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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사람들은 싸우는가? - 행복한 사회 재건의 원칙
버트런드 러셀 지음, 이순희 옮김 / 비아북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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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동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반성이 가해지는 일 없이 무의식적으로 행동이 되어 나타나는 힘’ 이라고 나온다. 무의식적인, 본능에 가까운.. 버트런드 러셀은 <왜 사람들은 싸우는가?>에서 세상의 이치라고 외칠 것처럼 모든 사회 현상의 바닥에는 충동이 있다고 주장한다. 섬뜩하지 않나? 충동이라니.. 하지만, 책을 읽어 나가다 보면 부인 할 수 없는 사실들에 아연실색할 때가 많았다. 
 


‘열정을 제압할 수 있는 것은 이성이 아니라 또 다른 열정이며, 충동 역시 상반된 충동 또는 욕구로 제압할 수 밖에 없다.’ . ‘충동을 이기고 예상을 따르는 행동이 바로 이성에 따르는 행동이다’ 하지만, 그는 이성이 충동을 이기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말한다. 우리 사회에서 충동이라는 말은 경솔하고 어리석으며 무지에 가까운 행동을 이야기 하지만, 전반적인 사회 현상 중에 나타나는 일들을 살펴보면 충동으로 밖에 설명할 수 없는 경우들이 너무 많다. 재개발에 의해 자기 땅이 높은 값에 팔리지 않자 남대문을 불태운 사람이나, 아무런 죄의식 없이 상대방의 입장을 헤아리지 못하고 수 많은 여자들을 죽인 싸이코패스들을 보면 충동으로 밖에 설명할 길이 없다. 그처럼 우리 사회에는 충동차고 넘치는 것이다. 
 


<왜 사람들은 싸우는가?>를 읽으면서 부인하고 싶지만,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이 사회 현실에 절망한다. 그리고 솔직히, 버트런드 러셀의 충동의 지시봉으로 사회를 짚어내는 풀이에 대해서는 무릎을 탁 칠 수 밖에 없었지만, 그가 제시하는 해결책은 그 만큼의 시원한 감은 없다. 맞는 이야기이다. 그가 거의 100년 전에 제시한 이 해결책은 수많은 저자들의 해결책의 원전에 가까울 테니까 말이다. 희망을 가지고 포기하지 않는 개인들의 집단이 충동의 세계를 구원할 수 있을까? 과연, 이러한 충동의 세계가 그들을 살려 놓을까? 이 질문을 버트런드 러셀에게 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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