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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na's Kitchen 요나의 키친
고정연 지음 / 나비장책 / 2012년 10월
평점 :
품절

며칠 전 TV에서 상처는 기적을 만들었다는 한 20대 후반 남성의 다이어트 성공기를 보았습니다. 상처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극복하느냐에 따라 개인의 발전 또는 도태가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오늘 내가 만난 책 ‘요나의 키친’ 또한 섭식장애 라는 거식증을 극복하고 음식을 사랑하며 요리와 함께하는 일을 하게 된 요나의 음식 스토리와 레시피가 담긴 요리 에세이 서를 보았습니다.
장애와 어려움, 두려움의 대상을 극복하며 그것을 사랑하게 되기까지 정말 다양한 채소와 음식에 관한 에피소드들을 담고 있습니다. 음식으로 상처 받은 마음을 음식으로 치유하게 되는 마음을 담아 음식과 요리의 즐거움 그리고 그 음식의 식감 또한 맛있게 소개합니다. 알파벳 순으로 열거된 레시피북이지만 요리에 대한 시작과 음식을 사랑하게 되는 마음을 담아 만드는 과정을 담은 아주 특별한 요리 에세이 서이자 레시피 북입니다.

아삭하고 청명하게 울리는 사과 베어 무는 식감과 첫 시식이 실망스러워 풀 맛만 나기도 했는데 껍질을 벗기고 씨를 빼내는 아주 기초적인 조리법부터 배워야 한다는 아보카도, 우리나라에서는 좋지 않은 기운을 쫒기 위해 소금을 뿌리듯 일본은 콩을 뿌린다고 하지만 나쁜 기운을 물리치고 귀한 손님이 빨리 오기를 기원하듯 복을 받아들이기 위한 마음의 연습임을 알려주듯 뿌리고 남은 콩은 자신의 나이만큼 먹음으로 무병과 행운을 기원한다고 합니다.

우리는 여름 보양식으로 보통 삼계탕등 닭요리를 찾지만 유독 다양한 두부가 발달한 일본에서는 고온 다습한 여름을 보내기 위해 두부요리를 먹으면 좋은 보양식이 된다고 합니다. 또한 추운 겨울철 요즘과 같은 시기에 먹어주면 좋은 비타민 C가 풍부한 콜리플라워는 감기에 효능이 좋다고 합니다. 정신이 불안하거나 감정의 기복이 심할 때 먹으면 심리적 안정에 도움을 주어 심리적 위안을 받을 수 있다는 초콜릿 또한 그녀가 일본에서 3.11 지진을 겪으며 섭취량이 늘었다고 하듯 가슴이 떨리거나 혈압이 떨어질 때 섭취하는 진정제처럼 대지진의 선물로 받은 평생의 보약이란 긍정적인 마음의 식재료로 받아들이듯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이런 식재료의 에피소드와 함께 소개하는 레시피들 또한 좀 더 가깝고 친근하게 느껴졌습니다.

일본에 미술을 공부하러 갔다가 거기서 진정한 친구도 만나며
붓 대신 자신에게 상처를 주던 음식을 만드는 요리도구를 든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된 그녀, 요나
그녀가 보여준 키친을 통해 언어, 식재료, 문화 등 모든 방면의 차이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고 상처를 독으로 만들기보다 나에게 긍정적인 보약이 되는 마음을 다스리는 편안함 또한 느낄 수 있는 시간 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