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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랑한 1초들 - 곽재구 산문집
곽재구 지음 / 톨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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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 산티니케탄의 벵골 사람들과 540일을 살며 느꼈던 것들의 기록, <우리가 사랑한 1초들>.
 산티니케탄은 인도의 시인 타고르의 고향이라고 한다. 곽재구 작가 역시 시인이고.. 시인의 눈으로 본 세상은 우리 일상의 평범한 시간들이 기쁨과 행복의 찰나가 되어 빛을 발한다.

 이전에 곽재구님의 <포구기행>이란 산문집을 읽으며 마음속에 기억해두었던 문구 하나를 떠올려 본다.
 ‘외로움이 찾아올 때, 사실은 그 순간이 인생에 있어 사랑이 찾아올 때보다 귀한 시간이다.’ ...
 쓸쓸하고 고단한 삶의 또 다른 모습들 속에서도 아름답게 빛나는 꿈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해주던 <포구기행>의 잔잔한 감동은 <우리가 사랑한 1초들>에서도 고스란히 이어져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평온하고 여유로운 느낌이 들어 마음에 위로를 전해주는 듯하다. 그 이유는 아마도 곽재구 시인의 글이 인간에 대한 따뜻한 정서를 바탕에 깔고 있기 때문일 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우리 생의 수많은 1초들.. 그 짧은 시간의 가치와 의미를 돌아보게 한다. 소소한 일상의 보잘 것 없는 일상이 기적처럼 행복한 순간이 될 수 있도록.

 ‘산티니케탄에서 나는 내 생애 두 번째, 내 삶이 지닌 1초1초들이 나를 향해 달려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540일, 46,656,000초의 시간들. 모든 한 초 한 초들이 꽃다발을 들고 내게 다가와 다정하게 인사하고 다시 손을 흔들고 가는 것입니다. 나 또한 그들을 향해 오래 손을 흔들고 그들의 뒷모습을 지켜봅니다......’(P.7)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그 곳에서 한 순간도 놓치기 싫었던 소중한 1분 1초를 작가의 마음이 되어 내 마음에도 담아본다.
 내 생의 수 많은 날들도 매 순간 깨어 소중하고 아름답게 가꿀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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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일요일들]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생각의 일요일들
은희경 지음 / 달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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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가 은희경의 첫 번째 산문집을 읽었다.
 작가가 작품 활동을 하면서 또는 일상에서 느끼는 단상들을 모아 엮은 이 책은 유쾌하고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작품들과는 별개로 사생활이 잘 알려져 있지 않았던 작가의 일상을 들여다보는 동안 어쩐지 은희경님과 가깝고 친근해진 느낌을 가지게 한다.

 장편소설 <소년을 위로해줘>를 연재하는 동안 짬짬이 적어둔 메모들은 우리의 일상 속 다양한 경험과 느낌들을 하나씩 펼쳐놓는다. 소설을 통해 만나던 작가 은희경과는 달리 따뜻하면서도 유쾌하고 발랄한 문체로 쓰여진 개인적인 글들이 작가 은희경을 더 많이 알게 해 주는 듯하다. 이 산문집 속의 글을 쓰는 기간이 작가 인생에서 고독으로부터 가장 멀리 떨어져 있던 시간이 아니었나 싶다는 작가의 말처럼, 무겁지 않은 글들이지만 그 속에는 진솔함과 진지함이 묻어나 독자의 마음에 따듯함을 전해준다.

 연희동, 작업실, 원주, 그리고 시애틀에서 원고를 써가는 동안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장편소설을 완성해가며 주변에 어떤 일들이 일어났는지, 어떤 생각을 갖고 작품을 써내려 갔는지 작가의 사적인 생활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특별한 에세이가 아닌가 싶다.

 그리고 은희경 작가의 소설 중에서 발췌한 문구들과 명언들이 글의 중간 중간 담겨 있는데, 잔잔한 여운을 남기는 마음에 드는 문구가 꽤나 많아서 예전에 읽었던 소설들을 다시 꺼내어 읽어보고 싶어졌다.

 ‘나를 바꿀 수 있는 것은 일반적인 다수가 아니라 나에게 중요한 어떤 사람들이다.’
 -<아름다움이 나를 멸시한다>중에서 (P.35)

 '내가 많은 걸 바라지 않는다는 걸 알기 때문이야. 그게 관계를 가볍게 만들어주거든. 누구나 짐을 지는 건 싫어하니까. 연우야 이거 중요한 충고야. 약간 멀리 있는 존재라야 매력적인 거야. 뜨겁게 얽히면 터져. 알았지?'
 - <소년을 위로해줘>중에서 (P.22 )

 ‘사랑이란, 자신이 갖고 있지 않은 어떤 것을, 그것을 원치 않는 누군가에게 주는 것이다.’
 - 자크 라캉 (P.138)

 이 책이 가벼운 마음으로 자유롭게 써내려간 글이라고 서문에서 밝혔듯 읽는 이의 입장에서도 편안하고 여유로운 감상을 할 수 있는 ‘생각의 일요일들’이었다.
 은희경 작가의 팬이라면 꼭 읽어보고 싶을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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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방기행문]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다방기행문 - 세상 끝에서 마주친 아주 사적인 기억들
유성용 지음 / 책읽는수요일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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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년 10월부터 2010년 2월까지 28개월간 스쿠터를 타고서 전국 방방곡곡의 다방을 돌며 만난 세상을 담아낸 책... '여행생활자‘라고 불리운다는 작가의 글들에게선 사람을 향한 따뜻한 시선과 특유의 정감이 느껴진다.
 나에게는 그저 낯설고 촌스럽게 느껴지는 다방의 풍경들이지만, 그 속에서 들려주는 사연과 이야기들은 내가 경험하지 못한 또 다른 삶의 풍경들을 전해준다. 조금씩 잊혀져가는 것들에 대한 아쉬움과 그리움을 느낄 수 있도록.

 그가 여행에서 만난 다양한 사람들과 두런두런 나누는 대화 속에는 객지생활의 쓸쓸함과 사람 사는 냄새가 동시에 묻어나는데, 삶의 시린 모습들을 편안하고 담담히 풀어낸 작가의 소박한 감성을 읽을 수 있었다.

 이제는 점점 사라져 가는 허름한 다방을 찾아다니며 쓴 커피를 맛보던 2년이 넘는 시간은 작가에게 무엇을 남겼을까. 아무 것에도 얽매이지 않고 나그네처럼 다닌 여정이었기에 더 많은 것을 듣고 더 많이 느낄 수 있었을 것이다. 스쿠터를 타고 속도를 높여 달리면 눈물이 질질 났다는 그 고독한 시간이 안쓰러우면서도 그렇게 일상을 벗어던지고 어디론가 훌쩍 떠날 수 있는 용기가 부럽기도 하다.

 그의 여정을 따라가는 동안, 지나간 시간들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켜 나만의 추억을 문득문득 돌아보게 했다.
 <다방기행문>을 읽다보니.. 커피 전문점들이 많이 생겨나고 까페 문화가 붐을 이루기 시작하던 90년대 초반, 커피 맛에 익숙해져가던 나의 학창시절이 떠오른다. 어느새 아련한 추억이 되었지만, 그 곳에서 마셨던 따뜻한 커피의 향보다 더 깊게 기억되는 건 차 한 잔을 마주하고 마음을 나누던 훈훈함이 아닐까 싶다.

 허름한 옛날 다방이건 세련된 현대식 까페이건 누군가와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 가지는 의미가 참 소중하다. 사라지는 것들을 쉽게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조금은 다른 삶의 풍경도 아름답다고 느끼게 해 주는 책.


 ‘다방 기행은 여기서 끝나지만, 세상 귀퉁이에서 아가씨들 나일론 원피스처럼 나풀거리는 다방들이 앞으로도 조금은 더 남아 있을 것이다. 물론 그 다방의 사연들은 세상에서 그리 관심 끄는 것들이 아니라 언젠가는 남는 것 없이 먼지처럼 바람에 다 흩어지겠지만......
 어쩌면 할 말은 이것뿐인지도 모르겠다. 다 사라지기 전에 나는 스쿠터에 단봇짐 싣고 세상 끝에서 나풀거리는 몇몇 다방을 다녀왔다오.’ (P.3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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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아픈 데 없냐고 당신이 물었다]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어디 아픈데 없냐고 당신이 물었다 - 시인 김선우가 오로빌에서 보낸 행복 편지
김선우 지음 / 청림출판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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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복한 몰입을 할 수 있는 이런 책을 좋아한다. 책을 읽는 동안 마치 내가 그 곳에서 생활하듯 오로빌에 푹 빠져 지냈다.
 인도 남부 해안가에 위치한 오로빌은 모든 인간이 더불어 행복하게 사는 이상을 꿈꾸던 인도의 사상가 스리 오로빈도의 신념에 따라 만들어진 곳으로 생태 공동체이자 영적 공동체라고 한다.
 세상에 이런 곳도 있었구나.. 무엇이든 강요가 아닌 자발적으로 마음을 모아 각자 가장 행복한 삶을 꿈꾸며 노력하는 오로빌.
 무엇보다 그곳은 어떤 특정인의 것이 아니라 원한다면 누구든 오로빌리언을 꿈꿀 수 있고, 게스트로서도 잠시나마 오로빌을 체험할 수 있는 오픈된 마인드의 도시여서 더 마음이 간다.

 지극히 개인적인 가치를 중시하는 세상을 살고 있는 우리에게, 공동의 ‘함께 나누는 세상’을 꿈꾸는 오로빌리언의 삶은 좀 더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해준다. 모두를 위하여 나누는 삶을 살고 있는 그곳의 삶을 들여다보며. 물질적인 것을 쫒아 내 개인적인 욕심을 너무 지나치게 부리며 살고 있지는 않는지 반성하게 된다.
 집단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오로빌로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고, 그 곳이 이렇게 궁금해지는 것은 우리가 마음으로 늘 동경하고 꿈꿔왔던 세상이기 때문이 아닐까?

 줄기를 대지 속으로 뻗어 뿌리를 내려 하나의 나무이면서 여러개의 나무이기도 한 마트리만디르 정원의 ‘반얀트리’와 원형광장의 꽃만다라를 마주하며 차분한 명상을 해보는 상상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진다.
 언젠가 오로빌에 가 볼 수 있다면.. 그 곳에서 돌아올 때는 더 많이 사랑하며 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가져보게 된다.

 ‘인생이라는 신비한 항해에서, 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당신이 내 인생을 바꿨다고 말할 수 있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자신의 전 존재를 걸고 따르고 싶은, 매혹되고 싶은, 헌신하고 싶은 존재를 만난다는 것. 그런 일을 가진다는 것. 그것은 축복일 것이다. 인생이라는 선물을 어떻게 풀어볼지는 각자의 선택에 달려있을 터. 평범한 생활의 소소한 행복에 감사하는 생과, 전생을 헌신하여 이루고 싶은 일에 매진하는 생. 어느 것이 어느 것보다 더 좋은 삶이라고는 누구도 단정할 수 없다. 서로 다른 삶의 방식일 뿐이다. 다만 스스로 선택한 운명에 최선을 다하는 자세가 언제나 가장 중요할 것이다.’ (P.270)

 내가 진정으로 원하고 꿈꾸는 삶이란 어떤 것인지 생각해 본다. 이 책을 만난 것으로 무언가 꿈을 꿀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면 그것 역시 축복일 것이다.
 책의 마지막 장을 덮으며 무언가 좀 더 넉넉해진 마음으로 미소 지을 수 있어 행복하다.

 참, 책을 읽다가 우연히 발견한 작가 김선우님의 자필사인.. ‘꿈꾸기 좋은 계절! 2011 여름 김선우 손모음’이라고 쓰여 있는 속지를 너무나 반가운 마음에 손으로 쓸어본다.
 그리고 행복한 그곳을 꿈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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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가분] 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홀가분 - 마음주치의 정혜신의 나를 응원하는 심리처방전
정혜신.이명수 지음, 전용성 그림 / 해냄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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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홀가분한 마음이란 어떤 감정일까?
 '쾌의 최고 상태로 꼽은 말', 홀가분.. 마음이 홀가분해질 수 있는 처방전이 있다면 평화롭고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란 기대감을 갖고 이 책을 만났다.

 그래도, 나를 더 사랑하라 / 내 마음을 쓰다듬고 보듬고 / 언제나 당신이 옳습니다 / 때로는 서로 어깨를 맞대어라 / 세상에서 가장 먼저 만나야 할 사람은 나입니다 ... 이렇게 다섯 개의 처방전을 제시하고 있는데, 무엇보다 자아를 사랑하고, 스스로의 자존감을 높여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자존감’은 남과 비교해서 생기는 감정이 아니라 내 자신이 스스로의 가치를 인정하고 사랑하는 마음일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진짜 ‘나’를 만나는 경험을 해야 한다고 일러준다.

 이 책을 읽으며 나는 나를 어떤 관점에서 보고 있는지 돌아보게 되는 계기가 된 듯하다. 그리고 어떤 경우에서든 스스로에게 ‘괜찮아’라고 다독일 수 있는 용기를 배울 수 있었다. 자기 존재에 자부심을 가질 수 있다면 좀 더 건강하고 당당한 삶을 살 수 있을 거라는 메시지를 마음에 새기고자 한다.

 스스로의 마음을 지켜내어 자기 자신을 아끼고 사랑할 수 있는 여유를 가진 사람이라면 다른 사람의 마음도 다치지 않게 존중하고 배려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내가 느끼는 감정이 무엇인지,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나 자신을 소중히 다루는 사람이 더 남을 잘 이해할 수 있을 테니까.

 <홀가분>은 당장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홀가분한 기분을 느낄 수 있게 해 주는 심리 치료까지는 아니더라도, 자아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격려가 담긴 에세이집이다.
 지금 내 마음의 상태를 들여다보고 스스로 보듬어 줄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한 이들에게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 정신과 의사의 심리학적 근거가 바탕이 되는 따뜻한 글들이 마음에 위로를 전해 줄 것이다.

 ... ‘나’라는 사람이 누구인지 자꾸 응시하고 잊지 않으면 됩니다. 그러면 어떤 외형에도 흔들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우리가 진짜로 지켜야 할 것은 재물이나 재능, 외모, 유명세가 아니라 바로 ‘나’라는 사람, 그 자체입니다. (P.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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