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승자>를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사랑의 승자 - 김대중, 빛바랜 사진으로 묻는 오래된 약속
오동명 지음 / 생각비행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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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기자와 그가 찍어야 하는 인물 사이에는 묘한 긴장감, 대결구도가 성립된다. 글쓰는 기자는 취재내용을 자기의 의도대로 포장을 할 수 있지만, 사진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전달하기에 사진기자는 그 포즈부터 주면 환경까지 인물과 합의를 해야 한다. 전직 잡지사 사진기자로, 현 프리랜서 사진기자로 촬영을 하고 있기에 오동명 선배의 <사랑의 승자>에 등장하는 DJ에 대한 애증을 충분히 공감한다. 
 


오동명 기자는 우리나라 대표 보수 일간지 기자 출신이지만 스스로 그 자리를 박차고 나온 의식 있는 해직기자 이다. 하지만, 사진기자시절에 만난 DJ 역시 보수신문 소속기자와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지는 못한 느낌이다. 워낙 언론을 통해 부정적이고 왜곡된 이미지만 부각되어 온 터라 더 했을 것이다. 사진집에 실린 사진 역시 지은이가 사진기자 시절에 촬영한 것들이기에 조금은 신문 사진 냄새가 짙은 것도 사실이고 인간적인 DJ의 모습은 조금 부족한 느낌이다. 
 


하지만, 오랜 세월 신문에 실리지 않았던 역사의 뒷모습이라고 봤을 땐, 한 인물에 대한 다큐멘터리로 훌륭한 작품집이라고 할 수 있다. 현대사의 굴곡의 중심이었던 DJ의 이미지를 통해 현대사를 조명할 수 있는 책이다. ‘김대중’이라는 인물의 전체를 다 담은 전기는 아니지만, 우리가 늘 보던 ‘김대중’의 이미지와는 사뭇 다른 모습들이고 촬영자의 느낌이나 소회등이 담겨 있기에 이미지에 담겨져 있지 않은 김대중의 모습을 읽어 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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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 사냥꾼>을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과일 사냥꾼 - 유쾌한 과일주의자의 달콤한 지식여행
아담 리스 골너 지음, 김선영 옮김 / 살림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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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만에 가족휴가로 발리행 비행기를 탔다. 7시간의 비행을 함께 할 친구를 고르다 집은 책이 바로 제 2의 ‘빌 브라이슨’ 이라 불리는 아담 리스 골너의 <과일 사냥꾼> 이었다. 적도의 열대의 나라에서 이 책보다 더 적합한 책이 있을까? 
 


과일을 따라 전 세계를 여행하는 작가의 여행길의 시작은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8년 사귄 애인과 막 헤어져있는 비참한 상태였다. 낯선 여행길에서 만나게 되는 무기력한 상황.. 아무것도 하기 싫고, 의욕이 솟아나지 않을 때 최고의 약은 ‘먹을 것’이 아닐까? 작가는 천국의 열매 사푸카이아를 만난다. 과일은 정말 단순히 ‘과일’만이 아닌 것이다. 
 


책을 통해 작가는 과일과 인간과의 관계에 집중한다. 인간의 역사와 문화를 따라 흐르는 과일의 이야기에서부터, 과일에 대한 인간의 집착과 욕망을 비춰내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마음에 남는 쓴 맛은 순수한 자연의 산물인 과일은 너무나 신선하고 아름다운데, 그 과일과 함께 가는 인간은 늘 왜곡되고 욕심으로 가득 차 있는 모습을 보인다는 것이다. 서로가 함께 살아가지 못하는 이유는 다른 한 쪽의 욕심 때문임이 과일을 통해서도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책을 읽다 말고 테이블 위를 보니 발리에서 직접 재배한 망고와 구아바가 보였다. 한 웅큼 베어 물어 본 맛은.. 우리나라에서 맛본 것들보다는 조금 덜 달았지만, 인공적인 조작을 하지 않은 그 땅에서 자란 과일이야 말로 자연의 맛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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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의미 있는 사물들>을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내 인생의 의미 있는 사물들
셰리 터클 엮음, 정나리아.이은경 옮김 / 예담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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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경제체제의 최고 덕목은 소비 이다. 소비를 해야 모든 것이 돌아간다. 때문에, 나라가 경제위기로 나라가 어려워 질 때도 소비를 권장했다. 그런데 살다 보면 소비하는 것의 목록이 점점 늘어가는 것을 발견한다. 상품을 소비할 뿐 아니라, 인간관계, 추억, 감정까지도 소비해 버리고 있다. 사실은, 인간은 그리 소비적인 존재가 아닌데 말이다. 우리의 인생에 중요한 의미를 가진 것에 대한 고찰 <내 인생의 의미 있는 사물들>은 우리가 간직해야할 많은 의미들이 있다는 사실을 지적해 준다. 
 


책 속의 글쓴이들은 정말 많은 종류의 사물에 애착과 추억을 자기고 있다. 여행가방, 우울증 치료제, 혈당측정기, 첼로, 다락방의 그림, 점균까지... 사실, 소비하는 미덕을 권장하고 있는 사회에 살고 있는 나에게 이런 물건들에 대한 의미부여는 크게 와 닿지 않는 부분이었다. 오히려 버리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을 사볼까 하는 마음이 있었는데,,, 글쓴이들은 자신의 삶속에 자리를 잡고 있는 물건들에 대해 그 이유가 어떻든, 품고 받아들이고 있었다. 
 


어쩌면, 소비사회는 개인주의 사회와 같은 말일지도 모른다. 나를 제외한 모든 것을 소비한다 라는 말이 가장 정답일 테니까. 하지만, 내 인생의 의미 있는 물건들을 가지고 있다면, 그리고, 그 물건들과 관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가능하다면 나의 삶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책은 말한다. 나의 일상에 늘 존재하고 있는 물건이 바로 나의 삶의 흔적이고, 나의 관심사이고, 나의 삶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표지판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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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권의 책으로 노무현을 말하다>를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10권의 책으로 노무현을 말하다
김병준 외 지음 / 오마이북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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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 사진가의 직업 때문에, 가끔 인터뷰 사진을 찍으러 간다. 상대방에 대한 정보는 이미 예전 이야기라면, 그 사람의 현재 관심사, 공부내용, 머리속의 생각을 알고 싶으면, 그 사람의 서재에 꽂혀 있는 책을 보면 알 수 있다. 아마, 살아생전 노무현 대통령을 인터뷰하러 갔다면, 그의 서재에 손 때 묻은 책이었을 10권을 뽑아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 철학과 대한민국의 미래에 대한 고민들을 되짚어 보는 책이 나왔다 <10권의 책으로 노무현을 말하다> 
 


최근에 나온 책 중에 <대통령의 독서법>이라는 책이 있었다. 그 책에 따르면 우리나라 모든 대통령들은 독서로 성공했다는.. 그러나,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을 제외한 대부분의 대통령들은 필요에 의한 지식축적 정도의 실용독서 수준일 뿐, 읽은 책을 자신의 삶 깊이 내면화 시키지 못했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진정한 독서하는 대통령은 김대중, 노무현 두 대통령 뿐.. <대통령의 독서법>은 그런 면에서 볼 때, 통치철학에 독서를 갖다 맞춘 느낌인 반면, 이 책<10권의 책으로 노무현을 말하다>는 10권의 책을 통해 노무현을 들여다 볼 수 있었다. 
 


우리가 아는 대통령이라는 이미지에는 대통령으로서의 고민을 엿보기엔 힘들다. 무소불위의 권력의 중심에 무슨 고민이 있겠는가라고 생각될지 모르지만, 10권의 책들을 읽으면서 고민하는 노무현의 만날 수 있었다. 그와 직간접으로 함께 일했던 사람들의 에피소드를 통해 그의 서재 풍경을 엿 볼 수 있었다. 또한, 어쩌면 대통령으로 이야기할 때는 정치적으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내용들이 책을 통해 그가 이루려 했던 대한민국의 모습이 무엇인지 조금은 알게 되었다. 
 


책을 다 읽고 난 느낌은, 그는 자신이 ‘무엇’이 되고 싶어서 대통령이 된 것 같지 않다. 그의 꿈은 내가 어떤 대통령으로 인정받겠다는 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그는 책임 있는 시민으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데에 힘을 모으는 한 사람이 되고 싶었던 것 같다. 책 첫머리에 그의 서재인지는 모르지만, 책장 앞에 다리 쭉 뻗고 앉아 있는 그의 표정에서 책을 향한 호기심과 즐거움을 읽을 수 있다. 그는 책 앞에서 행복해 했던 것 같다. 자기가 읽은 책으로 스스로 설명될 수 있는 사람은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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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녀귀신>을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처녀귀신 - 조선시대 여인의 한과 복수 키워드 한국문화 6
최기숙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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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귀신론을 정립하는 데에 가장 큰 영향력을 끼쳤던 전설의 고향에 따르면, 귀신으로 인한 사망은 귀신이 직접 사람을 해하는 것보다 느닷없는 등장에 놀라서 죽은 심장마비사가 가장 빈도가 높다. 귀신이 사람에게 손을 대어서 죽은 경우는 거의 드물다. 구미호 정도가 손톱이나 물어 뜯어서 사람을 죽이는 정도.. 믿거나 말거나다. 하.지.만.. 이 책, <처녀귀신>을 보면 그 이론이 정확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우리나라 귀신, 특히 처녀귀신은 자신의 등장으로 사람이 죽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다들, 살아 생전에 한 많은 생을 살았고, 자신의 한을 풀어 줄 사람에게 나타나는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처녀귀신은 왜 그렇게 한이 많을까? <처녀귀신>은 남자귀신과 여자귀신의 등장이유가 분명히 다르다고 언급한다. 남자귀신은 살아생전 미처 마치지 못한 자신의 임무나 책임을 이행하기 위해 등장 한다면, 여자귀신은 사회 전반에 흐르던 남녀 불평등의 문제에서 오는 사회적 피해를 호소하기 위해 등장 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이 책 <처녀귀신>에는 조선시대를 살아가는 여성의 삶이 얼마나 팍팍한지 설명하는 분량이 적지 않다. 
 


결국, 처녀귀신의 등장은 사회적 억압을 받던 여성들이 자신의 의사를 제대로 전달하는 소통의 부재로 인한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소통은 21세기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중요한 키워드가 되고 있다. 조선시대의 자신들의 입장을 전달할 통로가 없어서 처녀귀신의 모습을 통해 강렬한 임팩트와 함께 메시지를 전달한 것처럼, 이 시대에도 그러한 <처녀귀신>이 필요한 사람들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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