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러멜과 초콜릿으로 만든 과자 다카코의 달콤한 디저트 이야기 1
이나다 다카코 지음, 은수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추운겨울에는 따뜻한 국물요리와 코코아차, 초콜릿을 자주 먹는 만큼 나는 초콜릿과자와 코코아차 마시기를 좋아한다. 특히 달달한 음식을 먹고 나면 스트레스가 날아가는 듯해서 더욱 이런 음식을 좋아하는 것 같다. 보통 프랑스와 일본이 달달한 디저트요리가 많이 발달한 만큼 프랑스와 일본사람들은 달달한 음식들을 좋아한다고 몇 권의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더구나 일본은 간장과 된장이 들어가는 요리에도 빠짐없이 설탕이 들어간다고 한다. 얼마 전 일본에 출장을 다녀온 지인에게 선물 받은 떡과 같은 디저트 음식도 어찌나 달던지 일본의 설탕에 대한 기호를 확실히 느끼며 내가 일본이나 프랑스에 태어났다면 아마 달달한 기호로 인해 심각한 비만이 되었으리라 생각을 하며 한국에 태어난 것을 다행으로 느낀다. 곧 있으면 나의 생일도 다가온다. 매번 남의 생일 케이크를 준비하거나 음식을 챙긴 적이 있어도 정작 나의 생일에 내가 좋아하는 음식을 대접 받아 본 적이 한 번도 없다. 이번에도 우울한 생일이겠거니 하니 마음에 추운계절에 태어나 기쁜 생일까지 추운마음으로 보내고 싶지 않아 캐러멜과 초콜릿으로 만든 과자란 책을 보았다. 나의 생일음식을 내 손으로 만든다는 게 좀 씁쓸한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내가 좋아하는 초콜릿과자를 마트가 아닌 내손으로 직접 만들어 먹을 수 있다는 사실에 마치 생일선물을 풀어보듯 한 장 한 장 설레듯 보게 된 책이라 더욱 마음이 이끌린 책인 듯하다.  

 캐러멜과 초콜릿으로 만든 과자는 캐러멜과자와 초콜릿과자 그리고 앞에서 배운 캐러멜과 초콜릿을 응용한 과자 더불어 형태는 비슷하게 만들 수 있지만 기본재료를 비슷하게 구성해 놓고 캐러멜과 코코아, 초콜릿 커버처로 약간의 변화를 주어 응용한 좀 더 다른 디자인의 과자를 PLUS Recipe로 담고 있다. 또한 이 책의 독특한 개성이라고도 할 수 있는 부분이 있었는데 각 메뉴에 대한 저자의 달콤한 경험과 노하우가 담긴 에세이 글이 마치 달콤한 과자 동화로 빠지게 하는 달콤함이 느껴졌다. 저자의 달콤한 에세이 글을 시작으로 메뉴 하나하나에 정성스런 설명을 담아 소개하고 있어 얼마 전 일본 음식 영화감독이신 이이지마 나미 님의 Life란 책을 다시금 연상케 하기도 한다.  

 캐러멜이라고 하면 달달함과 쫀득함, 부드러움으로 인해 먹다 씹으면 우리의 엿처럼 이에 붙는다는 게 불편하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캐러멜 맛을 이에 붙는 불편함 없이 맛 볼 수 있도록 파운드케이크, 푸딩, 쿠키, 와플, 롤 케익, 파이, 젤라토 등의 메뉴로 알려주고 있다. 초콜릿과자 또한 쇼콜라와 같은 케이크와 컵케이크, 쿠키, 파이, 롤 케익, 푸딩, 아이스크림 등의 메뉴와 또한 캐러멜과 초콜릿을 적절히 응용해 무스, 롤 케이크 등으로 알려주고 있다. 이외에도 Tip으로 과자를 만드는 반죽기인 커터가 없을 때 반죽하는 방법들과 캐러멜과 초콜릿 과자를 더욱 맛나게 하는 노하우등을 소개하며 MEMO 라는 첨부로 캐러멜과 초콜릿과자를 센스 있게 포장 및 표현하는 방법과 도구 활용법 등으로 과자를 더욱 특별하게 해주는 노하우 또한 알려주고 있다.  

 

 

캐러멜과 초콜릿으로 만든 과자를 통해 배운 몇 가지 정보를 소개하자면 캐러멜크림은 설탕을 불에 올려 시럽처럼 졸이다 먹음직스럽게 색이 나는 캐러멜 색이 되면 여기에 생크림을 넣어주면 캐러멜크림이 된다고 한다. 넉넉히 만들어 소독한 병에 담아 냉장보관하면 1개월은 먹을 수 있다고 하니 빵이나 과자를 먹을 때 함께 곁들이면 좋을 듯하단 생각이 든다. 그리고 우리가 시중에서 사먹는 초콜릿은 가공된 것이지만 제과 제빵용 초콜릿은 혼합물이 없는 커버처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하는데 그 맛이 너무 궁금해진다. 또한 초콜릿을 따뜻한 곳에서 차가운 곳으로 옮기거나 냉장고에 넣어둔 것을 실온에 꺼내 곧장 개봉하면 초콜릿 표면이 하얗게 되는 ‘블룸현상’ 이 생긴다고 한다. 이는 온습도의 급격한 변화에 따라 일어나는 현상이라 이대로 먹어도 전혀 문제되지는 않지만 맛있는 초콜릿으로 먹기 위해서는 습기가 적은 서늘한 장소인 16-18도에서 보관하는 게 좋다고 한다.  

 

 이 책의 저자이신 이나다 다카코님 역시 달콤한 맛을 좋아한다는 일본인이시다. 맛있는 음식과 음악, 드라이브를 사랑하는 주부이시며 어렸을 적부터 과자 만들기를 좋아해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원칙에 벗어나지 않는 새로운 레시피를 개발 중이신 만큼 다양한 상상력을 동원해 매일 행복한 마음으로 과자를 굽고 있다고 한다. 이외에도 홈페이지 ‘CARAMEL MILK TEA'를 운영하시며 다카코의 가루과자 외에 다양한 저서를 내셨다고 한다.  

 기술을 닦는 것보다 상상력을 동원하는 것이 늘 중요하다고 강조하시는 다카코님의 이야기처럼 나 또한 과자 만들기의 실력은 부족하지만 집에 있는 재료와 도구 및 이 책에 소개된 초코 크림 컵케이크 레시피를 활용해 초콜릿 샌드와 따뜻한 코코아차를 만들어 몸을 녹이듯 따뜻함과 달콤함을 맛보며 이만 글을 맺을까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