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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질객관동화
무적핑크 글 그림 / 이미지앤노블(코리아하우스콘텐츠) / 2010년 5월
평점 :
절판


동화란 동심을 기초로 해서 지은 이야기로 어린이를 위한 아동문학의 한 부문.  

그럼 실질객관동화는? 이젠 어른을 위한 동화를 읽어보자.  

예전에 「어른들을 위한 안데르센 동화」를 읽은 적이 있는데 우리가 어릴 적 들었던 동화와 결론이 달랐다. 기존의 동화는 해피엔딩이었으나 실제로는 내용이 잔인하거나 비극적인 결말로 가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실질객관동화는 조금 다르다. 보는 이에 따라 해피엔딩일 수도 있고 비극적일 수도 있으니 말이다. 객관적 시각으로 바라보며 현시대를 풍자하고 꼬집어 주는데 풍자, 해학 문학의 대표적인 이춘풍전이 생각난다.

실질객관동화는 현제 네이버에서 연재되고 있는 웹툰을 모아서 발간한 책이다. 작가는 ‘무적핑크’라는 가명을 쓰고 있는데, 성향이 참 독특하다고 해야겠다. 자신을 소개하는 자화상에서는 왠지 도도한 것 같으면서 어느 한 순간 엉뚱한 이미지로 변신할 것 같은 만화캐릭터의 포스를 느끼게 한다.

 



사람들이 웃는 소리(ㅋㅋㅋ)를 좋아한다는 작가. 
 

 책의 구성은 크게 4가지 이야기로 나누어진다. 희로애락(喜怒哀樂)을 주제로 하여 나타내는데, 그림 곳곳에는 작가의 기발함과 세심함이 들어있다. 여우와 포도에서는 흡사 반전 드라마나 영화를 보듯이 전율을 느낄 정도로 내게 스릴러를 선사해주었다. 선덕여왕 편에서는 당태종이 받은 한반도 최강의 독설과 신데렐라 편의 미스터리한(?) 자음을 보고 웃음이 빵! 터져버렸다. 또한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의 이야기는 그야 말로 실질적이고 현시대에 맞는 객관적인 이야기가 아니었나 싶어 씁쓸했다. 마지막 잎새 편은 그야말로 다양한 결론을 선사하는 재미를 안겨주었다.

모든 동화는 결론이 날 때 쯤 마주앉은 두 사람이 덤덤하게 ‘…… 그랬다고 합니다.’ 라는 표현을 쓰고 있는데, 모든 이야기를 곱씹는 표현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꼬리’ 부분에선 다시 큰 한 방의 개그를 준비해 두었다. 게임, 만화, 소설의 내용을 등장시켜 슬픈 현실을 풍자하고 해학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책의 맨 마지막 장에는 종이인형을 부록으로 제공하는데 직접 만들어보니 유치하면서도 오랜만에 만들어봐서인지 정이 간다. 종이인형을 보면서 작가가 좋아하던 웃음소리(ㅋㅋㅋ)가 생각나는 것을 보니 나도 실질객관동화에 동화(同化)되어 가는 것 같다. 연재되고 있는 동화는 이것보다 훨씬 더 많다. 앞으로 더 많은 이들이 보고 웃고, 공감할 수 있는 이 시대의 무적 작가로 남아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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