. 그러나 소액대출만으로는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답이 될 수는 없었다. 물론 나름의 긍정적 결과를 접했던 것도 사실이었지만 결국 문제는 돈이었다, 라고 해도 무방해보인다.

 


책에는 다양한 경제이야기가 등장한다. 기부와 대출 이야기도 등장한다. 맨땅에 헤딩하듯 두 사람 맷과 데이먼이 자본을 확보하기 위해 끊임없이 생각하고 발로 뛰어 자원봉사와 투자를 유치하려 노력하는 모습들이 담겼다. 그런 까닭에 이번 책이 어쩌면 그동안의 두 사람이 일궈낸 사업에 대한 보고서와 같은 느낌을 받게 되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한편으로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책은 보다 많은 이들에게 물이 얼마나 소중하고 중요한 가치로 다가오는가를 보여주고 있는 목적을 갖고 있다고 본다. 한 사람의 생존권을 지켜내는 일에서부터 사회의 빈곤을 해결하고 위생을 지켜가는 일까지. 물에 관련한 이야기는 그렇게 깊이 있으면서도 다양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코로나 팬데믹에 살고 있는 현시점에서 물의 중요성을 다시 상기하게 하는 두 사람의 이야기는 왜, 지금, 우리가 물의 중요성을 생각해야하는가에 대해 명확한 답을 보여준다고 본다.

 


이제 마무리다. 책은 어렵거나 무겁거나 딱딱하지 않은 부드러운 분위기의 책이다. 맷 데이먼과 개리 화이트의 우정과 일과 열정이 잘 녹아든 이야기책이라고 생각한다. 정말 모든 것은 물에서 시작되는가 싶다.

 


책의 분위기와 내용을 이해할 때 도움이 될 듯한 문장 몇 개를 기록으로 남긴다.

 

-투자가 계속 이어지면 그들도 가난의 고리를 끊고 더 나은 삶을 살아갈 것이다. 그리하여 부가 수입이 늘어날 때마다 더 많은 능력을 발휘해 자신들의 성장을 더욱 가속화할 것이다. p152

 


-부유한 나라 사람들은 살아남기 위해 필사적으로 싸우는 사람들을 무기력한 존재로 바라보고, 자신들의 동정과 자선만이 그들에게 더 나은 미래를 선사하는 듯이 말하는 것을 당장 멈춰야 한다. 모두가 그들의 잠재력을 제대로 바라보고, 그들의 장점과 야망, 진취적인 자세를 존중하며, 그들 스스로 능력을 계발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 바란다. p152

 


-지금 세상이 굴러가는 방식이 너무 부담스럽다고 해서 그 세상이 지금과 달라지도록 재촉하지 않고 방치해서는 안 된다. 당신이 계속 재촉하고, 우리가 계속 재촉하고, 그러면 결국 세상도 움직이기 시작할 것이다. p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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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22598 2022-05-31 15: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지금 세상이 굴러가는 방식이 너무 부담스럽다고..˝ 이게 저의 마음인데...정말 부담스러운데....
먼가 나의 삶과 가치를 추구하면서 살아가기에는 무언가 부적절하게 셋팅되어 있는 느낌인 것 같긴한데,
그렇다고..어떻게 다르게 만들어 가야하는지에 대한 고민도 많고 그래요.....
물...생수...기아..이런거..관심있고. 좀 알아보고 싶은 주제에요. 장바구니에 살포시 담습니다 ^^

월천예진 2022-06-01 07:47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한국은 오늘 임시 휴일이네요. 날이 좋아요. 오늘 지나면 선거도 끝나니 좀 조용해질거 같아요. ^^; 잘 지내시지요. ♡♡ 소식 전해주셔서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