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프 2 - 쉐프의 영혼
앤서니 보뎅 지음, 권은정 옮김 / 문예당 / 2010년 7월
평점 :
품절


직장은 제2의 가정이라고 할 만큼 하루 중 가정에서 보내는 시간보다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곳이다. 저자 또한 이런 제2의 보금자리에 다시금 정착하기 위해 1편에서 꽤 괜찮은 업장에 면접을 보지만 아쉽게도 마지막 질문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답변으로 여러군데의 업장을 다시금 전진하는 상황을 겪게 된다. 이를 통해 요리사란 직업의 취업에 대한 현실 또한 느낄 수 있었는데 하루 종일 서서 작업을 하며 가족들보다 함께 보내는 시간이 긴 만큼이나 취업은 쉽다면 쉬울 수 있겠지만 자신이 얼마나 인내하느냐에 따라 달린문제 인듯하며 이직율이 다른 어떤 직업보다 심각할 거란 생각부터 들었다. 

제2의 가정인 직장에서 어쩌면 자신의 부모, 배우자, 형제, 자식들보다 함께하는 시간이 많을 만큼 직장동료나 주변 인간관계 또한 참 중요하다. 2편에서는 저자가 여태껏 요리사의 길을 걸어오면서 만난 많은 영향력을 준 주변 인물들과의 관계를 통해 이들 때문에 자신이 더욱 성장, 발전할 수 있었다는 소중한 관계들의 추억을 담고 있다. 또한 군대보다 더욱 철두철미한 주방의 인사 철칙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들도 담고 있는데 어찌 보면 저자가 주방장으로 지휘하는 업장에서만 통할 수 있는 원칙들일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듯 주관적인 부분이 느껴지기도 했지만 왠지 모르게 인간미와 따뜻함이 느껴지기도 했다.  

내가 이 책을 보면서 주방의 타락한 현실과 요리사란 직업에 참 실망도 많이 했었는데 이런 면을 다시 뒤집듯 저자가 일하던 주방처럼 주방에서 자신들끼리만 아는 국제적인 엄청난 욕설들로만 통하는 주방과는 달리 조용하면서도 필요한 말만하며 저자처럼 돈을 따르는 삶이 아니라 항상 배우고자 노력하는 삶을 통해 뿌린 대로 거둔다는 교훈을 주듯 별3-4개를 달고 다니는 스코트와 같은 멋진 스타 쉐프들도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고 스코트의 소개를 통해 잠시나마 마음의 위안을 얻듯 안도감이 느껴졌다. 또한 저자가 요식업계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연작으로 엮은 풍자스릴러 추리소설을 출간한 적이 있는데 우연히 도쿄에 방문하게 되어 그 책의 판매를 돕기 위해 출판사를 방문하며 책의 분위기에 맞는 소박한 이탈리아 가정식 점심메뉴 이벤트를 선보인 경험, 필리프씨가 저녁을 사주겠다고 데려간 스시 바에서 그 집 음식을 모두 먹어 볼 마음처럼 먹었다는 이야기를 통해 각 메뉴들을 묘사해 주는 부분에서 거의 생선에 관한 메뉴라 눈알이나 안구를 파내며 먹는다 라는 표현에서 혐오감이 느껴지기도 했지만 각 메뉴들에 대한 구체적인 묘사에 배고픔이 느껴지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은퇴 이후, 요식업을 창업하길 희망하거나 요리사의 길을 꿈꾸는 이들에 대한 현실에서 직면하게 될 일에 대해 다시 한 번 더 생각해 보게 하듯 요리사란 길에 대한 자세와 마음가짐, 각오 등에 대해 15가지로 조언을 해주며 저자가 여태껏 주방에서 일하며 생긴 상처나 화상들에 대한 자국이 자랑스럽다고 이야기하듯 그 영광의 상처들에 대한 추억 또한 담고 있는데 작업 시 돌발적으로 일어나는 상황 앞의 사고들에 자신을 희생하는 마음처럼 이 직업을 사랑하는 마음이 없다면 결단코 쉽게 지속할 수 있는 직업이 아님을 알 수 있었다. 

쉐프의 탄생부터 영혼까지 요리사란 직업에 대한 현실적인 삶을 솔직하며 재미있게 표현하기도 했지만 너무 현실적이어서인지 식당과 요리사에 대해 실망감이 느껴지기도 했다. 이런 험난한 현실 속에서도 그들의 요리를 사랑하는 마음을 통해 존경심이 느껴지기도 했지만 이 책의 저자가 별두개짜리 수석주방장인 만큼 자신의 주특기이거나 자랑할 만한 메뉴에 대한 소개를 해주었더라면 좀 더 좋았을 텐데 라는 아쉬움이 느껴지듯 요리의 메뉴나 노하우에 대해 알려주는 부분은 없지만 요리사의 길에 대한 전반적인 모든 부분을 알려주고 있다. 

현재도 여름이면 주방에서 땀을 비 오듯 흘리며 사우나 하듯 뜨거운 열기들과 고군분투하며 아름답고 맛깔스런 작품을 창조해내는 그들의 자세와 마음가짐에 뜨거운 열정이 느껴지듯 나도 현재 힘든 문제로 인해 모든 일에 쉽게 포기하기보다 좀 더 열정적으로 최선을 다해야 겠다는 마음과 요리사란 직업에 대해 평소 신비함으로 매료되듯 좋은 점만 보며 좋다고 할 게 아니라 그 직업의 단점까지도 사랑할 수 있는지 다시금 생각해보며 이만 글을 맺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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