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계자 김정은
이영종 지음 / 늘품(늘품플러스) / 2010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현재 세계 유일의 분단국이며 휴전상황인 남한과 북한. 대북 관련 직업이 아닌 일반인들은 솔직히 전쟁에 대한 감각이 무딘 편이었다. 그런데 바로 얼마 전 11월 23일 연평도 폭격사건이 일어나면서 온 나라를 경악을 금치 못하는 상태로 만들었다. 지난 3월에도 천안암 사건으로 너무나 많은 인재들이 목숨을 잃었는데 이번에는 마을을 폭격했다는 소식은 너무나 충격적이었다. 전쟁세대나 그것을 겪지 않은 젊은층이나 우리나라의 속전속결의 대응이 아닌 미적지근한 대응으로 원성이 자자했다. 이 시국에서 접하게 된 책 '후계자 김정은'.
 

 
 
2009년 여름까지만 해도 김정일의 3남은 김정운이라고 뉴스에서 보도했었건만 그 이후 '김정은'으로 변경되었다. 과연 그는 누구인가. 그를 알기 위해선 우선 '평양 로열 패밀리'의 가계도를 알아야하겠다. 김정일의 장남 김정남. 그는 2001년 일본에 밀입국하려다 적발되면서 대중들에게 모습을 드러냈다. 범상치 않게 생긴 외모는 사실 김정일의 후계자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평소 방탕한 생활과 생모 성혜림의 망명설 등으로 후계자 후보에서 제외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외국을 자주 다니는 김정남에게 정보 수집을 하는 등의 테스트를 거치고 있는 중이라는 소문이 있기도 하다.
 
 
김정일의 2남 김정철은 고영희의 큰 아들로 개방적인 이미지를 지녔다고 해야겠다. 소문에 의하면 2006년 언론에 많이 노출되어서 후계자에 탈락되었다는 이야기도 있고 호르몬계열의 질명을 앓고 있다는 설도 있다고 한다. 작은 아들 김정은은 그에 비하면 언론에 노출이 적고 후계자로서 수순을 밟아왔다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최근에 얼굴이 공개된 김정은의 모습은 흡사 김일성을 많이 닮았기 때문에 후계자의 이미지에는 적합하다고 해야겠다. 하지만 미국 행정부 소식에 의하면 김정은은 폭력적이고 자학적인 성향이 있어서 문제가 많다고 한다. 그래서 김정일 다음의 2인자 위치에서 천안함과 연평도 사건을 일으킨 것일까? 많은 생각을 하게한다.
 
 
천안함 사건은 사태가 심각한 상태였기 때문에 여파를 고려해서 인지 북한 소행인 것을 부인하고 있다. 김정은의 업적 만들기 프로젝트에서 가장 큰 사건이 될 법도 한데 국가적 입지에 큰 타격을 입을 것을 우려한 것 같다. 실제로 사건 이후 어려운 경제난인데다 여러 지원도 많이 끊긴 상황이라고 하니 북한 내부에서는 김정은에 대한 원망도 있을 것이며 실제로 그러한 소식을 들었다. 김정일의 경우 20년 동안 후계자 수업을 받은 것에 비해 김정은은 아직 정식적인 후계자 수업을 받은 시간이 부족한 편이라 과연 그를 따르는 무리가 많이 존재할지 의문이다. 김정일의 건강 악화로 많은 변수가 존재하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김정은이 후계자로 지목되어 있지만 김경희, 장성택을(김정일의 여동생 내외)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오랜 과거에는 가능했던 3대 세습이 정말 현대에도 가능한 것인지 많은 생각을 갖게 한다. 북한이라는 나라를 책 한 권으로 파악하긴 어렵겠지만 북한의 사정과 내부 구도를 알아봄으로써 그 나라의 상황을 이해할 수 있었다. 워낙 폐쇄적인 나라이다 보니 많은 정보들이 카더라 통신으로 변모하고 있다. 이번 책을 통해서 북한 관련 기사의 진위를 가려가며 쓰는 기자들의 노고를 많이 엿볼 수 있었다. 국민까지 만족시키는 사회주의 국가의 이상적인 체제는 유지하기 어려워 보인다. 과연 3대 세습의 후계자는 어떤 선택을 하면서 세계의 이목을 끌게 될지 기대해본다. 혹시나 그의 우둔한 결정에 안타까운 희생은 결코 있어서는 안되며 이미 희생된 많은 고인들의 명복을 빌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뜨거운 몰입 - 가우스 평전
후베르트 마니아 지음, 배명자 옮김 / 21세기북스 / 2010년 10월
평점 :
품절


 



 

가우스.
고등학교 때 참 희한하게 생긴 함수를 만들어낸 인물이라고 생각을 했다.
가우스 기호라고 하면 실수 x 에 대하여 x보다 크지 않은 최대의 정수를 [x]로 나타내는 것인데, 예를 들면 [2.54]=2를 의미한다. 이것을 그래프로 나타내면 계단식 형태의 그래프가 나타나서 기억에 남긴 하는데 수학문제는 이걸 꼬아서 가우스 로그함수를 만들어내는 기이함을 보여주었다. 이런걸 뭐하러 만들어 내나 싶고, 후손들을 골탕 먹이려고 이런 기호와 함수를 만들어 냈나 싶었다. 하지만 가우스의 삶을 접하고 난 이후론 숙연해지고 말았다.

 

 



 

 

그가 학자의 길로 들어서는 것은 그리 평탄하게 시작되지 않았다. 미장과 소시지가공(도축포함)을 하는 아버지 아래서 가업을 물려받아야하는 상황이었고 그 당시 자녀들이 공부를 한다는 것은 집안에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 백수와 마찬가지 취급을 받았다. 그러한 환경이었지만 오히려 아버지가 일꾼들에게 월급 정산하는 상황을 보면서 뛰어난 암산능력과 계산능력을 키우게 된 계기가 될 지도 모른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일화 중에 가우스가 초등학교 저학년시절 1에서 100까지 합을 금방 계산했다는 천재적인 능력을 들은 적이 있지만 그건 그의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아니라 그가 어릴 적 접해왔던 상인들의 기본 계산법과 관련된 책을 통해 이미 내공을 갖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사람들은 그를 천재라고 말하지만, 나는 그렇게 말하고 싶지 않다. 오히려 그의 학문에 대한 열정과 끈기로 이루어낸 성과가 아닐까 한다. 부끄럼을 많이 타는 성격이었기에 골몰히 생각하면서 지식탐구에 더 꼼꼼히 접할 수 있었을 것이다.

 

 

 

'임의의 직선 위에 없는 한 점을 지나 그 직선과 평행한 직선은 오직 하나만 그을 수 있다'는 기하학적 공리에서 가우스는 그러한 평행선을 몇 개나 그을 수 있다는 공리에서 출발하여도 모순이 없는 비유클리드 기하학이 만들어 짐을 보였다. 비유클리드 기하학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면서 그는 수학적 연구를 계속 하였고 때론 자신이 먼저 발견한 연구임에도 다른 사람이 먼저 발표를 하여도 개의치 않았다. 연구하는 그 자체, 지식발견을 하면서 느끼는 희열에 의미를 둔 것 같았다. 자신이 발견한 성과에 대해서 엄청나게 홍보를 하고 지적 재산권을 주장하는 현대와는 사뭇 다르다. 진정한 연구자의 자세를 그에게서 배워야하지 않을까 싶다. 가우스 하면 '수학자'라는 단면적인 타이틀을 지닌 인물이라 여겼지만 그는 물리학, 천문학, 측지학에도 영향을 미쳤다. 소행성 세레스의 궤도를 기존에 있던 방법들 보다 훨씬 정확하게 예측하였고, 전자기학 발전에 공헌이 큰 탓에 지금도 자기유도의 단위인 G(가우스)를 사용하고 있다.

 

 

 

그의 학문에 대한 열정과 수고는 대하역사 드라마를 만들어도 벅찬 것임에 틀림이 없지만 개인적인 가정생활은 그리 행복하지는 못한 것이 안타깝다. 첫 번째 부인의 죽음과 여러 자식들의 죽음, 불화 등은 오히려 가정에 쏟을 힘조차 연구에 몰입한 것이 아니었나 싶어서 안타깝기만 하다. 개인적인 삶 중에서 다른 쪽으로 시각을 돌려보면 그는 주변에 도움을 주는 친구들과 경제적, 정신적 지지를 해주는 이가 참 많았다. 다행스럽게도 그런 면에서 보면 시대를 잘 타고난 것이 아닌가 싶다.

 

 

 



 

 


수학을 좋아하지만 수학자의 삶, 평전을 접해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래서 인지 제목도 낯설고 방대한 두께의 책도 부담되었는데, 책을 덮고 나면 그의 열정적인 삶에 대한 적절한 제목이 아니었나 싶다. 역사에 대해서 많은 관심이 없어 그의 일생에서 등장하는 프랑스 혁명과 산업화 등으로 인한 나라의 변화가 내 머리를 어지럽히긴 했지만 한 사람의 일생을 책 한 권으로 표현하는 것은 대장정이 아닐까 싶다. 뒤늦게 발견된 일기로 인해서 그의 삶을 과거의 다른 책들과 달리 재조명 할 수 있었던 점이 너무 좋았다.  가우스의 할아버지 덕분에 '고스'(거위, 비슷한 단어로는 하수구, 입)에서 '가우스로' 바뀐 이름이지만 그의 세부적인 생활과 열정을 알게 되어 내겐 더욱 친근한 이름이 되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영화는 역사다>를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영화는 역사다 - 한국 영화로 탐험하는 근현대사
강성률 지음 / 살림터 / 2010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영화를 마니아처럼 즐겨보는 편은 아니지만, 흥행하거나 나의 관심을 끌만한 주제가 나오면 그 주제별로 영화를 찾아보는 것을 좋아한다. 내가 주로 좋아했던 장르는 스릴러, 미스터리, 드라마였는데 한국인이면서도 한국의 역사에 대해 큰 관심이 없었던 나는 영화를 통해 아니 영화를 논하는 책을 통해서 현대사 100년을 알아간다. 

 



1890년대 후반 또는 1900년대 초반에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영화가 소개 된다. 지금처럼의 영화가 아니라 다큐멘터리와 단편 극영화로 시작하게 되는데 서구의 문물이다 보니 낯설어하면서도 20여 년간 무방비 상태로 받아들이기만 하였다. 조선 최초의 영화에 대한 분분한 의견이 있지만 저자는 그 의견들에 대한 설명을 덧붙여줌으로써 독자들이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한국의 영화는 역사의 흐름에 따라 변화했기 때문에 시대적 영향을 엄청나게 많이 받으면서 변화했다고 한다. 일제 강점기에서는 지나친 검열과 통제로 인해 친일영화를 만들 수밖에 없었고 해방 후에도 미군정에 의해 한국 영화가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그러다 1950년 한국전쟁이 일어나면서 우리는 남북분단이라는 국가적 상황으로 인해 영화도 남쪽의 영화에 대해서만 이야기하게 된다.





사실 2000년 이전의 영화에 대해서는 접해본 영화가 거의 없기에 책으로 밖에 접할 수 없어서 저자의 이야기를 고스란히 받아들여야했다. 1970년대 후반에 태어난 나였기에 전쟁이란 것을 모르고 자랐고 군부독재시절에 몸소 직접 경험한 것이 없었으므로 책을 통해 접하는 현재의 내 삶은 참으로도 편안하고 고상해 보였다. 힘겨운 시절에 시대상을 반영하는 영화인들이 있었기에 이처럼 100년의 역사를 되돌아보는 기회를 가지지 않았나 싶다.




 

한국 영화의 100년사를 알아가다 보면 이 책은 지극히 저자의 개인적인 의견을 많이 접하게 된다. 개인적으로 영화평론에 관심은 있지만 분석하는 지적능력이 부족하다보니 평론가들의 분석을 따라잡지는 못한다. 하지만 저자를 통해서 영화를 바라보는 눈을 키운 건 사실이다. 그를 통해서 친일영화에 대해 새로운 관점을 갖게 되었다는 것이다. 중일전쟁에서 일본의 승리로 동양의 주도권을 잡은 듯 한 인식 때문에 친일에 대한 의미는 자연스러움이었다고 말하는 것 같아 조금은 껄끄러웠지만 어쩌면 시대상을 반영한 또 다른 분석의 관점이 아닐까 싶다.




 

한국 영화 역사에 대해서 대부분은 분단과 한국전쟁을 그린 영화들에 대한 설명이 많다. 그만큼 분단이라는 특수한 상황이 영화를 만들어 내는 또 하나의 원동력이 아니었나 싶다. 군부독재 시절에도 영화는 국가의 통제로 반공 영화가 많았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은유법을 사용하여 우리 사회를 비판하는 영화가 만들어지기 시작한다. 현대는 과거에 비해 자유스럽게 시대상과 감정을 표현하고 있다. 그러므로 영화를 통해 사회를 반성하고 우리 삶을 반성하는 계기를 삼아야 하겠다. 책의 마지막 부분은 살아있는 영화계의 산증인은 임권택 감독의 영화에 대한 분석을 따로 실어두었는데 그 부분이 인상 깊다. 여유가 생기는 때가 찾아오면 이 책에서 언급했던 역사를 훑어볼 수 있는 영화들을 보고 싶어진다. 역사를 한 권의 책으로 논하는 건 무리가 있지만 영화를 통해 역사를 알아가는 것은 매력 있는 일이라 여겨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유홍준의 한국미술사 강의>를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유홍준의 한국미술사 강의 1 - 선사 삼국 발해 유홍준의 한국미술사 강의 1
유홍준 지음 / 눌와 / 2010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997년 유홍준 교수가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라는 책을 출간했을 때 나의 아버지는 이 책을 구입하시고는 내게 이 사람에 대해서 잘 아느냐고 물어보셨다. 나는 전혀 모른다고 했더니 모교에 박물관 관장을 하고 있는 사람을 모른다고 호되게 혼난 기억이 있다. 아버지가 책을 꼭 읽어보라고 너무 좋다고 하셨지만, 나는 혼났던 기억때문인지 그 책을 멀리하고 말았다. 그리고는 13년이 흐른 지금, 그의 또 다른 저서 '한국 미술사 강의'를 읽게 되었다. 손에 착착 감기는 느낌이라고 할까, 왜 그의 책을 이제야 접하고서 나는 뒤늦은 감탄을 하고야 말았다. 


머리말부터 마음에 든 책이다. 이 책은 History of Korean Art가 아니라 Story of Korean Art라고 말하고 있다. '역사'라고 하면 왠지 딱딱한 기분이 드는데 '이야기'라고 하면 왠지 친근하고 편안한 기분이 드는 건 사실이다. 저자 역시도 공부하는 미술사가 아니라 편안히 독서할 수 있는 한국의 미술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왜 교과서는 이처럼 편안하게 만들면 안 되는지 의문점이 생겼다. 이 책이 만약 중고생들의 교과서가 된다면 어느 누구도 우리의 미술사를 얕게 배우지 않았을 거라는 확신이 든다. 
 


 

미술사만 단조롭게 들어있다 보면 지루해지기 쉽다. 그렇지만 여기에는 미술사 밖의 이야기를 읽고 찾아보는 재미가 있다. 신라시대에 암각화에 새겨진 신라 화랑의 이름을 통해 고대의 중요한 자료가 되기는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것이 현대에는 '문화재 훼손'에 해당하는 행동을 한 화랑들의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또한 미술사와 관련된 여러 가지 학설에 대한 내용도 흥미로웠다. 금관은 왕이 머리에 쓰던 관이라고 생각했지만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제관이 착용했다는 설도 있고 장례용품이라는 설도 있다는 것이다. 사실 역사라고 하면 과거의 기록으로 고정되어 있다고 여겼지만 변할 수도 있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 나의 학창시절엔 청동거울이 단지 거울의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배웠는데 거울보다는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제관이 햇빛을 받아 반사시키는 의기로 사용했다는 내용을 알게 되었다. 요즘의 학생들이 어떻게 배우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책을 통해서 변화하는 학설이나 새로운 발견내용들을 제대로 알게 되어서 너무 좋은 기회였다. 얼마 전 TV 프로그램을 보면서 천마총에 있는 천마도의 그림이 말이냐 기린이냐에 대한 논란을 방영한 적이 있다. 얼핏 보기에는 역동적인 모습이 말과 거의 흡사하지만 고대 문헌과 그림을 통해서 기린일 가능성도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었다.(물론 이 책에서도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 시대의 사람이 아니기에 명확한 결론을 내리긴 어렵지만 다양한 학설과 논문을 제시함으로써 논제를 풀어가는 과정이 참 흥미로웠다. 
  





내용의 전개는 선사시대부터 시작되어 청동기, 철기시대, 삼국시대까지 전개되며 삼국시대의 고분미술에 관한 내용이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하지만 어느 것 하나 놓칠 수 없는 부분이 너무나 많았다. 청동기 시대의 최대 집단 취락지인 부여 송국리 유적은 2010년까지도 발굴조사를 하고 있다고 한다. 사진을 통해서 송국리형 토기의 아름다움도 느낄 수 있었다. 학창시절에 배웠던 삼국의 이미지도 고스란히 남아있었다. 고구려는 투박하고 우직한 남성적인 분위기를 나타내고 백제는 우아하고 단아함을 신라는 화려하고 웅장함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 장에 나타난 발해의 미술은 참으로 관심이 많이 가는 부분이었다. 발해에 대한 기록과 유물이 거의 없는 상황인데다 중국, 러시아가 그들의 역사 속에 발해사를 지방사로 편입시키려는 의도가 있어서 우리나라는 더욱 발해사에 대한 연구를 많이 해야 할 것이다. 

 



 
내가 사는 지역의 이야기에서는 눈을 부릅뜨고 볼 수밖에 없었다. 경북 경산시 임당동에서 출토된 오리모양도기는 원삼국시대의 유물이다. 대학교 박물관에 있다고 하니 가족과 함께 나들이를 해봐야겠다. 사실 내가 사는 인근에는 문화유적지가 많은 편이다. 임당동 고분군(삼국시대)의 경우엔 몇 번 가본 적이 있는데 그곳에서 나온 유물이 제법 되기때문에 인근 박물관에 소장하고 있다. 또한 고려시대에 분청사기요지였던 남천면에도 찾아간 적이 있는데 그곳에는 팻말만 남아있고 그 흔적은 찾아보기가 어려운 점도 있었다. 그렇지만 이 책을 읽는 동안 검색을 통해서 찾아가보지 못한 많은 곳을 알아놓기도 했다.
 
 





이 책을 읽기 몇 달 전 나는 '불교 미술의 해학'이라는 책을 통해서 사찰 관람에 흥미를 갖고 있었다. 소소한 소품이나 사찰 주변 전경에 대한 이야기가 참 맛깔스럽게 적혀있던 책이다. 그래서 가족과 함께 여행을 하면서 사찰을 들리게 되면 그 책을 겨드랑이에 끼고 가서는 펼쳐보고 비교하고 때론 책에서 언급한 사찰을 직접 찾아가보는 시간도 가졌었다. 그런데 이번에 읽은 책을 통해서는 고분미술과 사찰의 가람배치와 석탑, 불상조각에 대한 내용을 많이 배우게 되었다. 앞으로는 두 권의 책과 함께 사찰 관람을 더욱 빈번히 다니게 될 것 같다. 교과서 보다 방대한 지식과 정보를 갖고 있었지만 부담스럽지 않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미술사에 있어 세계적인 문화적 추세도 있지만 우리나라 자체의 변화된 문화들의 이야기들은 자부심을 느끼고 자랑스럽게 여겨졌다. 우리가 이웃나라의 문화보다 우월하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고, 미술사에 대한 새로운 시각도 갖게 되었다. 이 책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이 우리 역사, 문화유산에 관심을 갖고 생활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알라딘신간평가단 2010-11-25 17: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초록향기님. :)
리뷰를 페이퍼로 작성해 주셨네요.

이후로는 '마이리뷰' 메뉴에 올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성실한 리뷰 고맙습니다.
 
아빠가 뚝딱 만들어 주는 우리 아기 장난감
호리카와 마코토 지음, 최종호 옮김, 나가타 게이코 해설 / 진선아이 / 2010년 10월
평점 :
품절


 





소제목이 더 마음에 듭니다. 아빠가 뚝딱 만들어주는 우리 아기 장난감.
엄마가 만들어줘도 무리는 없지만 아빠랑 함께 하는 시간을 보내며
더욱 돈독해 지는 시간을 마련할 수 있지 않을까싶네요.




요즘 아이들 장난감 사려면 친환경 제품과 일반 제품의 가격이 천차만별입니다.
금액으로 따지면 일반 장난감을 사주고 싶지만, 아이를 생각하면 친환경 제품이 눈에 가지요.
하지만 이런 부담을 없앨 수 있는 책이 아닐까 싶네요.
생활에서 충분히 구할 수 있고 큰 금액을 들이지 않고도 아이와 함께 놀 수 있는 장난감을
직접 만들어 줄 수 있다는 여러 가지 이점이 있답니다.
아이를 돌보는 시간에도 만들어 줄 수 있고 주변에서 쉽게 보이는 물건으로도 가능하더라고요.
비닐이며 종이팩의 경우엔 집에서 늘 사용하고 버려지는 물건들이잖아요.

 




아이의 행동발달 상황에 맞는 장난감을 소개하고 있어서 도움이 많이 됩니다.
그러한 내용이 1장에 소개되어 있는데, 성장 패턴에 따라서 바뀌는 장난감을 알려줍니다.
우리 딸아이는 11개월인데 기어서 한참 놀더니 최근에는 부쩍 서려고 하는 상태랍니다.
그래서 많은 부분이 참고가 되었는데요, 그중에서 책을 읽자마자 실행했던 부분이
바로 ’빨래집게로 엄마 놀이’하는 것이었답니다.
볼에다 빨래집게를 담아주었더니 냉큼 기어와서는 그릇을 확 뒤집어엎지 뭐예요.
아직 주워 넣는 단계까지는 습득이 안 되고, 하나씩 끄집어내거나 통을 엎는 정도지요.
엄마가 빨래집게를 담을 때마다 웃으면서 기어와서는 엎어버리는데
옆에서 보던 엄마와 아빠도 즐겁게 보았답니다.
또한 응용을 해서 저는 그릇 옆 부분이나 옷에다 살짝 빨래집게를 집어놓고는
딸아이가 직접 그걸 빼내는 것을 시켜보았더니 또 다른 놀이로 인식하고 즐거워하더라고요.





어제는 풍선도 사서 재미있게 놀았답니다.
하나는 작게 불어주고,  다른 하나는 풍선 안에 물을 채워서 넣어줬어요.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크게 불어주었죠.
그렇게 풍선 3총사를 만들어주었더니 신기한지 3가지 모두를 즐겨합니다.
특히 물을 넣은 풍선을 처음에는 놀라면서 피하는 듯싶다가도
호기심 있게 다가와서는 내리치고 손톱으로 긁어보고 하더라고요.

 





2장에서는 장소에 따라 바뀌는 장난감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욕실에서는 비닐하나 만으로도 멋진 장난감이 되지요.
집 밖에서는 아이가 가끔 지루해하며 칭얼거릴 때가 있는데,
즉석에서 만드는 손쉬운 장난감으로 가족모두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 식당에서 나무젓가락 커버의 무한 변신이 놀라웠답니다.
파닥파닥 인형과 돌돌피리, 젓가락 바람개비 등 다양하더라고요.
작가가 실제 자신의 이야기였기에 더욱 사실적인 놀이 장난감이 된 것 같습니다.
책의 맨 뒷부분에 ’재료로 찾아보기’라는 부분에는
각 재료별로 만들 수 있는 장난감이 있어서 편리하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오늘은 페트병에다가 빨대를 넣어서 빼고 넣고 하는 놀이를 해보려고 합니다.
하루에 하나씩 새로운 놀이를 하다 보니 아이가 너무 좋아합니다.
저도 아이와 늘 지루하게 하루를 보내곤 했는데 이제는 재미를 느낀답니다.
장난감을 만들어주면서 아이가 무엇을 더 좋아하는지 파악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