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애완동물.요리 스티커북 요술손가락 스티커북
양은모 외 그림 / 웅진주니어 / 2010년 11월
평점 :
품절


  

 


우리아이가 처음으로 접해본 스티커북입니다.
딸아이라서 공주, 요리, 애완동물로 선택을 해보았지요.
우선 책을 보면 1권인 것 같지만 실제로는 4권이 들어있답니다.
정말 쉽게 잘 떨어지는 책이랍니다.
3권을 뜯고 나면 나머지 1권은 스티커를 모아놓은 책이랍니다.
스티커를 한꺼번에 모아놓으니깐 사용하기가 참 편리합니다.
2권을 동시에 가지고 해야 하는 불편이 있지만
한 장씩 뒤를 넘겨가면서 스티커를 붙이는 일보다는 훨씬 낫지요.

 

 



 

먼저, 공주 스티커북을 살펴볼까요.
우리들이 어릴 적에 종이인형을 갖고 놀았던 기억이 있지요.
요즘 아이들은 스티커로 옷을 떼였다 붙였다 하면 되겠네요.
공주방도 꾸미고 드레스 룸, 보석, 가면무도회 등 다양한 놀이가 있네요.
지루하지 않게 화려하게 장식할 수 있도록 스티커도 다양합니다.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써놓은 부분이 보입니다.
아주 작은 리본이나 꽃모양도 하나하나 스티커로 만들어 놓아서
여자 아이들이 알록달록 화려하게 꾸밀 수 있도록 배려해 놓았네요.
그 점이 참 마음에 듭니다.

 

 



 

 

요리 스티커북은 우선 요리도구를 준비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그 다음엔 정말 많은 요리들이 등장하지요.
과일 샐러드, 김밥, 생선구이, 비빔밥, 케이크 등 다양해서 눈을 즐겁게 합니다.
실제 사진을 배치해 놓았기 때문에 정말 사실적으로 보이고
볼 때마다 군침이 돌게 만든답니다.
아이들이 직접 요리를 하는 듯 한 경험을 할 수 있을것 같네요.
우리아이가 과일 샐러드에 딸기를 놓고 싶다고 가리키고 있지요.
딸기를 붙이라고 했더니 땠다 붙였다 합니다.
생각보다 붙였다 떼였다 하는 과정이 반복되어도 괜찮네요.
다만 공주 스티커북에 있는 드레스 같은 경우에는 스티커가 큰 편이라서
떼였다 붙였다 하는 과정이 좀 어렵고 자칫 돌돌 말리는 경우가 있으니 조심해야겠더라고요.

 

 


세 번째 애완동물 스티커북에는 너무 앙증맞은 강아지 사진이 많습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동물들을 모아놓았는데, 강아지 사진을 보더니 엄청 좋아합니다.
이 강아지도 만져보고, 저 강아지도 만져보면서 즐거워합니다.
스티커북에 있는 강아지를 떼어서 붙이려고 했더니 그냥 갖고 놀려고 하기에
제가 이마에 덥석 붙여보았답니다.
그랬더니 흠칫 놀라는 기색을 보이다가 신기해하면서 떼어내려고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 어찌나 귀엽던 지요.
애완동물도 다양하게 동물들이 등장합니다.
기본적으로 강아지, 고양이가 있고 물고기, 토끼, 새, 햄스터도 있습니다.
뒷부분에는 '특별한 친구들'이라고 해서 독특한 애완동물들도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구아나, 장수풍뎅이, 달팽이도 애완동물임을 알려줄 수 있습니다.

 

 

 


스티커북을 통해서 아이와 다양한 경험을 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알록달록하고 아기자기한 스티커북을 통해서 아이의 사고력도 향상 될 것처럼 보입니다.
애완동물 편에는 애완동물의 실루엣이 있기 때문에
그것을 찾아서 붙이는 과정에 두뇌향상도 있으리라 봅니다.
제법 꼼꼼하게 만들어진 책이란 느낌이 들고 아이들이 지루하지 않게
다양한 디자인과 모양으로 흥미를 유발시켜주고 있습니다.
스티커의 양이 많아서 천천히 두고두고 사용할 수 있어서 경제적이기도 합니다.
우리아이가 처음 사용해본 스티커북, 대만족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뜨거운 몰입 - 가우스 평전
후베르트 마니아 지음, 배명자 옮김 / 21세기북스 / 2010년 10월
평점 :
품절


 



 

가우스.
고등학교 때 참 희한하게 생긴 함수를 만들어낸 인물이라고 생각을 했다.
가우스 기호라고 하면 실수 x 에 대하여 x보다 크지 않은 최대의 정수를 [x]로 나타내는 것인데, 예를 들면 [2.54]=2를 의미한다. 이것을 그래프로 나타내면 계단식 형태의 그래프가 나타나서 기억에 남긴 하는데 수학문제는 이걸 꼬아서 가우스 로그함수를 만들어내는 기이함을 보여주었다. 이런걸 뭐하러 만들어 내나 싶고, 후손들을 골탕 먹이려고 이런 기호와 함수를 만들어 냈나 싶었다. 하지만 가우스의 삶을 접하고 난 이후론 숙연해지고 말았다.

 

 



 

 

그가 학자의 길로 들어서는 것은 그리 평탄하게 시작되지 않았다. 미장과 소시지가공(도축포함)을 하는 아버지 아래서 가업을 물려받아야하는 상황이었고 그 당시 자녀들이 공부를 한다는 것은 집안에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 백수와 마찬가지 취급을 받았다. 그러한 환경이었지만 오히려 아버지가 일꾼들에게 월급 정산하는 상황을 보면서 뛰어난 암산능력과 계산능력을 키우게 된 계기가 될 지도 모른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일화 중에 가우스가 초등학교 저학년시절 1에서 100까지 합을 금방 계산했다는 천재적인 능력을 들은 적이 있지만 그건 그의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아니라 그가 어릴 적 접해왔던 상인들의 기본 계산법과 관련된 책을 통해 이미 내공을 갖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사람들은 그를 천재라고 말하지만, 나는 그렇게 말하고 싶지 않다. 오히려 그의 학문에 대한 열정과 끈기로 이루어낸 성과가 아닐까 한다. 부끄럼을 많이 타는 성격이었기에 골몰히 생각하면서 지식탐구에 더 꼼꼼히 접할 수 있었을 것이다.

 

 

 

'임의의 직선 위에 없는 한 점을 지나 그 직선과 평행한 직선은 오직 하나만 그을 수 있다'는 기하학적 공리에서 가우스는 그러한 평행선을 몇 개나 그을 수 있다는 공리에서 출발하여도 모순이 없는 비유클리드 기하학이 만들어 짐을 보였다. 비유클리드 기하학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면서 그는 수학적 연구를 계속 하였고 때론 자신이 먼저 발견한 연구임에도 다른 사람이 먼저 발표를 하여도 개의치 않았다. 연구하는 그 자체, 지식발견을 하면서 느끼는 희열에 의미를 둔 것 같았다. 자신이 발견한 성과에 대해서 엄청나게 홍보를 하고 지적 재산권을 주장하는 현대와는 사뭇 다르다. 진정한 연구자의 자세를 그에게서 배워야하지 않을까 싶다. 가우스 하면 '수학자'라는 단면적인 타이틀을 지닌 인물이라 여겼지만 그는 물리학, 천문학, 측지학에도 영향을 미쳤다. 소행성 세레스의 궤도를 기존에 있던 방법들 보다 훨씬 정확하게 예측하였고, 전자기학 발전에 공헌이 큰 탓에 지금도 자기유도의 단위인 G(가우스)를 사용하고 있다.

 

 

 

그의 학문에 대한 열정과 수고는 대하역사 드라마를 만들어도 벅찬 것임에 틀림이 없지만 개인적인 가정생활은 그리 행복하지는 못한 것이 안타깝다. 첫 번째 부인의 죽음과 여러 자식들의 죽음, 불화 등은 오히려 가정에 쏟을 힘조차 연구에 몰입한 것이 아니었나 싶어서 안타깝기만 하다. 개인적인 삶 중에서 다른 쪽으로 시각을 돌려보면 그는 주변에 도움을 주는 친구들과 경제적, 정신적 지지를 해주는 이가 참 많았다. 다행스럽게도 그런 면에서 보면 시대를 잘 타고난 것이 아닌가 싶다.

 

 

 



 

 


수학을 좋아하지만 수학자의 삶, 평전을 접해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래서 인지 제목도 낯설고 방대한 두께의 책도 부담되었는데, 책을 덮고 나면 그의 열정적인 삶에 대한 적절한 제목이 아니었나 싶다. 역사에 대해서 많은 관심이 없어 그의 일생에서 등장하는 프랑스 혁명과 산업화 등으로 인한 나라의 변화가 내 머리를 어지럽히긴 했지만 한 사람의 일생을 책 한 권으로 표현하는 것은 대장정이 아닐까 싶다. 뒤늦게 발견된 일기로 인해서 그의 삶을 과거의 다른 책들과 달리 재조명 할 수 있었던 점이 너무 좋았다.  가우스의 할아버지 덕분에 '고스'(거위, 비슷한 단어로는 하수구, 입)에서 '가우스로' 바뀐 이름이지만 그의 세부적인 생활과 열정을 알게 되어 내겐 더욱 친근한 이름이 되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영화는 역사다>를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영화는 역사다 - 한국 영화로 탐험하는 근현대사
강성률 지음 / 살림터 / 2010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영화를 마니아처럼 즐겨보는 편은 아니지만, 흥행하거나 나의 관심을 끌만한 주제가 나오면 그 주제별로 영화를 찾아보는 것을 좋아한다. 내가 주로 좋아했던 장르는 스릴러, 미스터리, 드라마였는데 한국인이면서도 한국의 역사에 대해 큰 관심이 없었던 나는 영화를 통해 아니 영화를 논하는 책을 통해서 현대사 100년을 알아간다. 

 



1890년대 후반 또는 1900년대 초반에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영화가 소개 된다. 지금처럼의 영화가 아니라 다큐멘터리와 단편 극영화로 시작하게 되는데 서구의 문물이다 보니 낯설어하면서도 20여 년간 무방비 상태로 받아들이기만 하였다. 조선 최초의 영화에 대한 분분한 의견이 있지만 저자는 그 의견들에 대한 설명을 덧붙여줌으로써 독자들이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한국의 영화는 역사의 흐름에 따라 변화했기 때문에 시대적 영향을 엄청나게 많이 받으면서 변화했다고 한다. 일제 강점기에서는 지나친 검열과 통제로 인해 친일영화를 만들 수밖에 없었고 해방 후에도 미군정에 의해 한국 영화가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그러다 1950년 한국전쟁이 일어나면서 우리는 남북분단이라는 국가적 상황으로 인해 영화도 남쪽의 영화에 대해서만 이야기하게 된다.





사실 2000년 이전의 영화에 대해서는 접해본 영화가 거의 없기에 책으로 밖에 접할 수 없어서 저자의 이야기를 고스란히 받아들여야했다. 1970년대 후반에 태어난 나였기에 전쟁이란 것을 모르고 자랐고 군부독재시절에 몸소 직접 경험한 것이 없었으므로 책을 통해 접하는 현재의 내 삶은 참으로도 편안하고 고상해 보였다. 힘겨운 시절에 시대상을 반영하는 영화인들이 있었기에 이처럼 100년의 역사를 되돌아보는 기회를 가지지 않았나 싶다.




 

한국 영화의 100년사를 알아가다 보면 이 책은 지극히 저자의 개인적인 의견을 많이 접하게 된다. 개인적으로 영화평론에 관심은 있지만 분석하는 지적능력이 부족하다보니 평론가들의 분석을 따라잡지는 못한다. 하지만 저자를 통해서 영화를 바라보는 눈을 키운 건 사실이다. 그를 통해서 친일영화에 대해 새로운 관점을 갖게 되었다는 것이다. 중일전쟁에서 일본의 승리로 동양의 주도권을 잡은 듯 한 인식 때문에 친일에 대한 의미는 자연스러움이었다고 말하는 것 같아 조금은 껄끄러웠지만 어쩌면 시대상을 반영한 또 다른 분석의 관점이 아닐까 싶다.




 

한국 영화 역사에 대해서 대부분은 분단과 한국전쟁을 그린 영화들에 대한 설명이 많다. 그만큼 분단이라는 특수한 상황이 영화를 만들어 내는 또 하나의 원동력이 아니었나 싶다. 군부독재 시절에도 영화는 국가의 통제로 반공 영화가 많았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은유법을 사용하여 우리 사회를 비판하는 영화가 만들어지기 시작한다. 현대는 과거에 비해 자유스럽게 시대상과 감정을 표현하고 있다. 그러므로 영화를 통해 사회를 반성하고 우리 삶을 반성하는 계기를 삼아야 하겠다. 책의 마지막 부분은 살아있는 영화계의 산증인은 임권택 감독의 영화에 대한 분석을 따로 실어두었는데 그 부분이 인상 깊다. 여유가 생기는 때가 찾아오면 이 책에서 언급했던 역사를 훑어볼 수 있는 영화들을 보고 싶어진다. 역사를 한 권의 책으로 논하는 건 무리가 있지만 영화를 통해 역사를 알아가는 것은 매력 있는 일이라 여겨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유홍준의 한국미술사 강의>를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유홍준의 한국미술사 강의 1 - 선사 삼국 발해 유홍준의 한국미술사 강의 1
유홍준 지음 / 눌와 / 2010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997년 유홍준 교수가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라는 책을 출간했을 때 나의 아버지는 이 책을 구입하시고는 내게 이 사람에 대해서 잘 아느냐고 물어보셨다. 나는 전혀 모른다고 했더니 모교에 박물관 관장을 하고 있는 사람을 모른다고 호되게 혼난 기억이 있다. 아버지가 책을 꼭 읽어보라고 너무 좋다고 하셨지만, 나는 혼났던 기억때문인지 그 책을 멀리하고 말았다. 그리고는 13년이 흐른 지금, 그의 또 다른 저서 '한국 미술사 강의'를 읽게 되었다. 손에 착착 감기는 느낌이라고 할까, 왜 그의 책을 이제야 접하고서 나는 뒤늦은 감탄을 하고야 말았다. 


머리말부터 마음에 든 책이다. 이 책은 History of Korean Art가 아니라 Story of Korean Art라고 말하고 있다. '역사'라고 하면 왠지 딱딱한 기분이 드는데 '이야기'라고 하면 왠지 친근하고 편안한 기분이 드는 건 사실이다. 저자 역시도 공부하는 미술사가 아니라 편안히 독서할 수 있는 한국의 미술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왜 교과서는 이처럼 편안하게 만들면 안 되는지 의문점이 생겼다. 이 책이 만약 중고생들의 교과서가 된다면 어느 누구도 우리의 미술사를 얕게 배우지 않았을 거라는 확신이 든다. 
 


 

미술사만 단조롭게 들어있다 보면 지루해지기 쉽다. 그렇지만 여기에는 미술사 밖의 이야기를 읽고 찾아보는 재미가 있다. 신라시대에 암각화에 새겨진 신라 화랑의 이름을 통해 고대의 중요한 자료가 되기는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것이 현대에는 '문화재 훼손'에 해당하는 행동을 한 화랑들의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또한 미술사와 관련된 여러 가지 학설에 대한 내용도 흥미로웠다. 금관은 왕이 머리에 쓰던 관이라고 생각했지만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제관이 착용했다는 설도 있고 장례용품이라는 설도 있다는 것이다. 사실 역사라고 하면 과거의 기록으로 고정되어 있다고 여겼지만 변할 수도 있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 나의 학창시절엔 청동거울이 단지 거울의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배웠는데 거울보다는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제관이 햇빛을 받아 반사시키는 의기로 사용했다는 내용을 알게 되었다. 요즘의 학생들이 어떻게 배우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책을 통해서 변화하는 학설이나 새로운 발견내용들을 제대로 알게 되어서 너무 좋은 기회였다. 얼마 전 TV 프로그램을 보면서 천마총에 있는 천마도의 그림이 말이냐 기린이냐에 대한 논란을 방영한 적이 있다. 얼핏 보기에는 역동적인 모습이 말과 거의 흡사하지만 고대 문헌과 그림을 통해서 기린일 가능성도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었다.(물론 이 책에서도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 시대의 사람이 아니기에 명확한 결론을 내리긴 어렵지만 다양한 학설과 논문을 제시함으로써 논제를 풀어가는 과정이 참 흥미로웠다. 
  





내용의 전개는 선사시대부터 시작되어 청동기, 철기시대, 삼국시대까지 전개되며 삼국시대의 고분미술에 관한 내용이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하지만 어느 것 하나 놓칠 수 없는 부분이 너무나 많았다. 청동기 시대의 최대 집단 취락지인 부여 송국리 유적은 2010년까지도 발굴조사를 하고 있다고 한다. 사진을 통해서 송국리형 토기의 아름다움도 느낄 수 있었다. 학창시절에 배웠던 삼국의 이미지도 고스란히 남아있었다. 고구려는 투박하고 우직한 남성적인 분위기를 나타내고 백제는 우아하고 단아함을 신라는 화려하고 웅장함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 장에 나타난 발해의 미술은 참으로 관심이 많이 가는 부분이었다. 발해에 대한 기록과 유물이 거의 없는 상황인데다 중국, 러시아가 그들의 역사 속에 발해사를 지방사로 편입시키려는 의도가 있어서 우리나라는 더욱 발해사에 대한 연구를 많이 해야 할 것이다. 

 



 
내가 사는 지역의 이야기에서는 눈을 부릅뜨고 볼 수밖에 없었다. 경북 경산시 임당동에서 출토된 오리모양도기는 원삼국시대의 유물이다. 대학교 박물관에 있다고 하니 가족과 함께 나들이를 해봐야겠다. 사실 내가 사는 인근에는 문화유적지가 많은 편이다. 임당동 고분군(삼국시대)의 경우엔 몇 번 가본 적이 있는데 그곳에서 나온 유물이 제법 되기때문에 인근 박물관에 소장하고 있다. 또한 고려시대에 분청사기요지였던 남천면에도 찾아간 적이 있는데 그곳에는 팻말만 남아있고 그 흔적은 찾아보기가 어려운 점도 있었다. 그렇지만 이 책을 읽는 동안 검색을 통해서 찾아가보지 못한 많은 곳을 알아놓기도 했다.
 
 





이 책을 읽기 몇 달 전 나는 '불교 미술의 해학'이라는 책을 통해서 사찰 관람에 흥미를 갖고 있었다. 소소한 소품이나 사찰 주변 전경에 대한 이야기가 참 맛깔스럽게 적혀있던 책이다. 그래서 가족과 함께 여행을 하면서 사찰을 들리게 되면 그 책을 겨드랑이에 끼고 가서는 펼쳐보고 비교하고 때론 책에서 언급한 사찰을 직접 찾아가보는 시간도 가졌었다. 그런데 이번에 읽은 책을 통해서는 고분미술과 사찰의 가람배치와 석탑, 불상조각에 대한 내용을 많이 배우게 되었다. 앞으로는 두 권의 책과 함께 사찰 관람을 더욱 빈번히 다니게 될 것 같다. 교과서 보다 방대한 지식과 정보를 갖고 있었지만 부담스럽지 않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미술사에 있어 세계적인 문화적 추세도 있지만 우리나라 자체의 변화된 문화들의 이야기들은 자부심을 느끼고 자랑스럽게 여겨졌다. 우리가 이웃나라의 문화보다 우월하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고, 미술사에 대한 새로운 시각도 갖게 되었다. 이 책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이 우리 역사, 문화유산에 관심을 갖고 생활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알라딘신간평가단 2010-11-25 17: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초록향기님. :)
리뷰를 페이퍼로 작성해 주셨네요.

이후로는 '마이리뷰' 메뉴에 올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성실한 리뷰 고맙습니다.
 

 



 

 

1997년 유홍준 교수가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라는 책을 출간했을 때 나의 아버지는 이 책을 구입하시고는 내게 이 사람에 대해서 잘 아느냐고 물어보셨다. 나는 전혀 모른다고 했더니 모교에 박물관 관장을 하고 있는 사람을 모른다고 호되게 혼난 기억이 있다. 아버지가 책을 꼭 읽어보라고 너무 좋다고 하셨지만, 나는 혼났던 기억때문인지 그 책을 멀리하고 말았다. 그리고는 13년이 흐른 지금, 그의 또 다른 저서 '한국 미술사 강의'를 읽게 되었다. 손에 착착 감기는 느낌이라고 할까, 왜 그의 책을 이제야 접하고서 나는 뒤늦은 감탄을 하고야 말았다.

 

 


머리말부터 마음에 든 책이다. 이 책은 History of Korean Art가 아니라 Story of Korean Art라고 말하고 있다. '역사'라고 하면 왠지 딱딱한 기분이 드는데 '이야기'라고 하면 왠지 친근하고 편안한 기분이 드는 건 사실이다. 저자 역시도 공부하는 미술사가 아니라 편안히 독서할 수 있는 한국의 미술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왜 교과서는 이처럼 편안하게 만들면 안 되는지 의문점이 생겼다. 이 책이 만약 중고생들의 교과서가 된다면 어느 누구도 우리의 미술사를 얕게 배우지 않았을 거라는 확신이 든다.

 

 


 

 

  

미술사만 단조롭게 들어있다 보면 지루해지기 쉽다. 그렇지만 여기에는 미술사 밖의 이야기를 읽고 찾아보는 재미가 있다. 신라시대에 암각화에 새겨진 신라 화랑의 이름을 통해 고대의 중요한 자료가 되기는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것이 현대에는 '문화재 훼손'에 해당하는 행동을 한 화랑들의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또한 미술사와 관련된 여러 가지 학설에 대한 내용도 흥미로웠다. 금관은 왕이 머리에 쓰던 관이라고 생각했지만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제관이 착용했다는 설도 있고 장례용품이라는 설도 있다는 것이다. 사실 역사라고 하면 과거의 기록으로 고정되어 있다고 여겼지만 변할 수도 있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 나의 학창시절엔 청동거울이 단지 거울의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배웠는데 거울보다는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제관이 햇빛을 받아 반사시키는 의기로 사용했다는 내용을 알게 되었다. 요즘의 학생들이 어떻게 배우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책을 통해서 변화하는 학설이나 새로운 발견내용들을 제대로 알게 되어서 너무 좋은 기회였다. 얼마 전 TV 프로그램을 보면서 천마총에 있는 천마도의 그림이 말이냐 기린이냐에 대한 논란을 방영한 적이 있다. 얼핏 보기에는 역동적인 모습이 말과 거의 흡사하지만 고대 문헌과 그림을 통해서 기린일 가능성도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었다.(물론 이 책에서도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 시대의 사람이 아니기에 명확한 결론을 내리긴 어렵지만 다양한 학설과 논문을 제시함으로써 논제를 풀어가는 과정이 참 흥미로웠다.
 

 


 

 내용의 전개는 선사시대부터 시작되어 청동기, 철기시대, 삼국시대까지 전개되며 삼국시대의 고분미술에 관한 내용이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하지만 어느 것 하나 놓칠 수 없는 부분이 너무나 많았다. 청동기 시대의 최대 집단 취락지인 부여 송국리 유적은 2010년까지도 발굴조사를 하고 있다고 한다. 사진을 통해서 송국리형 토기의 아름다움도 느낄 수 있었다. 학창시절에 배웠던 삼국의 이미지도 고스란히 남아있었다. 고구려는 투박하고 우직한 남성적인 분위기를 나타내고 백제는 우아하고 단아함을 신라는 화려하고 웅장함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 장에 나타난 발해의 미술은 참으로 관심이 많이 가는 부분이었다. 발해에 대한 기록과 유물이 거의 없는 상황인데다 중국, 러시아가 그들의 역사 속에 발해사를 지방사로 편입시키려는 의도가 있어서 우리나라는 더욱 발해사에 대한 연구를 많이 해야 할 것이다.

 

 


 

 

내가 사는 지역의 이야기에서는 눈을 부릅뜨고 볼 수밖에 없었다. 경북 경산시 임당동에서 출토된 오리모양도기는 원삼국시대의 유물이다. 대학교 박물관에 있다고 하니 가족과 함께 나들이를 해봐야겠다. 사실 내가 사는 인근에는 문화유적지가 많은 편이다. 임당동 고분군(삼국시대)의 경우엔 몇 번 가본 적이 있는데 그곳에서 나온 유물이 제법 되기때문에 인근 박물관에 소장하고 있다. 또한 고려시대에 분청사기요지였던 남천면에도 찾아간 적이 있는데 그곳에는 팻말만 남아있고 그 흔적은 찾아보기가 어려운 점도 있었다. 그렇지만 이 책을 읽는 동안 검색을 통해서 찾아가보지 못한 많은 곳을 알아놓기도 했다.
 
 

 




이 책을 읽기 몇 달 전 나는 '불교 미술의 해학'이라는 책을 통해서 사찰 관람에 흥미를 갖고 있었다. 소소한 소품이나 사찰 주변 전경에 대한 이야기가 참 맛깔스럽게 적혀있던 책이다. 그래서 가족과 함께 여행을 하면서 사찰을 들리게 되면 그 책을 겨드랑이에 끼고 가서는 펼쳐보고 비교하고 때론 책에서 언급한 사찰을 직접 찾아가보는 시간도 가졌었다. 그런데 이번에 읽은 책을 통해서는 고분미술과 사찰의 가람배치와 석탑, 불상조각에 대한 내용을 많이 배우게 되었다. 앞으로는 두 권의 책과 함께 사찰 관람을 더욱 빈번히 다니게 될 것 같다. 교과서 보다 방대한 지식과 정보를 갖고 있었지만 부담스럽지 않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미술사에 있어 세계적인 문화적 추세도 있지만 우리나라 자체의 변화된 문화들의 이야기들은 자부심을 느끼고 자랑스럽게 여겨졌다. 우리가 이웃나라의 문화보다 우월하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고, 미술사에 대한 새로운 시각도 갖게 되었다. 이 책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이 우리 역사, 문화유산에 관심을 갖고 생활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