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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의 심리테스트 1 - 셀프 테스팅 ㅣ 마법의 심리테스트 1
나카지마 마스미 지음, 명성현 옮김 / 이젠미디어 / 2010년 8월
평점 :
심리테스트라면 누구나 호기심 있게 접할 수 있는 주제가 아닌가 싶다. 선택을 통해서 나타나는 결과에 대해서 딱 맞다, 아니다 라는 판단을 하는 것도 그렇고 나의 숨겨진 내면을 직접적으로 드러내지 않고 혼자서 확인 할 수 있으니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기엔 최고인 것 같다.
내가 읽은 심리테스트는 5가지 시리즈 중에서 첫 번째인 셀프 테스팅이다. 자신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분석해 보는 시간을 가지기에 충분하다. 크게 5개의 주제를 갖고 있으며 그에 따른 테스트가 10여 가지로 총 52가지의 테스트가 있다. 짧은 내용도 있고 때론 Yes or No의 선택형 질문도 있어서 다양한 형태의 테스트를 해보게 되었다.
첫 번째 주제는 '내 마음을 콕 집어내기' 인데, 다른 테스트와 비슷하단 생각을 첨엔 했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다른것에 비해 신뢰감이 더 쌓이는 편이다. 결과를 읽어가다 보면 선택에 따른 결과만 설명하기보다는 테스트가 의미하는 상징성도 'check'란에 적어놓아서 이해도와 신뢰도를 높게 하고 있었다. 나의 경우엔 평소에 늘 '경험주의자'라고 스스로 칭하는 편이었는데 테스트에서도 똑같은 결과로 맞아 떨어졌다. test4의 경우엔 단지 상자안의 자신의 모습을 나타내는 것이었는데 어쩌면 족집게처럼 잘 분석하는지 신기할 따름이었다. test9에서는 자유를 빼앗긴 동물을 선택하는 테스트였는데 결과가 게으른 자신에게 화가 난 상태로 나오는 것이다. 그렇다. 나는 게으르면서도 그런 나 자신이 싫어서 화를 낸 적도 있지만 잘 고쳐지지 않았는데 작은 섬세한 부분까지도 짚어내는 테스트에 감동을 받았다. 너무 게을러서 일까. 정신적 성숙은 노인 단계까지 왔다는 의외의 결과를 보아야했다. 인생에 달관했다는 것은 좋은 의미로 볼 수는 있지만 새로운 일이나 도전하는 것에는 귀찮아하며 무관심하단 표현은 정곡을 찌르면서도 나를 반성하게 만든다.
두 번째 주제는 '인간관계'와 관련된 것이었는데 그 중에서 마음에 참 와 닿는 테스트는 내게 지금 당장 필요한 사람이 '남편'이란 결과다. 얼마 전 몸이 아파서 힘든 시기를 겪었는데 병원에 있는 동안 남편이 극진히 보살펴주어서 너무나 감사했고, 또 정신적으로 내게 많은 도움을 주고 필요했던 사람이 남편이었기에 이 테스트를 하면서 애정도 싹트는 훈훈한 마음도 가졌다. 친해지고 싶은 대상으로는 딸을 선택했는데 나름 흐뭇한 결과였다. 아직 엄마라는 말의 뜻을 잘 모르고 매일 엄마를 부르곤 하는데 딸과 의사소통을 하고픈 엄마의 마음이 아닐까 싶었다. 세 번째 주제는 '나와 궁합이 맞는 연인 찾기'와 관련이 있는데 결혼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여전히 사랑에 대한 환상을 떨칠 수 없는 보통여자란 생각이 든다. 다른 주제를 통해서는 슬프지만 나의 아줌마 기질이 뛰어나다는 것과 욕구불만으로 밤 10시 이후에는 금식을 요하는 다이어트를 손꼽을 수 있었다.
일상생활에서 잠시 휴식을 주게 되는 심리테스트. 나도 모르게 빠져들면서 결과적으로는 훈훈한 가족애를 느낄 수 있었던 계기가 되어서 기쁘다. 삶이란 현실을 직시하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될 수 있는 한 과거에는 집착을 하지 말아야 한다. 알면서도 잘 안 되는 것이지만, 이 책을 접하며 삶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겨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