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미메틱스 - 총알도 막는 날개의 비밀
로버트 앨런 외 지음, 공민희 옮김 / 시그마북스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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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 용어임은 직감하지만 조금 낯설고 어려워 보이는 단어인 바이오미메틱스. 생물과 공학 간에 관련이 있음을 설명할 때 사용하는 용어이기도 하지만, 생체 모사와 구분해야하는 용어라고 한다. 생체 모사는 공학적 해결책을 찾기 위해 자연에서 영감을 얻는 것을 뜻하고, 바이오미메틱스는 일정한 방식으로 자연을 모방하는 것을 뜻한다. 사실 아주 비슷한 의미이기는 하지만 책을 다 읽을 때쯤 작은 깨달음이 찾아오기는 한다. 사실 이 책은 어려운 용어는 많이 배제하고 일반인들도 읽으면서 호기심을 충족하고 좀 더 나은 우리의 삶을 기대하며 지낼 수 있도록 만들어진 책인 것 같다.   

 



 

 

 

 

 

 

  

인간이 우리 사회를 좀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시키고자 원료, 재료, 기계 등을 체계화시킴으로써 공학이 발전하였다면 현대 공학의 발전 정도는 가히 눈부시다고 봐야하겠다. 로봇 물고기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물고기처럼 아주 유연하게 헤엄을 치면서 마치 살아있는 생명체라고 착각이 들 정도로 섬세하게 만들어진 로봇이다. 가끔씩 대중적인 언론 매체를 통해 눈부신 공학 발전의 결과로 물에서 헤엄치는 로봇 물고기, 말을 알아듣고 행동하는 로봇 강아지 등을 선 보일 때면 대체 이것은 무엇에 쓰는 물건인가 하는 궁금증을 갖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언론에서 보도할 때는 그러한 로봇의 발전 정도와 앞으로의 미래 지향적인 기사만 보도하곤 마는데 그들의 쓰임새와 원리에 대해 궁금하다면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 
 

 



 

 

 

 

 

 

 

바다, 지구 면적의 70%를 차지하는 그곳은 오히려 우주에 대해서 더 많이 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탐험할 곳이 무궁무진한 곳이라 한다. 그러다 보니 해양 생물을 모사하여 그들을 바다로 다시 내보내 심해나 또 다른 영역을 발견, 연구하는 성과를 올리고 있다. 갯벌에 사는 맛조개를 잡는 방법이나 맛을 아는 사람들은 많지만 맛조개의 원리를 이용해 로봇 조개가 있다고 하면 신기해 할 것이다. 작은 조개이긴 하지만 적은 에너지로 해저에 구멍을 파고 몸체를 고정하는 해양장비로 변신을 한다면 가벼이 볼 수는 없는 일이다. 우리가 병원이나 기타의 곳에서 초음파를 사용하는 것도 돌고래의 수중 음파를 이용한 원리인데 아직도 돌고래의 음파 탐지에 대한 내용은 알아야할 것들이 무수히 많다고 한다. 음파탐지는 아직도 미개발 된 부분이 많지만 어떤 동물은 생활화 되어있다는 것이 우리와 또 다른 생명체에 대한 특성이 아닐까 한다. 

  

 

이 책에서 관심이 가장 많이 갔던 부분은 바로 인간 모사 로봇이다. 단순한 기계의 역할을 하는 인간형 로봇과는 달리 인간의 모습과 가장 비슷하게 보이도록 설계한 로봇이다. 그런데 로봇이 인간의 모습을 닮기 시작하면 왠지 모를 두려움이 엄습해 온다. 인간의 섬세함을 따라잡기는 어렵다고 하지만 기계 문명이 발달할수록 영화에서 보면 기계가 인간을 지배한다거나 파괴, 재앙으로 귀결되는 것을 종종 보아왔다. 로봇은 인간이 갈 수 없는 곳을 대신 간다거나 위험도가 높은 일을 대신 해주는 아주 긍정적 기능을 하고 있지만 도덕적, 철학적 문제로 들어가게 되면 그리 긍정적이지만은 않다는 것이다. 때론 그것으로 인간을 해치거나 국가의 이익을 위해 그럴싸하게 이용하고 오히려 인간의 생명 하나쯤은 경시하게 되는 일이 발생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로봇이라는 자체에 차가운 이미지에 인간의 외모를 닮게 만들어간다는 것이 불안한 심리를 조장하게 되는 것이다.  

  

 

새로운 로봇이나 신소재를 택할 때 자연에서 얻는 아이디어는 무궁무진한 것 같다. 해양생물과 더불어 아주 작은 꿀벌과 같은 곤충에서는 우리가 갖지 못한 기관이 많기 때문에 연구하는 분야가 아주 넓고 다양하다. 책에도 많은 부분을 설명해 두고 있는데 공학의 발전도 우러러볼 만큼 멋지게 발전했지만 그보다 자연이 갖고 있는 위대함에 감탄을 하게 된다. 그에 비하면 인간은 아주 미미한 생명체가 아닌가 싶다. 공학 책이면서도 읽는 내내 자연의 신비를 느낄 수 있는 새로운 지식의 창고를 얻은 것 같다. 생물학자 최재천 박사는 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고 말했다. 생명의 다양성을 존중함으로써 자연과 인간이 함께 공존하며 살아가고 또 우리는 그들을 보호해야할 의무가 있음을 강조했는데 조금은 다른 분야의 책을 읽으면서도 그의 말이 생각나는 걸 보니 참 자연은 경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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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어딘가 두 평 마음의 집이 있다 - 주말캠핑 3년, 소심한 가족의 푸른 이력서
김종보 지음 / 황금시간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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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캠핑 3년, 소심한 가족의 푸른 이력서'라는 소제목이 참 마음에 드는 책이다. 3년 동안 캠핑을 다니면서 초보시절부터 이제는 여유 있는 모습까지 변화하는 과정을 지켜볼 수 있는 행복한 도서가 아닌가 싶다. 캠핑. 우리 가족도 올해 늦봄부터 시작된 여행이었다. 작년부터 선배의 가족들과 함께 다니면서 배워온 여러 가지 정보들을 바탕으로 이제는 우리 가족끼리 캠핑을 떠난 지 2개월이 되었다. 완전 초보 캠퍼들이긴 하지만 애써 초보라는 티를 벗어던지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그래서인지 책의 전반부에는 어쩜 그리도 공감되는 내용이 많은지 읽는 내내 잔잔한 미소와 때론 폭소를 자아내게 하는 대목이 많았다. 

 
 


  

특히 '아내의 캠핑'편에는 저자의 아내가 쓴 글이 있는데 정말 생생한 증언 그대로였고 공감 100%였다. 나 역시도 주말에 빈둥거리는 것보다 자연에서 정취를 느끼는 좋은 취지로 캠핑을 따라 나서긴 했지만 캠핑을 떠나기 전 전초전은 정말 고되다. 밤낮 기온차를 염려해 상황에 따른 여러 벌의 옷 준비, 혹시나 모를 구급약, 아이의 기저귀, 물티슈, 체온계, 해열제 등 많은 골칫거리를 안겨준다. 가장 고심되는 내용은 바로 요리인데, 저자의 아내가 '텐트는 한 번 치면 끝이지만 식사는 하루에 꼬박꼬박 세 끼씩 챙겨 먹잖아'라는 글을 보면서 옆에 아무도 없는데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면서 맞아, 맞아 하는 읊조림을 하기까지 했다. 

 
 



저자의 가족들도 좋은 날씨에만 여행을 다닌 것은 아니었나 보다. 제주도에서의 무서운 밤을 보낸 체험을 읽으면서 우리도 2주전에 겪은 수많은 기억이 되살아나기도 했다. 아이들 물놀이하기에 안성맞춤인 캠핑장이 있다고 해서 금요일 밤 캠핑을 떠났는데 도착해서 텐트를 치는 날부터 걷는 날까지 2박3일 동안 비만 실컷 구경하고 온 것이다. 텐트에서 잠을 자기 시작한건 몇 번 안 되는 때인데 비를 맞으며 자는 건 처음인데다 그때는 폭우로 인해 호우 경보까지 발표가 난 터였다. 나는 밤새 비에 텐트가 떠내려갈까 걱정하느라 잠을 못 이루고 가끔 치는 천둥번개에 자는 아이가 놀라지 않을까 걱정하며 밤이 그토록 길다고 느낀 건 오랜만이었다. 거기다 양가  어른들의 빗발치는 전화와 걱정으로 어른들을 진정시키느라 애먹고, 밖에 돌아다니지 못해 우리 아이는 폭우임에도 땀띠가 생기는 일도 겪었다. 하지만 그리 나쁜 기억만 있는 건 아니다. 이웃캠퍼들과 소통을 하면서 인간애를 느끼고 좋은 시간을 보낸 것도 있다. 눈앞에 좋은 물놀이 장소를 두고 아쉬움을 뒤로하며 천둥번개 치는 빗속에서 남편은 혼자 3시간동안 짐을 싸면서 이런 경험을 했으니 이젠 보슬비에도 끄떡없이 캠핑을 떠날 수 있다고 좋아하는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나는 속으로 다시는 비올 때는 캠핑을 가지 않으리라 다짐을 했다. 





캠핑. 초보라서 그런지 아직은 장비에만 너무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 이 책에서도 지적하면서 나름 딜레마에 빠지기도 했는데 정말이지 자연을 즐기러 가는 건지 장비를 진열하러 가는 것인지 알 수가 없을 정도다. 캠핑장 가서 보면 다른 캠퍼들의 장비를 본의 아니게 보게 되는데 대수롭지 않게 보는 척 하지만 곁눈질로 염탐하면서 부러워하기도 한다. 그래서 캠핑 장비, 장비 하나보다 싶기도 하지만 글쎄, 아직은 낯설기만 한 장비들이 많다. 그런데도 아내가 불편함을 이야기하면 남편은 기다렸다는 듯 새로운 장비를 설명하고 구입하자고 독촉을 한다는 말에도 공감한다. 결혼 후 남편은 처음으로 무이자 할부로 고가의 리빙셀 텐트를 구입했다. 아이가 어리다는 이유와 여러 가지 편리성을 들먹이며 우리 3가족에게는 너무 큰 초대형 텐트를 구입한 것이다. 그런데 이제는 소형 데크에 올릴 수 없는 단점을 극복하고자 데크에 적합한 텐트를 하나 더 구입하려고 한다. 남자, 아니 누구든 캠핑에 발을 디디면 장비에 대한 욕심은 막기 어려운 듯하다. 우리도 3년 쯤 지나면 편안함과 자연스러움이 찾아올까.

 
 



책을 덮고 나니 어린 아이 동하는 첫사랑을 다시 만났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긴다. 내 첫사랑은 겨울 산에서 만났다. 눈이 내려 꽁꽁 언 산길을 내려오느라 잡아준 그 사람과 나의 장갑이 얼어붙어 버리는 바람에 하산 끝까지 손을 꼭 잡고 내려와야 했던 인연이 있다. 그래서 내 첫사랑(지금의 남편)이 산, 자연, 캠핑을 가자고 하면 막상 힘들더라도 무작정 따라 나서게 되나보다. 힘들어서 야영을 못가겠다는 말을 하기보단 이 책으로 인해 먼저 경험한 선배 캠퍼들의 마음을 느껴보면서 조급함을 버리고 자연에 스스로를 맡겨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늘 캠핑에 앞서 별별 걱정을 많이 했기에 크고 작은 스트레스도 있다. 하지만 낼 모레 떠날 여행에는 조금 더 편안한 마음으로 아이와 남편과 오순도순 다녀오고 싶다. (그렇지만 식사메뉴는 아직도 고민스럽다.) 그리고 가방 안에는 이 책을 함께 넣어서 가련다. 이젠 남편이 읽어볼 차례다. 얼마나 공감되는지 기대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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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오지 캠핑장 101 - 초보 캠퍼도 쉽게 떠나는
성연재.채경규 지음 / 비타북스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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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부터 캠핑문화가 참 많이 발달되었다는 것을 아는 선배의 가족들과 함께 놀러 다니면서 느꼈다. 함께 다니다보니 어느새 우리 가족도 캠핑 물품을 하나씩 사들이다보니 올해부터 캠핑을 본격적으로 하기 시작했다. 나름 초보 캠핑이다 보니 여러 가지 어려운 점도 많이 있었지만 가장 큰 문제인 캠핑장소를 찾는 일에 대한 수고로움을 이 책이 많이 덜어주었다고 해야겠다. 전국에 있는 주요 캠핑장을 소개하면서 오지성과 난이도를 알려주고 주변의 제반시설과 볼거리, 길안내 등이 상세하게 설명되어 있다. 캠핑장의 수용능력이라든가 화장실, 온수시설, 샤워시설 등은 여자와 아이들의 입장에서는 상당히 고려를 하고 떠나야하는 내용들이 많다. 바닥의 상태도 잔디인지 파쇄석인지에 따라서 아이들과 함께 갈 수 있는 캠핑장을 고를 수 있고 인근 상점이 있어서 필요한 물건을 구입할 수 있는 정보도 상당히 유용하다. 만약 캠핑장의 수용상태가 꽉 찼다면 인근의 캠핑장을 소개하는 메모도 도움이 될 것이다. 책에는 good & bad 을 읽는 재미도 있다. 캠핑지의 풍경이 너무 좋은 반면에 성수기 때는 도떼기시장을 방불케 한다는 표현에 공감을 하기도 했다.

 

이 책을 읽기 전에 5월말에 지리산 달궁 자동차 야영장을 직접 다녀왔었는데 새삼 책을 보면서 정보를 보니 재미있었다. 메모에도 적혀있지만 캠핑료를 다음날에도 받으러 올 수 있기 때문에 영수증을 꼭 지참하라는 말이 실감이 났다. 2박 3일을 있으면서 계속 영수증을 보여줬던 기억이 난다. 장소는 굉장히 깔끔하고 400여동이나 캠핑을 할 수 있는 넓은 공간이다. 하지만 국도변에는 약간의 소음이 있기에 피해야했고 우리는 마침 금요일 오후에 도착해서 안쪽에 나름 한적한 장소에 텐트를 쳤다. 하지만 그 다음날 토요일엔 캠핑장이 꽉 들어찰 정도로 복잡했고 우리 주변엔 수십 명의 동호회 사람들이 행사준비를 하느라 새벽부터 잠을 설치기도 했다. 하지만 덕분에 저녁에는 맛난 고기와 술을 얻어먹으면서 그곳 캠핑장 분위기의 변천사를 들어보는 좋은 추억이 되었다. 그곳의 아쉬운 점은 깔끔한 화장실임에도 불구하고 일요일이 되자 모든 구역에 있는 여자 화장실은 다 막혀버렸다는 안타까운 사실이다. 일요일 오후가 되어서야 문제가 해결되었지만 아무래도 캠핑하는 이들의 매너도 있어야하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오지 캠핑장이라고 이름이 붙여진 책이지만 사실 캠핑장을 가보면 그다지 오지답다는 느낌은 별로 없는 것 같다. 휴양림에 있는 오토캠핑장의 경우는 휴양림 자체가 산속에 있기 때문에 구불한 길을 가야하기 때문이다. 별 다섯 개를 얻은 오지캠핑장 중에서 울릉도 나리분지 캠핑장과 평화의 댐 오토캠핑장은 인상 깊다. 울릉도의 경우는 조용하고 좋은 곳이긴 하지만 교통비 부담이 엄청났다. 우리 차의 경우엔 왕복 40만원이 넘는 교통비를 감수해야하는 상황을 겪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평화의 댐의 경우에는 전망이 좋아서이기도 하지만 최북단 캠핑지라는데 의의가 있다. 책을 읽으면서 가고 싶은 곳도 너무 많이 생겼다. 그 중에서 전남 무안에 파도목장 캠핑장을 마음속에 찜해 두었는데 멋진 잔디에 텐트를 치고 바다를 볼 수 있으며 그곳에서 낙농체험, 갯벌체험과 더불어 볼거리가 많아서 가보고 싶은 곳이다. 올 여름엔 해변 캠핑도 할 기회가 있을 것 같아서 많이 기대가 되는 편이다. 요즘에는 시간이 되면 당일에라도 청도 운문댐 하류부지에 가서 텐트를 치고는 저녁까지 해먹고 돌아오는 일이 몇 번 있었더니 캠핑이 점점 생활화 되어가는 기분이 든다. 이번 7월에는 책을 통해 알게 된 합천 오도산 자연휴양림 야영장과 창녕에 있는 우포마을 캠핑장을 다녀올 예정이라 벌써 부터 마음이 들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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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종! 공룡 인터뷰 기발하고 엉뚱한 Q&A
듀갈 딕슨 지음, 페이스 부커 그림, 박상은 옮김 / 아이즐북스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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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의 기발하고 엉뚱한 공룡에 대한 궁금증을 시원하게 해결해 준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은 어른이 읽어도 재미있다. 공룡에 어쭙잖은 관심이 있던 사람이라면 몰랐던 새로운 사실들을 많이 알기에 충분한 책이 아닐까 한다. 공룡하면 내게는 아주 재미있는 사연이 있다. 학창 시절에 나는 신문에 있는 희귀동물이나 식물을 스크랩하던 취미가 있었는데, 우연히 공룡을 접하게 되었고 그 때부터 공룡에 관심을 가져왔었다. 막연한 관심이라서 티라노사우루스 외에는 이름도 잘 못 외는 정도였지만, 공룡 박물관을 가보고 싶은 열정은 있었다. 그러다 결혼을 하고서야 남편의 휴가 때 고성에 있는 공룡 박물관을 다녀왔는데, 마침 임신 중이라 남다른 태교를 한답시고 열심히 박물관 구경을 했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일까 이제 18개월이 된 딸은 공룡을 보여준 적도 없는데 어딜 가면 공룡 그림이며 스티커를 가져와서는 손에서 놓지 않고 있다. 무서운 소리를 내면서 공룡을 설명해 주는데도 딸아이는 재미있는 듯 웃기만 하는 모습을 보면 태교의 효과를 무시할 순 없는 듯하다.




 

 

 

2억년 이상 된 공룡에 대한 연구는 꽤 오래전부터 해왔을 것 같지만 약 200년 전부터 연구를 해왔다고 한다. 공룡이 살아온 기간에 비하면 상당히 짧은 시간이 아니었나 싶다. 막연히 공룡은 사납게 생겼고 두 발로 걷고 피부는 거칠 것이라고 생각했지 공룡의 정의라든가 구별 짓는 특징을 잘 몰라왔다. 그래서인지 이 책에 조목조목 설명해 주는 내용은 공룡에 대한 새로운 지식을 얻게 되어서 백과사전보다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것 같다. 공룡이 살았던 시대를 크게 트라이아이스기, 쥐라기, 백악기로 구분을 하는데 그 시대에 해당하는 이름의 유래와 살았던 공룡의 종류를 그림으로 알아볼 수 있어서 편리하다. 또한 공룡의 인터뷰라고 해서 티라노사우루스, 이구아노돈, 스테고사우루스 등 각 과를 대표하는 동물들이 등장해서 기본 특징과 궁금했던 점들을 설명해 주고 있다. 아이들의 호기심에 맞게 입 냄새가 심한 공룡과 공룡의 배설물의 길이, 이름이 가장 긴 공룡 등 재미있는 내용들도 많았다. 영화 '쥐라기 공원'을 감명 깊게 본 사람들이라면 영화에서 보여 준 내용들이 실제와 어떻게 다른지 구별하는 것도 좋은 시간이 될 듯하다.



 

  


1820년대 영국에서 최초로 공룡 화석이 발견되면서 공룡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이 되었지만 아직도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는 많은 편이다. 공룡이 항온, 변온 동물이냐에 관한 끊임없는 주장 가운데 육식 공룡은 항온 동물일 가능성이 높고 초식 공룡은 변온 동물일거라고 여기고 있는 편이다. 올해 초에 공룡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TV에 방영한 적이 있었다. 과거와는 달리 멋진 컴퓨터 합성 그래픽으로 보니 공룡이 사실적으로 보였는데 궁금한 점은 공룡의 피부색이 어떻게 다르고 어떤 공룡은 많이 화려했는데 그것이 사실일지 궁금했다. 화석으로 남아있는 것들에 대해서는 색을 구분하기 어렵지 않았을까 싶었는데 피부색을 정확히 알긴 어렵지만 최근 연구에 의하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단 밝은 색일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또한 시력이 좋아서 몸 색깔로 서로를 구별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공룡의 멸종에 대한 여러 가지 주장이 있는데 그 중에서 소행성 충돌로 인한 가능성이 높다. 공룡은 멸종했지만 육식 공룡의 후손인 새는 지금도 살아있다. 새가 공룡에서 진화했다고 하면 참 의아한 일인데, 2005년 아르헨티나에서 발견된 용각류의 알에서 뽑아낸 단백질이 달걀에 들어 있는 단백질과 매우 비슷하다는 것이 증거라고 하니 정말 신기한 일이다.

 



 

  


잘 못 알고 있는 사실도 있었는데, 지금까지도 나는 익룡을 공룡으로 알고 있었는데 실은 공룡과 닮은 파충류일 뿐이라고 한다. 공룡이란, 중생대에 땅 위에서 살았던 다리가 곧게 뻗은 파충류를 말한다고 하니 공룡의 정확한 정의를 안셈이다. 공룡에 관한 수많은 이야기들을 읽고 나니 현실 세계로 돌아오는 일이 너무 아쉽기만 했다. 가끔 우리 딸이 보던 만화 중에 공룡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TV프로그램이 있다. 매 시간마다 다른 공룡을 주제로 해서 특징과 습성을 이야기 해주었는데 이젠 그 만화를 엄마인 내가 더 즐겨보고 있다. 공룡을 좋아한다는 일은 왠지 동심으로 돌아가는 듯 신나는 기분이 들어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해 준 책에게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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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대로 할 거야! 생각의 힘을 키우는 꼬마 시민 학교 2
마띠유 드 로비에 지음, 까뜨린느 프로또 그림, 김태희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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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많은 호기심과 궁금증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부모님이 그에 대한 질문을 모두 소화해 낼 수 있는 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부모들도 아이의 눈높이에 맞추어 사고할 줄 알아야 하고 이해할 줄 알아야 아이들과 소통을 하고 지낼 수 있는 것이다. 어른이 시각과 가치관에서 행동지침이나 금지사항을 늘어놓기만 한다면 아이들은 어른들의 그런 모습에 강박감을 많이 느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유치원, 학교 등 집을 벗어나 첫 사회생활을 하게 되는 아이들이 읽으면 좋고, 아이들과 어른이 함께 보면 너무나 좋을 책이다.

 

 



주인공 가스똥은 호기심이 많은 아이들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어른들은 항상 이건 하지마라, 저건 하지마라고 하는 말에 상당히 불만을 품고 있는 아이다. 그래서 책의 첫 번째 주제는 자기 마음대로 하고 싶어 하는 가스똥이 여러 질문을 하고 그에 대답을 들려주게 된다. 어른의 말씀을 잘 들으라고 하는 이야기는 아이들에게 따분하고 지루한 말일 것이다. 어른이 되면 하고 싶은 대로 다 할 거라며 기대하는 아이들이 종종 있는데 그런 아이들에게 필요한 책임감을 설명해 주고 있다. 그리고 요즘 아이들은 아무리 어려도 친구들 사이에서 욕설을 주고받으며 지내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된다. 우리 어릴 때는 이러지 않았는데 하면서 어른들이 심각하게 걱정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나쁜 말을 다른 사람을 아프게 하는 말이기 때문에 때로는 내가 그런 말을 듣는다면 상처받을 것이라는 입장을 바꾸어 생각하게 하고 친구사이에서의 예의에 대한 이야기를 친절하게 설명해 주고 있어서 인상 깊다.

 

 

 



두 번째 주제는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공격성, 폭력에 관한 질문과 대답이다. 아이들의 친구 관계는 미래의 사회생활과 인격형성에 아주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그렇기에 부모들은 좋은 친구들을 사귀라고 말하지만, 내 아이를 인성이 올바른 아이로 키우는 것이 우선이 아닌가 싶다. 그러면 자연스레 내 아이의 주변엔 좋은 친구들이 많이 생길 것이다. 친구가 만약 나를 때린다면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요즘 부모들은 자녀들이 맞는 아이보다 때리는 아이가 되는 게 더 낫다고 말하는데, 그건 부모가 직장을 다니면서 경쟁사회에 놓이다보니 지기 싫어하고 또 일등이 아니면 낙오된다는 풍조 때문이 아닐까 한다. 남이 때린다고 나도 때리면 싸움이 끝나지 않는다는 걸 알려주어야 한다. 그러면 아이는 또 이런 질문을 한다. 누가 날 때리면 맞고만 있어야 하나요? 이럴 때 부모가 잘 설명해 주어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책에서 아주 현명하게 알려주고 있다. 생소한 말일지도 모르지만 폭력은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한다. 공격성이 너무 없어도 문제는 생긴다고 하는데, 자신을 방어할 줄 모르는 아이에겐 오히려 더 위험에 빠질 수 있음을 알려주는 것이다.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줄 알고, 자신을 스스로 지킬 줄 알아야 함을 알려줍니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힘이 센 아이들에게 당하고 힘겨워하는 때가 있다면 꼭 해결해야할 일이 아닌가 싶다.

 

 

 

아이들의 눈에서 이해되지 않는 질문들을 책에서 해결해 주고 있으니 또 다른 길잡이 되는 책이다. 책의 후반부에는 '부모님께 드리는 글'이 있는데 부모나 선생님들이 보면 아이들을 대하는 태도와 방법을 배울 수 있어서 유익한 책이다. 내 아이는 아직 어리지만 이런 일이 없는 건 아니다. 친구들이나 언니, 오빠들 사이에서 장난감 쟁탈전을 하다보면 폭력을 휘두르게 되고 울음바다가 되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한다. 미안함과 사과라는 것을 하기엔 어린 나이지만 그래도 표현하라고 가르치고 있다. 아이가 점점 자라면서 이 책이 아이의 인성에 도움이 되길 바라며 나도 현명한 부모가 되기 위해 다시 한 번 공부를 하는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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