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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가 쉬워지는 냉동 보관법 - 반찬 걱정 없애주는 냉동 비법
이와사키 게이코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1월
평점 :
절판
부엌살림 사는 솜씨가 프로수준이 아닌 초보자라 그런지 매번 요리할 때 마다 내가 정리해 두고서도 냉장고나 싱크대 선반, 서랍의 어디에 어떤 식재료와 도구를 두었는지 헷갈릴 때가 많다. 특히 요리 후 남은 식재료를 바쁘다고 냉장고에 아무렇게나 넣어두다 다음에 사용할 때 찾지 못해서 재 구매하게 되고 이전 것은 상해서 버리거나 한 경우가 한두 번이 아니다. 또 요리를 하던 중 생각나서 남은 식재료를 찾아 넣으려다 음식을 다 태워버리거나 눗 게 만든 경우가 다반사였다. 어머니가 병중이시라 내가 부엌살림을 맡고 있지만 누군가 옆에서 가르쳐주거나 하는 사람이 없어 대책 없는 나의 밑반찬 준비는 매번 분주하고 주위가 산만하듯 지저분해진다. 내가 찾기 쉽고 이용하기 편리한 정리방법을 생각하던 차에 ‘요리가 쉬워지는 냉동 보관법’ 이란 책을 보았다.
냉장고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며 시간과 비용절감 및 분주한 요리공간을 깔끔하게 정리하듯 음식을 준비할 수 있게 해주는 냉동법의 테크닉에 대해 중점적으로 다룬 이 책은 총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다양한 식재료별 냉동테크닉에 대해 알려주며 더불어 냉동하면 안 되는 식재료도 함께 소개해 주는데 제일 첫 장의 냉동과 해동의 기본 테크닉만 익히면 각 식재료별 냉동법은 밑간이나 전처리 등을 미리 해두어 사용하는 방법만 좀 더 추가함으로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방법들을 익힐 수 있다. 여기서 유독 나의 눈에 띠는 부분은 냉동법으로 시간을 절약한다는 장점이 있어서인지 밥의 냉동법 같은 경우 1인분씩 랩으로 싸서 식은 후 급속냉동 하여 냉동용 지퍼백에 넣어 냉동보관 한다고 하는데 이때 랩의 환경호르몬 유출이나 주로 냉동법을 이용해 식재료를 준비한다면 지퍼백의 사용이 증가하므로 우리에게 건강을 선물하며 함께 살아가는 자연에게는 나쁜 결과를 초래할 것 같아 냉동법을 사용하면서도 환경문제는 그럼 어떻게 해결해야 되나 라는 사뭇 염려스런 마음이 나도 모르게 느껴졌는데 이런 부분을 해결한 친환경적인 방법을 좀 더 기술했더라면 좋겠다는 아쉬움도 들었다.
2장은 1장의 식재료별 보관에 따라 냉동해둔 재료로 실전요리 하는 방법들을 주로 육류와 어류 등의 냉동에 기초한 레시피로 식욕을 자극하듯 소개하고 있다. 이 부분에서 참 유익했던 점은 각 레시피의 1인분마다 식재료의 냉동법을 소개한 페이지까지 첨부하고 있어 이 요리를 만들기 위해선 이런 냉동법으로 보관된 재료를 써야 겠구나 라는 생각을 할 수 있는 친절한 저자의 배려심이 느껴졌고 각 레시피 마다 “Cooking Note" 란 단어로 이해할 수 없는 다른 나라의 식재료나 요리법등을 설명해 주고 있어 인터넷이나 검색을 해야 하는 수고로움을 덜어주고 있다. 또한 Tip 으로 계절에 따라 냉동해 두면 좋은 제철식품 냉동캘린더까지 한눈에 들어오게끔 구성되어 있다.
3장은 바쁜 아침이나 시간이 없을 때 냉동법으로 준비해둔 식재료로 단 몇 분 만에 맛있는 요리를 만들 수 있는 방법들을 아침식사, 아이들이 좋아하는 요리나 간식, 간단한 도시락, 건강을 생각하는 식사 및 반찬을 준비할 수 있는 레시피 들을 소요되는 시간 즉 ‘분’으로 표기하며 소개해 주고 있어 바쁘지만 단 10분이라는 시간을 통해 거를 수 없는 식사를 하며 건강까지 챙길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각장 마다 유용한 Tip을 마지막 부분에 첨부하고 있어 마치 몰랐던 살림의 노하우를 하나씩 터득한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여기선 전자레인지를 각 식재료의 크기나 상태에 따라 효율적으로 해동하는 방법들을 알려준다.
4장은 요리를 다 만들어 냉동해 두고 필요할 때 마다 언제든지 해동해서 먹을 수 있는 레시피 들과 그 레시피 에 맞는 냉동요령 및 해동법을 소개한다. 여기선 냉동식이 신선미와 맛을 떨어뜨리는 염려를 고려해 신중하게 메뉴를 선택하라고 하듯 아직 노하우가 없는 나에게는 참 어렵고 조심스러운 부분이라 생각이 들었다.
5장은 내가 이 책을 보면서 느꼈던 또 다른 아쉬운 점 즉, 냉동실 사용설명서를 마지막장에 다루고 있어 이 부분을 1장이나 2장에서 소개했더라면 어디가 특냉실 인지 온도감지센서 인지 헷갈려 했던 부분을 먼저 이해할 수 있었을 텐데 라는 여운을 남겨준다. 최신 냉장고는 급속냉동을 할 수 있는 -35℃의 특냉실이 있다고 한다. 이런 기능이 없는 냉장고와 함께 하는 나에게 냉동법을 습관처럼 익히기란 냉동실 온도 전체를 조절하지 않는 한 어렵다는 점에 냉장고부터 바꿔야겠다는 생각부터 들게 되지만 아직까지 무탈하게 사용하고 있듯 평소 부주의한 나의 사용을 아직까지 허락해주는 냉장고가 고맙기도 하단 생각과 냉장고의 기능을 좀 더 잘 이해하고 배울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요즘처럼 하루하루가 급변하는 사회 속에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며 건강한 한 끼를 준비하고자 하는 분들과 나처럼 요리할 때 정리가 되지 못해 식재료를 낭비하는 아마추어들에게 유용한 상차림의 준비 테크닉과 냉동기술을 배울 수 있는 실용서가 될 듯하다는 생각과 함께 이만 글을 맺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