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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인 캐나다 - 순수한 열정으로 캐나다를 훔쳐버린 당찬 20인의 이야기
임선일 지음 / 라이카미(부즈펌) / 2010년 4월
평점 :
품절
세계의 다양한 젊은 20인들이 캐나다란 낯선 땅으로 유학길에 올라 자신의 꿈과 목표를 향해 도전하는 이야기를 통해 아직도 꿈을 이루지 못했거나 꿈을 향해 망설이는 이들에게 할 수 있다는 용기와 자신감을 심어주는 책을 보았다. 무엇보다 책 제목에서 보듯 20인 캐나다 라고 해서 처음엔 캐나다를 여행한 20명의 여행에세이집 인줄로만 생각했는데 한국, 홍콩, 일본, 케냐, 이란, 베트남등 다양한 나라에서 낯선 땅 캐나다로 꿈과 소망을 품고 날아와 거주하며 겪은 우여곡절과 같은 다양한 20인의 인터뷰가 담긴 다큐멘터리와 같은 이야기이다. 7명을 제외한 13명의 이야기가 같은 한국인들의 이야기라 마음이 가듯 우리나라사람들도 많은 이들이 꿈을 향해 캐나다로 향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꿈을 향한 20인의 열정이 가득 담긴 책 내용처럼 이 책의 저자 임선일님 또한 자신의 손길이 닿는 제품마다 대박 나는 멋진 제품디자이너를 꿈꾸며 산업디자인을 공부하러 캐나다로 오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캐나다에서 배운 다양성의 존중과 열린 마음으로 멀티디자이너가 되기 위해 수많은 우물을 파고 있다고 할 만큼 그의 인터뷰 글은 마치 명 작가를 연상케 할 만큼 오빠처럼, 친구처럼, 아버지처럼 따뜻하고 재미있으며 정감 나게 20인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Free note' 로 담고 있고 인터뷰 하나에도 생각지 못할 다양한 질문과 산경험이 묻어나는 20인의 이야기를 멋진 사진과 함께 소개하고 있다.
20인 모두의 꿈과 열정이 담긴 다양한 캐나다의 스토리를 소개하지만 이중 세 아이의 아버지로서 서양 일류호텔의 총주방장으로 우뚝 서 일류호텔 주방을 자신의 주방으로 만드는 게 꿈이라는 셰프 ‘남근우’ 님의 이야기와 집안의 빚으로 인해 생계전선인 호텔경력 15년을 찍고 서른넷의 나이에 캐나다로 유학을 오며 혹독하게 살아온 삶에 대한 보상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7살 연하의 멋진 남자를 만나 행복하다는 전서연 씨, 심각한 아토피로 몸과 마음고생이 심하던 차에 부모님의 권유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초등학교 6학년 때 캐나다로 오며 한국에선 할 수 있는 치료와 갈수 있는 병원을 다 다녀 봐도 치료되지 않던 아토피가 캐나다의 맑은 공기와 자연환경으로 치유되며 일러스트레이터란 꿈을 찾고 세상과 소통하게 된 열여섯 살의 양희조, 한국에서도 어릴 때부터 업종불문하며 안해 본 게 없는 심지어 다방의 오토바이 맨도 해 본 아르바이트 경험처럼 뭐든 직접 해보는 것을 좋아해 토익점수로 캐나다에 오른 길에서도 첫 방을 구하는 홈 스테이부터 우여곡절 파란만장한 삶을 겪으며 심지어 도박까지 했지만 정신 차리고 건실한 어학연수생이 된 김재우 씨와 같은 이야기가 보통 사람들보다는 좀 더 달랐던 것 같아 가장 기억에 남는다.
“P79. 나중에 아이들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상황 때문에 하고 싶은 일을 포기했다는 소린 하고 싶지 않아요. 그건 그냥 별 볼일 없는 남자의 핑계지, 아이들에게 떳떳한 아버지가 할 이야기는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 셰프 남근우 -”
“P94. 아마 한국에 있었다면 내 돈쓰면서 공부하는데도 사람들 눈치 때문에 힘들었을 거예요. 그 나이에 시집이나 가지 뭐 하냐는 소리도 엄청 들었을 걸요? 그런데 여기 사람들은 내 나이가 얼마가 됐든 자기 자신을 위해서 뭔가를 한다는 자체에 칭찬과 응원을 아끼지 않아요. 여기서 지낸 1년 동안 내 나이를 잊고 나이에 대한 스트레스 없이 살 수 있었다는 것, 이 부분이 저를 많이 행복하게 했어요. - 전서연 -”
“P165. 이봐, 희조 나비! 앞으로 네가 가질 날개의 색은 앞으로 네가 꾸는 꿈에 따라 달라질 거야. 어떤 색이든 네가 좋아하는 색일 테니까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나비가 되겠지? 네가 조그마한 애벌레에서 그 커다랗고 예쁜 날개를 펴기까지의 힘들었던 시간은 네 말대로 아주 특별한 경험이 돼서 네 꿈을 펼쳐나가는 데 큰 도움이 될 거야. 걱정하지 말고 저 하늘을 향해서 날개를 활짝 펼쳐봐! 알았지?! 네가 도전하고자 하는 꿈에 행운이 가득하길 - Free note. 중에서 저자 임선일 -”
조용하며 눈이 많이 오고 쌓일 만큼 추운나라이지만 나이가 얼마가 됐든 꿈을 가진 이들과 자신을 위해 뭔가를 하려는 이들에게 칭찬과 응원을 아끼지 않는 나라, 적극적으로 하려고 덤벼야 한 가지라도 더 해볼 수 있는 기회와 용기, 자신감을 주는 나라,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최상의 환경을 가지고 있으며 외국인에게 열린 나라가 캐나다라는 사실을 20인을 통해 배우며 이만 글을 맺을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