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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라이프 - 카모메 식당, 그들의 따뜻한 식탁 ㅣ Life 라이프 1
이이지마 나미 지음, 오오에 히로유키 사진 / 시드페이퍼 / 2010년 4월
평점 :
절판
“P9. 내가 먹어 맛있고, 남이 먹어 기쁘고, 함께 먹을 수 있어 행복하다. 이런 게 ‘인생’ 이라면, 그야말로 최고가 아닐까요? - 첫머리에 잠깐 중에서/ 이토이 시게사토 -”
4명의 훌륭한 작가선생님들의 음식에 대한 추억이 묻어나는 에세이와 음식 감독이자 푸드스타일리스트이신 이이지마 나미님의 정성이 담긴 각 음식의 재현을 통해 음식 속에 묻어난 기쁨, 즐거움, 행복, 그리움, 공포 등의 다양한 감정을 한권의 책으로 담아낸 책을 보았다.
이토이 시게사토 선생님의 첫 머리글처럼 Life는 책속의 레시피에 대한 각자의 연구등은 접고 우선 그대로 따라 해보아라고 한다. 그리고 음식에 사랑과 정성이 들어가는 만큼이나 각 음식들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나누라고 제시하는 메시지를 통해 음식 속에서 순수한 마음을 느끼듯 우리의 삶에 이야기를 함께 느끼며 즐길 수 있는 행복과 기쁨을 맛보게끔 알려주는 듯하다.
영화 속 주인공이 아버지가 되어 옛날 대학가에서 즐겨먹던 나폴리탄 스파게티를 아이들에게 먹이기 위해 직접 요리한다는 상황설정과 같은 20가지가 넘는 생활 속에 있을법한 테마로 22가지의 다양한 레시피들을 상세설명과 정성이 들어간 한 장 한 장의 사진으로 보여주고 있어 영화를 감상하듯 혹은 나에게도 있을법한 추억을 느끼듯 각 음식 속의 맛을 음미하는 기분이 든다.
“P95. 내 기억속에 새겨져 있는 각양각색의 맛은 목숨을 걸고 얻은 것이다. 나는 정말 생명을 먹고 있는 것이다. ‘살아남아서, 내가 먹은 것을 다른 형태로 바꿔서 전해줘야 하는 거야’ 라고 마음 속 어딘가에서 항상 생각한다. - 카레라이스와 카르마 중에서/ 요시모토 바나나 -”
다양한 이야기 중 너무 무서워서 아직도 기억나는 부분은 휴일 날 아버지가 만든 카레요리의 소개부분에서 요시모토 바나나 선생님의 카레에 대한 공포, 따뜻한 인간미와 같은 정겨움, 슬품이 묻어나는 에세이의 소개 글이 참 오싹하게 느껴졌다. 보통 사람마다 어떤 좋아하는 음식에 대한 추억이나 이야기 거리는 하나씩 간직하고 있기는 하지만 친구의 소개로 알게 된 카레집에서 기절할 것 같은 맛을 느끼며 그 음식을 좋아하게 되고 음식점 주인과도 선물과 음식을 나눌 정도로 친분이 두터워지는 사이까지 되었는데 음식점 주인에게 음식선물을 맛본 날을 계기로 음식점주인이 죽어버린다. 그리고 또 이사한 집 근처의 인도 카레집에서도 단골이 되었으나 이 주인장 역시 인도를 다녀온 후 죽어버린다. 또 이사를 했는데 전에 살던 동네의 카레집이 우연히 이사를 오게 된다. 그런데 이 카레집은 여주인이 운영하며 일본의 카레라이스와 가까워 질리지 않는다는 느낌이 있지만 우연히 이 여주인 집을 지나가는 길에 세 마리나 되는 죽은 새끼 새를 보았고 여주인 집이 불이나 연기에 내몰려 새들이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지만 여주인은 무사했고 이번 카레집 여주인은 죽지 않은 것에 대한 카레신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현한 에세이에서 정말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 하는 궁금증과 더불어 소름끼칠 정도로 무서움과 공포 그리고 마음까지 나누며 친분을 쌓은 이들의 죽음이라는 슬픈 현실까지 함께 느껴졌다. 아직까지 카레집 주인들의 죽음이 의문스럽듯 여운이 남는다.
또 한 가지 공감 가는 에세이는 시게마츠 기요시 선생님의 양배추 롤이다. 나 또한 양배추가 들어간 요리들을 좋아하는데 특히 나의 어머니께서 만들어 주시는 ‘양배추 볶음’ 을 너무 좋아한다. 작가님께서 부모님과 떨어져 지내다 본가에 갈 때마다 부탁하지도 않은 양배추 롤을 만들어 놓고 기다리신다는 어머니의 모습을 보며 내가 어릴 적, 나의 어머니께서 지금처럼 아프시기 전 내가 기분이 좋지 않을 때, 입맛이 없을 때마다 나를 위해 양배추볶음을 만들어 주시던 어머니의 모습이 기억나듯 공감이 되었고 항상 자식걱정과 염려하는 어머니의 사랑은 세상 모든 어머니들의 마음이 이와 같구나 라고 느껴졌다.
책과 함께 음식 속에 묻어난 다양한 상황 속 추억 같은 이야기로 인해 사람이 살아가면서 느낄 수 있는 다양한 감정들을 다시금 새롭게 느끼듯 배우며 좀 더 순수한 마음의 본질을 깨달을 수 있는 시간이 될 듯 하다고 생각되며 이만 글을 맺을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