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듬뿍 초코초코 베이커리 1 - 초원이와 흑곰 아저씨 세종꿈나무 성장 동화 시리즈
조선학 지음, 곽윤환 그림 / 세종꿈나무 / 2010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P5. 초원이가 만드는 빵은 단순히 먹음직스러운 음식이 아니에요. 아픈 상처를 쓰다듬어 주고, 용기를 북돋아 주고, 희망을 주는 ‘사랑의 마음’ 이랍니다. 여러분은 지금 ‘삶’ 이라는 빵을 굽는 파티세 라고 할 수 있어요. 여러분에게는 가족, 친구, 공부, 우정, 꿈 등 여러 가지 재료가 주어져 있어요. 그 재료들을 특성에 맞게 잘 섞어서 근사한 빵을 구워내는 것은 여러분 몫이에요.” 

나의 부모님께서도 내가 어릴 적 서로 의견차이가 있으셔서 다툼이 있듯 사랑 듬뿍 초코초코 베이커리의 주인공 ‘윤초원’ 이라는 아이에게두 매일 다투는 부모님을 보며 가슴이 답답하고 불안하며 슬픈 마음과 또 학원에서 평소 좋아하던 ‘김윤지’ 라는 친구에게 어렵게 좋아하는 마음을 고백했는데 초원이가 자기를 무지무지 좋아한다고 소문내며 자신은 그런 초원이 에게 관심이 없다고 친구들에게 이야기하고 다녔다는 소문이 퍼지자 윤지가 얄밉기도 하고 친구들에게 놀림감이 되는 게 견딜 수 없어 부모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고집을 부려 어머니께서 끊어 주신 기차표로 할아버지가 계신 강원도 태백의 황지 옥수수 농업연구소로 떠나게 된다. 강원도에 도착하자 할아버지의 연락처를 잃어버려 혼자 무작정 할아버지 집을 찾던 중 환하게 불켜진 보석 같은 ‘흑곰 베이커리’ 를 발견한다. 흑곰 베이커리 앞을 들여다 보다 마음 좋은 주인인 흑곰 아저씨를 알게 되며 따뜻한 우유한잔을 대접받고 여기까지 오게 된 이야기들을 흑곰 아저씨께 꺼내다 자신 때문에 늘 싸우신다는 부모님의 이야기까지 하게 된다. 여기서 아무리 크고 단단한 빵이라도 속이 텅텅 빈 빵도 있다는 맛있는 비유를 들어가며 초원이의 아픈 마음을 달래주는 흑곰 아저씨의 맛있는 덕담에 내가 그렇듯 초원이도 매료되는 듯하다. 

“P55. 어른들도 어린아이들처럼 실수를 할 때가 있단다. 몸집이 커진다고 해서 마음까지 자라는 건 아니거든. 몸은 나이가 들면 저절로 자라지만 마음은 그렇지 않거든. 그래서 마음까지 다 자란 어른이 되려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흑곰 아저씨 덕택에 할아버지도 만나게 되고 평소 비행기조종사란 꿈에서 흑곰 아저씨처럼 빵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꿈을 꾼다. 그리고 매번 어른들이나 자신과 다른 남들의 이해할 수 없는 생각이나 행동으로 상처를 받거나 우쭐할 때마다 흑곰 아저씨의 사랑과 정성이 들어간 맛있는 빵을 맛보며 빵과 우리의 삶을 비유한 바게트샌드위치, 겉만 보고는 속을 알수 없는 크림치즈빵, 달콤한 마들렌과 쓴 홍차와의 만남 등을 빗대어 달콤한 덕담으로 마음까지 따뜻하며 훈훈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알려준다. 하지만 정작 초원이는 이 흑곰 아저씨에 대해 아는 게 없다. 그래서 나도 흑곰 아저씨의 소개가 시작되는 2번째의 이야기가 너무 기대가 된다. 

“P142. 쓰디쓴 홍차가 마들렌에 가장 잘 어울린다니, 정말의외지? 따로 따로 보면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음식을 함께 먹으면 생각지도 못했던 환상의 맛을 느낄 수도 있단다. 홍차는 달달한 마들렌의 맛을 조금 덜 느끼게 해주고, 마들렌은 쓴 홍차의 맛을 부드럽게 해주고, 네 엄마 아빠도 그런 게 아닐까? 서로 다르지만, 꼭 필요한 존재. 하지만 그걸 아직 깨닫지 못하고 있을 뿐이야.” 

할아버지와 살게 되면서 새롭게 등장한 인물 ‘황동규’ 란 아이, 잠을 자다 그만 이불에 실수를 해버려 이 실수를 알게 된 동규가 감싸주는 듯 하지만 자신에게 은혜란 빚을 졌다며 종종 초원이 곁을 맴돌며 은혜를 갚으라고 하는 동규를 초원이는 불편하게 느낀다. 하지만 초원이 할아버지가 고혈압으로 길가에 쓰러졌을 때 자신의 아버지를 데려와 초원이를 또 도와준다. 첫 만남부터 불편하고 초원이를 괴롭히는 듯 한 친구 같지만 이 동규란 아이와도 어떻게 될지 두 번째 이야기에 소개된다고 하니 초원이와 동규의 우정 또한 궁금해지며 시골로 전학 오게 된 초원이가 과연 학교생활을 잘하게 될지도 궁금해진다.  

무엇보다 다른 동화책에서는 볼 수 없었던 부분이라 이 책이 좀 더 특별하게 느껴졌던 부분은 마지막 부분에 마치 부록처럼 ‘책속의 책’ 이란 소개로 베이킹 도구와 기본재료 및 흑곰아저씨의 쿠킹 클래스 란 다섯 가지 레시피를 알려주는데 모두 책 속에서 덕담과 함께 소개되기도 했지만 여기서는 유래와 만드는 순서등 상세설명을 첨부하고 있어 빵, 과자를 좋아하는 아이들과 부모님이 함께 만들어 본다면 더욱 유익한 시간이 되리라 생각되며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베이킹 재료의 양을 정확하게 계량해야 실패하지 않는다고 들었는데 레시피에서 정확한 재료의 양을 알려주지 않아 나와 같은 베이킹 초보들에게는 다소 어려움이 따르는 레시피 인듯하다.  



 

너무 예쁜 그림에 맛있는 빵의 레시피와 따뜻함이 묻어나는 덕담을 담아낸 이 책의 저자님 또한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저서를 내셨고 ‘말괄량이 삐삐’의 저자 린드그렌 선생님처럼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선물할 책을 쓰는 것이 소원이신 만큼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책을 쓰시기 위해 현재도 유아교육학을 공부하고 계시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이 책을 보면서 기존의 동화와는 사뭇 다른 아이들의 마음을 좀 더 이해하고 배려해야한다는 생각이 더욱 스며지는 듯 했고 아이들 뿐 아니라 초원이 같은 자녀를 둔 어른들에게도 자녀의 성장교육에 섬세한 지혜를 얻듯 유익한 훈육서가 될 듯 하다고 생각되며 이만 글을 맺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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