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되고 발이 되어
박윤규 지음, 유준재 그림 / 한솔수북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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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TV 만화나 고전 동화책으로 봤던 장님과 앉은뱅이에 대한 이야기를 다시금 전통이 느껴지는 그림과 재미있는 이야기글로 담아낸 눈이 되고 발이 되어 를 보았다. 지금 다시 이 이야기를 책으로 접하니 어릴 적과는 사뭇 다른 느낌처럼 새롭게 느껴졌다. 

장님과 앉은뱅이가 장을 보러가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를 통해 앉은뱅이는 장님의 눈이 되어주고 장님은 앉은뱅이의 발이 되어주며 서로에게 부족한 점을 메워가듯 서로 도우며 장을 나가게 되는데 몹시 더운 여름이라 연못에서 잠시 쉬어가게 된다. 연못에서 금 한 덩어리를 발견해도 이 두 사람은 금덩어리에 욕심을 두지 않고 서로 가지라며 양보한다. 여기서 장님은 금 덩어리를 연못에 두고 앉은뱅이를 업으며 다시금 장으로 향하는 모습을 통해 마음이 훈훈하듯 따뜻함이 느껴진다. 

눈먼 장님과 앉은뱅이는 길을 갈 때나 삶을 살아갈 때 서로 떼려야 뗄 수 없는 꼭 필요한 그런 사이다. 비록 금덩어리와 같은 유혹 속에도 서로를 위하는 마음처럼 요즘과 같은 물질 만능시대에 순간의 이익으로 가장 중요한 것을 놓쳐 버리기 보다는 그 보다 우선시 되어야 하는 게 무엇인지 깨닫게 해주는 것 같아 아이 뿐만 아니라 어른들의 마음동화로도 유익한 동화가 되어줄 듯 하다고 생각되며 다양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 세상에 완벽한 사람과 완벽한 삶이 없듯 자신과 다른 타인을 이해하며 서로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서로가 눈이 되고 발이 되어주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을 다시금 일깨워 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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