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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이 기다려지는 행복한 나무여행 - 나무를 찾아가는 여행 52 ㅣ 주말이 기다려지는 여행
고규홍 글.사진 / 터치아트 / 2010년 7월
평점 :
품절
'나무' 라는 단어에 매료되어 선 듯 집어서
술술 읽어 내려간 '주말이 기다려지는 행복한 나무 여행'!
이제 3년이 지나간다.
내가 나무에 관심을 갖게 된 건
아마 어머니가 아프시고 난 이 후 일듯하다.
도시생활이라는 빡빡한 스케줄과 소음, 공해에 시달리고 찌들려 내 몸이 뒤늦게 '좋은 공기, 맑은 숲으로 가고 싶다' 고 외쳐대는 소리에 귀 기울인 게...
또 집에 환자가 있으면 몸에 좋다는 나무, TV프로그램에 어머니께서 하루도 거르지 않고 보시는 6시 내 고향에서 소개되는 나무 등....

여러 매체를 통해 관심 있게 보다가 옥상이나 마당에서 쉽게 길러볼 수 있는 나무를 찾아보고, 또 몇 그루 현재 심어 놓기도 했다. 이런 저런 상황, 여건들로 좀 더 여유가 된다면 산속 깊은 곳? 도시를 벗어난 한적하고 조용한곳에 가서 살고 싶다는 평소 바람 때문이었는지 아마 이 책이 나에게 손짓했는지도 모르겠다.
저자는 12년간 기자생활을 한 경험, 노하우로 나무를 찾아 길을 나섰다는데 단순히 잊혀진 나무를 찾는 게 아니라 대한민국 전 영토에 우리 삶, 역사가 살아 숨쉴 때 역경, 고난 등 희로애락을 함께한 나무를 찾고, 또 우리네 삶 속에서 기억에서 지워진 나무를 찾아 그 가치를 널리 알리고 가치만큼 소중하게 보호받을 수 있도록 노력한다. 아마 이 책도 그 역할에 한 몫 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속에 내 건강, 내 몸이 소중하듯 나무도 생명이 있고, 뿌리, 줄기가 그 나무의 일신임을 이해하고 새벽, 저녁에 운동 나오신 분들이 철봉에 매달리듯 나무에 매달리는 일이 없어 졌으면 하는 바램도 가져본다.


이 책을 통해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우리나라의 큰 나무들을 둘러 볼 수 있었고 그 동안 무심히 바라보던 가로수 나무들까지도 한참을 둘러보게 만들어 준 것 같다. 건물도 빽빽한 서울 도심 속에도 40여종에 이르는 나무가 존재한다는 사실에 새삼 놀랐고
"상처를 입어도 곧 바로 새로운 가지를 틔워내는 나무의 생명력,
상처를 나무는 스스로 감싸 안으면서 아픔을 안으로 삭힌다.
-P. 317 강진 사당리 푸조나무 중에서- ”
는 글을 읽어 내려가면서 사람과 나무는 서로 떼려야 뗄 수 없는 친구, 동반자, 거울 같은 인생의 나침반 같다는 생각을 가져봤다.
이 책 소개 글처럼 ‘더 천천히, 더 오래 나무를 바라보기위해’ 라는 저자의 집필의도가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는 확신과 우리 속에 잠자는‘일탈 욕구’를 충족시켜주며 사람보다 더 오래 역경을 견뎌내며 지내온 나무들을 통해 호연지기를 배워 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