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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조 사람혁명 - 상대를 내 사람으로 만드는 힘
신동준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1년 11월
평점 :
품절

삼국지 란 시대를 초월한 지혜가 담긴 책을 아직 다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삼국지의 유명한 인물 유비, 관우, 조조, 제갈량에 대해서는 들어 본 적이 있다. 제갈량이란 사람은 지혜롭기로 유명한 만큼 삼국지를 보지 않은 나 같은 사람도 왠만 해서는 다 알고 있다. 하지만 조조에 대해서는 그리 알고 있는 게 없다. 조조는 과거 <삼국연의>라는 책에 의해 간신이라 불리었고 우리나라에서도 이 책들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조조를 그리 좋게 평가하고 있지 못하다. 하지만 최근 해외에서는 봉건시대의 정통관념이 만들어낸 잘못된 비판이며 그의 영웅론이 21세기 글로벌기업의 CEO 리더십에 필요함과 용인술의 전형인 인간경영에서 각광받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그를 다시 해석하며 바라보고 있음을 알 수 있었고 모택동 역시 <삼국지>와 <자치통감>을 연구하며 그를 긍정적 인물이자 세월을 뛰어넘는 초세의 웅걸이라며 잘못되고 억울한 조조의 관념을 바로 잡고자 노력했음과 조조란 사람을 통해 긍정적이며 감동을 자아내는 인간경영 리더십을 배워볼 수 있는 ‘조조 사람혁명’ 이란 책을 보았다.
인간은 사회적동물이기에 사람이 살아가는 곳은 어디든 무리와 조직을 이루게 마련이고 그런 사람들과 더불어 잘 살며 좋은 관계를 형성하고 적재적소에 배치하기 위해 그리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기업이나 조직문화에서 사람과의 관계는 참으로 중요하고 소중한 관건이다. 최근 기업에서도 이런 인간경영의 중요성이 화두가 되어 삼성에서는 해외의 특급인재를 모시기 위해 한해에 전용기를 50번도 넘게 뛰운다 고 한다. 그리고 LG 구본무회장님은 ‘인재를 발굴하는데 국적, 연봉, 형식 등에 구애받지 말라’ 고 CEO들에게 입버릇처럼 이야기한다곤 한다. 이처럼 조조 또한 출신이나 혈통, 가문, 배경, 도덕성 따위는 중시하지 않고 오직 실력과 능력만 강조하며 그 실력을 인정해주는 리더였음을 이 책은 알려주고자 하며 조조가 왜 시대를 초월하며 화두가 되고 있는지 이야기한다.
천하통일이란 대업을 이루기 위해 조조는 인물욕심이 남다른 사람이었다고 한다. 조조 역시내시의 자식으로 살아남아 유씨 성을 가진 황제가 다스리는 신분사회에서 조 씨로 살며 자신의 야망을 실현하기 위한 길은 오직 실력에 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런 실력 있는 인재를 자신의 사람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은 정말 자신의 가족인 자식사랑보다 더 애틋하고 진하듯 감동적이지만 때론 냉정하고 무섭기도 한 조조였다.

조조의 사람을 얻는 방법과 인간경영방법 중 몇 가지를 소개하자면 적군의 장수인 서황의 실력을 파악한 뒤 그를 꺾는 대신 그의 마음을 얻기 위해 전투를 멈추며 주위 참모들과 많은 의논과 작전을 모색했다. 눈앞의 작은 전투보다 인재 한명을 얻는 것이 뒤에 가서 더욱 큰 이익을 가져옴을 그는 잘 알고 있었다고 한다. 적이라도 재주가 아까우면 제 사람으로 끌어들이는 포옹력과 그들을 인정하고 믿으며 널리 써주었다.
과색은 출세를 막는다는 말처럼 조조 또한 처녀보다 남의 처를 좋아하는 호색이 있어 추부인의 아름다움에 빠져 연일 색을 탐하는 사이 적의 공격을 받게 되었고 그 일로 조조의 영채를 24시간 지키던 전위란 부하, 조카 조안민, 장남인 아들 조앙을 잃게 된다. 전투가 끝난 후 조조는 이들 세 명의 제사를 가장 먼저 지내며 자신의 가족인 아들과 조카보다 부하장수인 전위의 죽음을 더 슬퍼했고 그를 위해 눈물까지 흘렸다고 한다. 그리고 전위의 아들 까지 거둬들이는 아량을 보였다고 한다. 이를 지켜본 부하장수들 또한 조조에 대한 존경심과 리더십에 감동해 그를 향해 더욱 충성을 새기게 하지 않을 수 없으리라.
조조의 인재정책은 비록 행실은 그다지 좋지 못했지만 진평의 실력과 능력을 인정하고 귀히 여기며 천하통일을 이뤘던 한나라의 유방을 롤 모델로 본받고자 했다고 한다. 많은 인재를 얻듯 그들의 마음을 얻었지만 조조 또한 자신의 사람으로 만들 수 없었던 탐나는 인재가 있었다. 바로 유비와 관우이다. 하지만 이들의 힘을 빌어 적을 제거하고 명분과 실리를 놓치지 않은 조조, 실력과 능력을 가진 사람을 쓰기 위해 조조가 패하면 자신들도 죽어나갈 것이라는 생각에 자신들의 살 궁리를 생각한 부하들 앞에서도 승리 후 자신이 더 강해지면 될 일이라며 그들의 인간적 실수와 과거를 덮을 줄 알았던 조조였다. 그리고 요즘처럼 학벌이나 배경이 못하다고 그 처우나 대우를 못 마땅하게 대우하지 않고 오직 실력으로 개선해주며 그들의 충성을 얻었던 리더였다.

세상의 통념과 틀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만의 지략과 인재정책으로 천하대업을 추진하려 했던 조조, 비록 사마씨에 의해 천하통일은 이뤄졌지만 조조가 기초를 닦아 놓았기에 가능했으리라. 적군과 아군을 가리지 않고 천하의 인재를 두루 끌어들인 조조를 통해 시대를 뛰어넘는 인간경영의 핵심을 본받아야 한다고 이야기 하듯 조조란 리더와 그의 리더십에 대해 다시금 제대로 알아가며 배울 수 있었다. 그리고 그의 리더십이 왜 최근 각광받고 화두가 되는지도 알 수 있었고 학벌폐지라는 이야기를 하지만 아직까지 우리사회는 은근히 학벌, 배경 따위를 중시하는 오류를 범하며 진정 소중하고 값진 인재를 놓치거나 널리 써주지 못하는 우를 범하지는 않는지 다시금 생각하고 본받아야 할 것이라 생각된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