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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 세계를 요리하라 - 에드워드 권 셰프의 강력추천 도서
손창호 지음 / 럭스미디어 / 2010년 11월
평점 :
품절
“외국인의 ‘한국의 전통은 참 아름답습니다’라는 말은 의미가 없다. 더 욕심을 내야한다. ‘너무 맛있기 때문에 돌아가서 레스토랑 하나 차려보고 싶습니다. 혹시 한국인 셰프 좋은 사람 한명 있으면 제 명함 여기에 있으니 꼭 연락주세요. 함께 사업을 하고 싶습니다.’ 이런 정도의 멘트가 나오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한식 세계화를 위한 노력이다. -P.201 우리가 우대하는 음식, 외국인이 좋아하는 음식 중에서- ”
얼마 전 TV에서 김치 수출이 1억 돌파예상이 된다는 기사와 고급스럽기로 유명한 프랑스요리에도 김치 국을 이용한다는 보도 그리고 세계김치협회처럼 우리나라의 김치가 세계 속에 자랑스럽게 이야기 될 때 한동안 뿌듯함이 느껴지듯 김치가 자랑스럽게 생각되었다. 하지만 이런 자랑스러운 김치 외에도 우리나라 음식과 소스를 만드는 식재료 중 고추장, 된장 처럼 아주 좋은 재료도 많은데 한국하면 보통 외국인들은 불고기, 김치, 비빔밥만 떠올린다. 김치와 불고기는 다른 음식의 식재료가 되기도 하고 반찬이 되기도 하지만 비빔밥은 외국의 파스타처럼 한 끼 식사로 반찬 없이 가능한 메뉴이다. 내가 비빔밥이 먹기 편하듯이 외국인들은 포크로 먹는 파스타가 먹기 편할 거라는 생각과 내가 포크사용이 불편한 만큼 외국인은 우리나라의 젓가락 사용이 불편할거라는 점 그리고 수프가 느끼하다고 느끼듯 외국인은 우리의 미역국이 바닷물처럼 느낄 수 있다는 사실을 공감하듯 한 외교관의 통찰력 있는 시야를 통해 바라 본 한식이 세계 속에서 더욱 잘 자리 잡기 바라는 마음을 담은 한권의 책을 보았다.
이 책의 저자이신 손창호 선생님은 뉴욕, 워싱턴, 필라델피아에 있는 로펌 및 연방법원에서 인턴으로 근무하셨던 경험이 있으시며 서울G20정상회의 지원을 위해 중국연락팀장을 겸임하고 있으신 만큼 현재 북경의 주중국 대사관에서 근무하시고 계시는 외교관이시다. 그래서인지 생소한 세계 속에 알려진 음식에 대한 다양한 경험과 지식 그리고 한식을 외국인들이 편하게 즐겨 찾는 음식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처럼 메뉴에 대한 부르기 쉬운 이름과 편하게 먹는 방법, 심지어 현재 한식레스토랑과 호텔의 문제점과 개선점까지 뉴 한식이란 계랑화를 통해 세계 속에서 좀 더 친근하게 자리 잡을 수 있는 방법들을 객관적이며 구체적인 사례로 식당의 손님이라면 누구나 공감이 되면서도 평소 생각지 못했던 부분까지 세계적인 시야로 다시금 생각해보는 방법들을 알려주고 있다.
한식, 세계를 요리하라는 한식의 세계화를 위한 69가지 제안을 제시하고 있지만 평소 한식당을 이용하며 고객의 입장에서 아쉬웠던 부분들과 호텔이나 레스토랑을 하는 외식업 종사자들에게는 기존 한식의 개념을 좀 더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생각들과 개선점등을 제시하며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자국을 사랑하는 마음처럼 한식의 좀 더 나은 미래와 세계화를 세계 속에서 성공한 일본의 스시, 중국의 딤섬, 이탈리아의 피자와 파스타 심지어 흡수를 통해 더욱 다양한 맛을 창조해 고급음식의 대명사라 불리는 프랑스요리까지 비교 분석해 이들을 통해 우리 한식이 배워야 할 부분과 앞으로 나아갔으면 하는 방향에 대해서도 제시하고 있다.
외교관을 통해 본 한식의 세계화에 대한 부분 중 공감이 되듯 기억에 남는 부분과 아쉬웠던 점 몇 가지를 소개하자면 첫 번째는 맛 집은 이익 극대화라는 기준만 고수해서는 안 되며 스토리가 있는 문화를 보여주는 곳이 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요즘은 단순히 한 끼를 해결하기 위해 일부러 멀리서 어떤 특정음식을 먹으러 가거나 하지 않는다. 그만큼 음식은 소비 뿐만 아니라 새로운 만남과 추억을 남기는 장소로 변화해가고 있는데 소문난 맛 집이 서비스와 시설은 형편없다면 한국인인 우리가 느껴도 그런 마음인 곳을 외국인은 더욱 황당한 문화라고 생각하지 않을까 라는 점이다. 우리의 식당문화 또한 방 문화와 장터문화란 전통으로 인해 북적대는 식당은 얼른 한 끼를 해결하고 자리를 비워주어야 한다는 점과 심지어 손님이 직접 냅킨을 깔고 수저와 젓가락을 세팅하는 모습은 마치 엄마가 차려주는 밥상을 도와주는 아이들의 모습처럼 보인다는 점이다. 물론 한식은 간단한 외국음식에 비해 차리려면 손이 많이 간다는 이 책의 후반부에서 이야기하는 문제점 또한 안고 있지만 외국인들은 이런 식당문화가 아닌지라 과연 이런 불편함을 실행하면서 한식을 찾고 싶어 할까 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그래서 외국인들이 자주 접하는 호텔에서도 요즘 한식당의 모습이 자취를 감췄다고 한다. 세계화를 위해 우리의 한식문화를 더욱 자주 선보여 줘야 할 호텔에서 비용과 손이 많이 간다는 이유로 스스로 세계화의 길을 막는 입장이 되어버린 것이다. 이를 위해 저자는 한식당의 서비스와 질 그리고 이탈리아의 저자거리에서 탄생한 불량식품인 피자가 누구나 좋아하는 세계적인 음식이 되듯 외국인이 좋아하는 간단한 한식으로 계랑화하며 업그레이드 되어야 한다는 점이 공감이 되기도 했지만 그런 한식당을 이용하는 소비자인 우리의 자세 또한 이전처럼 식당에 관대해서도 안 되며 해외제품을 이용하는 우리 체험단들의 똑소리 나는 객관적인 블로그 처럼 손님의 본분을 지키는 것 또한 한식의 세계화를 위해 더욱 중요함을 알 수 있었다.

두 번째는 기내식으로 서빙 되는 비빔밥과 미역국에서 너무 편리함만을 강조한 나머지 프라이라이스처럼 비빔밥을 미리 비벼 제공해 소스를 뿌려 먹는다 던가 덩치 큰 외국인들에겐 한 끼로 만족 될 수 없다며 미역국 대신 빨간 고추국물이 우러나는 육개장으로 대체해야 한다는 이야기는 고추가 들어가는 고추장소스를 사용하는 비빔밥과 함께 내기엔 좀 버거운 식사가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드는데 차라리 소고기미역국이란 메뉴로 식재료를 좀 더 개선함이 편안한 식사가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며칠 전 ‘씨즐, 삶을 요리하다’ 란 책에서 외국인이 우리 한식을 아침으로 먹기에 좀 버겁지 않느냐고 묻는 만큼 간단하면서 든든한 식사를 원하는 모습에 저자가 한식 상차림을 2-3가지 반찬에 밥과 함께 뷔페처럼 수저로 떠서 먹는 식사를 대접했다는 부분을 통해 편리성을 강요해 한식문화와 정체성, 영양까지 상실해서는 안 된다는 아쉬운 마음이 느껴졌다. 물론 이 또한 저자가 전문요리사가 아닌지라 간과할 수 있는 부분이기에 다양한 음식조리과정의 상황을 잘 검토해 뉴 한식의 세계화를 업그레이드 해야 한다는 점은 나또한 공감하며 우리 문화가 담긴 한식의 세계화를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방안은 참 멋진 생각이란 마음과 왜 난 평소 이런 생각들을 해보지 못했을까 라는 부족함 또한 느끼며 역시 넓은 세상을 활보하는 저자의 제안들에서 깨닫는 바가 컸다.
며칠 전 오빠 네와 경천대를 다녀오며 들른 유명한 한우 한식당에서 한우 먹으려고 몇 분을 기다리다 자리 잡았지만 수저와 젓가락을 직접 세팅했던 경험처럼 이젠 이런 불편함 없이 우리가 집에서도 피자와 탕수육, 햄버거 등 세계 속 음식을 배달시켜 먹듯 이 책에 소개된 한식의 세계화를 통해 우리 한식도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아 해외 어느 가정에서나 배달시켜 먹거나 먹고 싶다는 이끌림으로 세계 속 한식당을 찾아가는 날을 기대해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