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커피북>을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더 커피 북 - 커피 한 잔에 담긴 거의 모든 것에 대한 이야기
니나 루팅거.그레고리 디컴 지음, 이재경 옮김 / 사랑플러스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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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커피의 세계 3대 수입국인 대한민국. 점심은 라면을 먹어도 식후 커피 1잔은 스타벅스 에스프레소로 입가심을 하는 우리지만, 커피를 안다라는 것은 커피의 자체의 맛의 구별 뿐, 커피 자체를 안다라고 말할 수는 없는 것 같다. 뭐 사실, 비빔밥을 먹으면서 그 나물들의 효능과 역사를 다 알아야 하는 것도 아니지 않나. 하지만, 이번에 커피 한 잔에 담긴 거의 모든 것에 대한 이야기 <더 커피북>이 나왔다. 
  


그동안 말랑 했던 커피에 관한 책들과는 달리, 조금은 굳은 표정으로 그리고 곰곰이 생각하는 몸짓으로 커피에 대해 말하고 있는 이 책은 커피 그 자체에 대해 맛의 구별 그 이상을 설명해 준다. ‘커피 콩 하나에 우리가 알면 불편한 세상사가 너무나 많이 담겨져 있다. 그리고, 우리가 알든 모르든 커피를 매개로 그 문제들은 고스란히 우리 일상과 연결되어 있다’ 라는 내용처럼 역사와 무역상품으로 마케팅으로 문화로 변신해 가는 커피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이젠 커피 한잔을 마셔도 공정무역을 통해 커피를 생산하는 농민의 삶에 대한 관심까지 이르러야 하는 시대.. 
 


아마 조금 여유있는 시간을 즐기기 위해 한 잔의 커피를 마시는 우리들에게 이 커피 마저도 이렇게 많은 정보와 사고를 요구하는 것이 옳은가에 대한 이야기는 별도지만, 한국 사람의 음식이라는 김치보다도 더 많은 삶에 대한 영향력을 가진 커피이니 만큼 <더 커피북>은 커피를 즐기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 읽어 볼만한 책인 것 같다. 읽고 나니 책상 위에 있는 커피가 만만치 않게 느껴진다는 부작용이 있는 것 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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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시의 거짓말>을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9시의 거짓말 - 워렌 버핏의 눈으로 한국 언론의 몰상식을 말하다
최경영 지음 / 시사IN북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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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막 초등학생의 티를 벗을 무렵, 광주민주화 항쟁이 터졌다. 속보로 전해오는 뉴스를 아버지와 함께 보다가 문득 던지시는 말씀이 나에게는 충격으로 다가온 적이 있다. “저 이야기를 다 믿을 수가 없어..” 아니, 뉴스를 믿지 못하면 무슨 이야기를 믿으란 말인가? 내가 처음을로 TV의 뉴스를 믿지 않게 되면서 레슬링에는 스토리가 있고, TV에 나오는 출연자들끼리 하는 말들은 대본의 순서대로 하는 것임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리고 30년이 흐른 지금도 9시 뉴스는 진실과 객관을 이야기 하지 않는다. <9시의 거짓말>을 쓴 현직 기자 최경영의 책은 바로 그 이야기 이다. 
 


딱 잘라놓고 말해서 공영방송이라는 KBS 기자인 작가도 자신의 뉴스에 대해 끊임없는 질문을 던진다고 말한다. 나의 기사는 진실을 객관적으로 전달하고 있는가? 책을 읽으면서 드는 생각은 모두가 알고 있는 사항의 내부 고발과 같은 느낌이었다. 또는 고해성사 쯤으로 생각할 수도 있을까? 하지만, 이미 TV를 보고 있는 시청자들은 이제 뉴스는 객관적인 진실을 보도하고 있다고 생각지 않는다는 것이다. 각자의 입맛에 맞게 뉴스를 받아 들이고, 그것으로 세상에 대한 의견을 정해놓는 것이다. 또한 조금 아쉬운 부분은 그가 옳은 길을 가고 있다는 가치투자에 대한 예로 워렌 버핏을 들고 있는 점이다. 객관과 진실에 대한 가치를 투자와 맞물리는 것이 조금 계절에 맞지 않는 옷을 입은 느낌이랄까.. 
 

 
최근 들어서의 고민은 과연 내가 뉴스를 객관과 진실의 눈으로 바라 보고 있는가에 대해 혼란 스러워 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미 언론사들은 기업이고 기자들은 월급쟁이(작가가 말한 것처럼)이므로 그들은 회사의 입장을 전달하는 것은 이제 당연하다. 그들이 생산해 내는 상품-뉴스를 나는 제대로 걸러 낼 필터를 가지고 있느냐에 대한 고민이다. 생산자가 객관과 진실에 대한 고민을 조금이라도 해준다니 고맙지만, 그들의 밥벌이를 위해서 내가 뭐라 할 수 없는 문제이니 그건 바라지 않고, 내가 과연 객관에 대해 최소한이라도 근접해 있느냐가 뉴스를 받아들이는 자세인 것 같다. 뉴스를 믿지 말라시던 아버지는 이제 4대강 사업의 적극적인 지지자가 되신 이 마당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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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꼬르뷔지에의 동방여행>을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르 코르뷔지에의 동방여행
르 코르뷔지에 지음, 최정수 옮김, 한명식 감수 / 안그라픽스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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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정확히 100년전, 이스탄불이 콘스탄티노플이던 시절, 젊은 건축가가 지중해 동쪽을 여행하고 왔다. 헨리 포드의 자전거바퀴를 단 듯한 T형 자동차가 막 대량생산을 시작했고, 라이트 형제도 비행기를 본격적으로 만들려 할 때 즈음이었다. 마치 인디아나 존스 영화의 배경처럼 이국적인 느낌이 철철나는 그런 동방의 여행기 <르 코르뷔지에의 동방여행>를 소개한다. 
 


건축가는 단순히 건물의 디자인에 대한 것 뿐 아니라, 총체적인 인문학적인 감수성이 풍부해야 한다고 말한다. 때문에, 지금도 건축학도에게 중요한 경험으로 여행을 추천하는데, 단순히 어디까지 다녀왔다는 시청기 보다 여행전체를 견문하는 일이 필요하다. 바로 <르 코르뷔지에의 동방여행>는 그런 면에서 훌륭한 견문록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고 그의 여행기가 인문학적인 정보나 지혜와 지식으로 가득한 것만은 아니다. 마치 빌 브라이슨의 여행기처럼 개인적인 감정, 여행지의 문화와 예술에 대한, 그리고 도시 풍경에 대한 자신만의 평가등으로 가득하다. 정말 때로는 철부지 젊은이의 치기까지 엿보일 정도이지만,, 
 


그러나, 이 책을 54년이 지난 후에 출판을 했다는 것은 그가 건축가로서 자신의 세계를 구축하는데 밑거름이 되었다는 것을 인정하는 일이 아닐까? 그가 여행을 시작할 때 나의 건축에 대한 세계관을 구축해야지라는 거창한 목표를 가지고 나간 것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그는 여행에서 자신만의 시각으로 여행을 하고 있다. 그에 비해 우리는 너무 빠르게 여행하고 있지는 않을까? 너무 많이 돌아다니고 있지는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 면에서 나도 르 코르뷔지에처럼 친구와 함께 6개월에 걸쳐 지중해를 여행하고 싶다. 그럼 마누라한테 쫓겨 날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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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사람들은 싸우는가>를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왜 사람들은 싸우는가? - 행복한 사회 재건의 원칙
버트런드 러셀 지음, 이순희 옮김 / 비아북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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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동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반성이 가해지는 일 없이 무의식적으로 행동이 되어 나타나는 힘’ 이라고 나온다. 무의식적인, 본능에 가까운.. 버트런드 러셀은 <왜 사람들은 싸우는가?>에서 세상의 이치라고 외칠 것처럼 모든 사회 현상의 바닥에는 충동이 있다고 주장한다. 섬뜩하지 않나? 충동이라니.. 하지만, 책을 읽어 나가다 보면 부인 할 수 없는 사실들에 아연실색할 때가 많았다. 
 


‘열정을 제압할 수 있는 것은 이성이 아니라 또 다른 열정이며, 충동 역시 상반된 충동 또는 욕구로 제압할 수 밖에 없다.’ . ‘충동을 이기고 예상을 따르는 행동이 바로 이성에 따르는 행동이다’ 하지만, 그는 이성이 충동을 이기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말한다. 우리 사회에서 충동이라는 말은 경솔하고 어리석으며 무지에 가까운 행동을 이야기 하지만, 전반적인 사회 현상 중에 나타나는 일들을 살펴보면 충동으로 밖에 설명할 수 없는 경우들이 너무 많다. 재개발에 의해 자기 땅이 높은 값에 팔리지 않자 남대문을 불태운 사람이나, 아무런 죄의식 없이 상대방의 입장을 헤아리지 못하고 수 많은 여자들을 죽인 싸이코패스들을 보면 충동으로 밖에 설명할 길이 없다. 그처럼 우리 사회에는 충동차고 넘치는 것이다. 
 


<왜 사람들은 싸우는가?>를 읽으면서 부인하고 싶지만,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이 사회 현실에 절망한다. 그리고 솔직히, 버트런드 러셀의 충동의 지시봉으로 사회를 짚어내는 풀이에 대해서는 무릎을 탁 칠 수 밖에 없었지만, 그가 제시하는 해결책은 그 만큼의 시원한 감은 없다. 맞는 이야기이다. 그가 거의 100년 전에 제시한 이 해결책은 수많은 저자들의 해결책의 원전에 가까울 테니까 말이다. 희망을 가지고 포기하지 않는 개인들의 집단이 충동의 세계를 구원할 수 있을까? 과연, 이러한 충동의 세계가 그들을 살려 놓을까? 이 질문을 버트런드 러셀에게 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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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는 깊다>를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파리는 깊다 - 한 컬처홀릭의 파리 문화예술 발굴기 깊은 여행 시리즈 1
고형욱 지음 / 사월의책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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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여행을 많이 한 사람들은 많이 돌아다닌 사람들이 아닌, 한 곳에 머물면서 그 곳의 삶을 살아보는 방식을 선택한다. 그래서, 한 도시에 대해 평가를 할 때는 6개월은 살아봐야 한다는 이야기를 할 정도.. 까닭에, 모 항공사의 ‘넌 어디까지 가봤니?’라는 카피는 배낭여행족이 절정을 이루던 20세기말, 21세기 초반에나 공감을 주는 구시대적인 발상이 아닐까? 관광객들을 위한 가이드북은 매년마다 업데이트를 해야 하지만, 그 도시를 느리게 여행하는 ‘산책가’들을 위한 책을 쓰려면 적어도 한 도시에 대해 깊이 파고드는 맛이 있어야 한다. 여기, 파리에 대한 느리지만, 여유로운 깊은 여행 <파리는 깊다>를 만났다. 
 


책의 표지에는 파리를 20세기 초만 대표하는 사진가 으젠 앗제의 사진이 올라와 있다. 가난한 사진가가 파리 구석구석을 다니며 파리의 모습을 촬영한 후, 그 사진을 화가에게 팔아 그림의 밑 스케치로 썼다는 사진. 때문에 그의 사진에는 관광객이 만날 수 없는 파리의 장소들이 담겨 졌다고 한다. 글쓴이도 50여 차례 파리를 들고 나며 그만의 파리에 대해 느리게 소개한다. 18세기부터 문화와 예술의 중심지로 각광을 받던 파리는 아직도 그 당시의 문화예술으로 가득한 도시, 때문에 그와 관련된 사람들의 삶의 흔적과 숨결이 남아 있다. 1부에 소개하는 파리의 예술 산책은 그들의 살아갔던 흐름을 따라 함께 나아간다. 하지만, 과거의 파리의 모습만이 아닌 현재를 살아가는 생활인의 파리도 관광객들은 만날 수 없는 도시의 한 단면이다. 2부 파리 도시 산책은 관광 가이드의 소개 멘트에서는 절대 들어 볼 수 없는 파리의 생활 공간들을 보여준다. 
 


나에게 서울은 먹고 살아가는 도시, 돈을 벌고 생활하기 편한 도시일 뿐이다. 다들 그렇지 않을까? 파리처럼 산책하며 이 도시의 문화와 예술의 숨결을 느끼고 같은 도시를 살아가는 다른 사람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작은 여유를 부릴 수는 없는 곳이다. 현대식 고층빌딩이 올라가고 세계 디자인도시라고 인정 받아도 관광객의 기억속에 흘러 떠내려 가버린 도시일 뿐, 파리처럼 느긋하게 산책을 하며 가슴속에 오래 담아둘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파리는 깊다>를 읽으면서 파리가 너무 부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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