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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드는 것 일로, 삼았습니다 - 여성 작가 15인의 창업 이야기
다가와 미유 지음, 김옥영 옮김 / 에디터 / 2010년 3월
평점 :
“P45.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잘 알고 있으면 좋겠죠.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떨 때 기분이 좋은지 등을 잘 알면 양보할 수 없는 것을 판단할 수 있게 됩니다. 그렇게 생각하면서 계속 만들어 가는 것이죠. 어떤 일이든 마찬가지겠지만 10년 계속할 수 있으면 됩니다. 진짜 좋아하는 일이라면 10년 정도 노력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공예가 고야마 치나츠-"
작가라 하면 글을 쓰는 사람을 생각했었다. 여성작가 15인의 창업이야기라는 책의 부제를 보며 글 쓰는 것을 업으로 하면서 만드는 일을 겸하는 삶을 살아가는 작가들에 대한 이야기로 생각했었는데 책을 다 읽고 보니 손으로 자신의 작품을 창작해내는 모든 이들이 작가란 사실과 ‘아틀리에’ 라는 말이 자주 등장해 아틀리에가 뭔가 했는데 책속에서 소개되는 작가들의 작업공간을 ‘아틀리에’ 라는 표현으로 소개하고 있었다. 예를 들면 사진작가라는 말이 있듯이 자신이 좋아하며 열정을 가진 일을 업으로 삼아 사진작가처럼 자신만의 개성을 담듯 손수 만든 핸드메이드 작품을 만들어 내는 그런 작가님들이라 할 수도 있고 기술자 또는 각 영역의 전문작가님들 다른 표현으로는 요즘 뜨는 경제용어 같은 1인 기업가라고도 표현 할 수 있겠단 생각이 든다.
나라 안팎으로 어려운 경제상황을 보며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각자 자신이 소속된 일자리가 불안정한 만큼 이런 고용이 불안정한 시기에도 그런 일자리 걱정 없이 스스로 자신의 자리를 만들어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며 행복을 찾아가는 손재주 뛰어난 15인의 여성작가님들은 저마다 강점의 손재주로 인해 다양한 직업을 일궈내고 있었다.
15인의 직업을 살펴보면 스테인드 글라스, 핸드메이드 가방, 도예가, 뜨개질 인형, 공예가, 도자기, 플로리스트, 스위트 파티세, 가죽공예 중 손목시계, 크라프트, 핸드메이드 액자, 종이 오리기, 슈즈 디자이너, 팝 분재, 은공예 등이다. 이 중 졸업 후 첫 작품을 들고 갤러리를 찾아다니며 혹평을 듣고도 좌절하지 않고 끝까지 자신을 믿으며 핸드메이드 가방을 만드는 나카바야시 와 아기자기한 예쁜 집을 창작하는 도예가 다카 미자와씨, 뜨개질 인형을 만들며 더욱 건강해졌다는 다카모리씨, 누군가를 위해 뭔가를 만든다는 것에 더욱 분발하게 된다는 공예가 고야마씨, 분재도 인간관계처럼 파트너로 대등하게 키워야 한다며 분재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운다는 팝 분재 다지마씨, 고교시절 지인에게 소개 받아 하던 액세서리 제작을 통해 평생의 일로 삼자던 마음으로 20년이 넘게 작업을 하게 된 베테랑 은공예가 나가사키 유키씨 와 같은 여섯 여성의 이야기가 내손으로 무언가 만드는 일에 대한 생각을 다시금 해 볼 수 있게끔 해주는 계기가 되는 듯해서 유독 기억에 남았다.
"P18. 제 경우에는 생각지도 못한 상황에서 혹평을 들어 자존심도 상하고 힘들어 한 거지만, 사실 자신의 작품을 다른 사람들에게 보인다는 것은 아주 큰일이죠. 누구 한 사람이 좋아한다고 해서 일이 되는 건 아니잖아요. 비판하는 사람도 있고, 심한 말을 하는 사람도 있게 마련이죠. 그럴 때 어떻게 할 것인가는 자신의 몫입니다. 계속하고 싶다면 쉽게 포기하지 않는 강한 마음가짐이 필요합니다. 때로는 ‘나는 대단해!’ 라고 근거 없는 자신감도 필요합니다. -핸드메이드 가방 작가 나카바야시 우이-”
만드는 일이란 첫 작품부터 ‘이런 작품은 안돼!. 몰라도 너무 모르네’ 라는 심한 소리를 듣고도 정말로 좋아하며 오래할 일이라면 좌절하지 않고 끝까지 자신을 믿고 도전하듯 노력해야 한다는 것, 혼자서 하는 프리랜서이기에 더욱 외롭고 불안하겠지만 이런 불안도 나에겐 이 길밖에 없다가 아닌 나에겐 그래두 이 길이 있다며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마음, 진짜 좋아하는 일이라면 10년 정도는 노력할 수 있는 의지와 각오 또한 필요하다는 것, 무엇보다 이 일을 평생의 일로 하려했던 처음의 그 순수한 마음을 잊지 않고 잘 기억해둔다면 힘든 현실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며 자신의 자리를 지켜나갈 수 있다는 사실을 배울 수 있었다. 한편으로는 내가 아직 뚜렷이 잘한다고 할 수 있는 게 없어서인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산다는 것 또한 쉽지 않은 일이며 큰 축복이기에 현실에 타협하지 않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더욱 지속키 위해 노력하는 그녀들의 삶과 자신이 좋아하며 잘 할 수 있는 그 무엇을 찾은 그녀들의 재능이 부럽기도 했다. 15인의 여성 모두 젊기만 하거나 특정 연령층이 아닌 다양한 연령층의 여성들이라 난 너무 늦지 않았나 하는 처음의 상실감 또한 그녀들의 열정과 실천, 찾아온 기회를 적시에 잘 잡아 이뤄낸 모습을 보며 ‘나도 할 수 있다’라는 마음과 지금도 늦지 않았다 라는 자신감을 느끼게 해주는 듯하다.
고용이 불안정 하듯 자신에게 적합한 일자리를 찾기 위해 오늘도 고군분투하는 세상의 모든 이들에게 꼭 어떤 회사라는 곳에 소속되어 일한다는 개념보다는 나 스스로 나 자신을 고용해 내 자리를 내가 만들어 간다면 그 자리가 더욱 소중하고 애정이 가듯 값지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해볼 수 있었지만 각 영역의 전문가가 되는 손으로 만드는 작가라는 삶의 현실이란 부분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아야 할듯하며 회사라는 집단에서 나와 독립을 한다는 것에 대한 현실을 배우듯 준비할 수 있는 계기가 될듯하며 이만 글을 맺을 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