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프 1 - 쉐프의 탄생
앤서니 보뎅 지음, 권은정 옮김 / 문예당 / 2010년 7월
평점 :
절판


“음식에는 힘이 있었다. 음식은 인간에게 생기를 주고, 사람을 깜짝 놀라게 하며, 충격을 주고, 흥분시키고, 기쁘게 하고 또 감동을 준다. 음식에는 나를 포함한 모든 사람을 즐겁게 하는 마력이 있었다. 그것은 요긴한 정보였다. -P40. 중에서- ” 

TV속 드라마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이전에는 별로 관심을 두지 않던 직업인 요리사란 장인직업에 대해 언제부턴가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게 된듯하며 더욱이 IMF이후 실직된 많은 이들이 식당이나 레스토랑을 창업하기 위해 이 분야에 관심이 더욱 증폭된 듯하다. 보통 많은 이들이 정년퇴직이나 실직이후 제2의 삶으로 식당업에 많은 관심을 가진다고 할 만큼 매년 신규식당 및 레스토랑의 창업건수 또한 다른 업종보다 많다지만 폐업 또한 만만치 않게 많다고 한다. 노련한 칼질과 시각만으로도 보는 이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만큼 맛있고 아름다운 요리를 만들어 내는 요리사란 직업이 평소 너무 궁금했었다. 주방에서 음식만 만든다고 하기에는 요즘 눈으로 보기에도 너무 아름다워 과연 이런 요리를 먹어도 되나 라는 조심스러움이 느껴지는 요리들도 즐비하기에 요리사란 직업이 예술인이라고 느껴지기도 했다. 새로운 메뉴를 선보이는 창의력과 사람의 입으로 들어가는 음식을 다루는 직업인만큼 위생, 영양, 창작, 예술 등 많은 분야의 지식과 감각을 겸비하고 있어야 할 듯 하다는 생각도 든다. 시각과 미각을 사로잡듯 맛있는 음식으로 사람들에게 기쁨과 즐거움을 선사하는 요리사란 직업에 대해 좀 더 알고 싶고 느끼고 싶던 차에 어떤 요리사의 삶에 대한 한편의 영화를 보는 듯 한 책을 보았다. 

요리사로 살아가는 삶에 대한 모습과 동시에 주방의 진실, 그리고 요즘처럼 어려운 시기에 몇 개월 만에 생겼다 사라지는 식당들이 난무한 만큼 레스토랑이나 음식 업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방법들에 대한 노하우, 그리고 이왕 같은 돈을 지불하고 외식을 하는 만큼 재고가 아닌 좀 더 신선한 재료를 맛있게 맛 볼 수 있는 식당을 선택하는 방법들, 우리나라에서는 잘 볼 수 없지만 요리사란 직업이 장시간 서서 일하는 만큼이나 작업 시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마약이나 기타 여러 가지 유혹들 앞에 타락 되어진 밑바닥 치부의 모습들, 주인공이 면접을 보는 상황을 통해 취업이란 면접의 한 부분 또한 실제처럼 솔직하게 담아 쉐프가 탄생하기까지의 이야기를 알려주고 있다. 

별세개짜리 식당 앞에서 부모님이 함께 데려가지 않고 저자를 차에 남겨두고 가신 이후 배신감이 느껴져 미식가인 부모님을 능가하기 위해 미식가가 되려고 결심하며 굴을 처음 맛 본 생애 첫 경험처럼 자기 파괴적인 미지의 것에 대한 어리석은 추구는 이 순간에 선악과를 먹은 것처럼 생겨났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저자의 삶에서 마약을 하거나 요리사관학교에 들어가 생선뼈나 새우껍질로 육수를 우려내는 수업을 받던 중 업장에서 일할 때 쓰던 닭고기와 가재 맛을 내는 수프믹스를 제복 속에 숨겨 뒀다가 몰래 꺼내 맛깔스런 맛을 냈다는 이야기를 통해 해외식당에서도 이런 첨가물이 들어간 수프를 사용한다는 사실과 요리사관학교를 졸업 후 취업을 하는데 가는 업장마다 거의 다 충격적이며 타락한 곳이라 내심 걱정스러움과 함께 왜 어디서든 주위환경이 그토록 중요한지를 느끼듯 실망스런 마음도 느껴졌다.  

하지만 CIA 요리 사관학교 입학 전 마리오의 드레드 노트식당에서 겪었던 수모에 노하우가 생겨 요리학교에서 악명 높기로 유명한 버나드 선생의 꾸지람과 수모 앞에서 더욱 태연해지므로 버나드 선생은 그에게 더욱 잘해주며 마무리까지 꼭 혼자 담당하던 음식수레 꾸미는 모습까지 참관할 기회와 배움을 얻을 수 있게 되듯 주인공 또한 버나드 선생을 더욱 좋아하고 존중하게 된 일과 매번 저자가 식당을 옮길 때마다 넉넉한 보수의 물질을 따를 것이냐 뭔가를 배울 수 있고 미래에 투자하듯 자기발전을 꾀할 수 있는 곳을 따를 것이냐 란 두 갈래 길의 중심에서 나라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을 해보듯 갈등이 되기도 했다.  

젊은 나이였지만 저자는 물질을 따르며 옮겨왔던 업장을 통해 주방장이라고 다 좋은 게 아님과 주방보조와 같은 주방장이하의 경험만이 아닌 주방장까지의 값진 경험들을 통해 자신을 따르던 아랫사람들의 소중함 또한 깨닫게 되듯 어떤 길을 택하든 그 자리에서 다 배울 수 있는 게 있다는 것과 모든 경험들이 소중하지 않은 게 없음을 느끼며 마지막 유망해 보이던 파크 애버뉴에 위치한 스테이크 하우스에서 문제없이 잘 치러지던 면접관의 마지막 질문인 고기에 대해 얼마나 아느냐? 라는 질문에 사장에 대해 얼마나 아느냐? 로 잘못 들어버려 거의 모른다 라고 대답해 버린 저자의 다음 이야기가 너무 궁금해져 이만 글을 맺을까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