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나간마음을찾습니다>를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집 나간 마음을 찾습니다 - <유희열의 스케치북> 정민선 작가가 그려낸 선연한 청춘의 순간들
정민선 지음 / 시공사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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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가 들어가면서 내 마음의 어떤 감정을 남들에게 솔직히 표현하는 것에 조금은 무뎌진 듯 하다. 내 안에서 스스로 생각하고 해결책을 모색하고 괜찮다고 다독이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예전에 비해 그렇게 마음을 의연하게 다스릴 줄도 알게 되었지만, 자유분방한 사고방식과 뚜렷한 개성을 가졌던 더 젊은 날의 내 모습이 때론 그리워진다.

 집나간 마음을 찾습니다.. 이 책은 언젠가 나의 다이어리 한켠에 적어 두었음직한 친근한 감정의 글들을 만나볼 수 있어, 페이지마다 새록새록 옛 추억들에 생각이 머물게 한다. 그래서 차 한 잔의 여유와 잘 어울리는 책인 듯하다.

 여백이 많은 만큼 한 번에 빨리 읽어내기 보다는 천천히 읽어내려 갈수록 더 크게 공감되고 따뜻한 마음의 위안도 얻을 수 있었다.

 소녀 감성의 정적인 사진들이 너무나 예쁘고, 여백 사이사이에 적혀있는 대중가요의 가사들은 시의 한 구절처럼 여러 번 읇조리게 만든다. 노랫말이 먼저 마음에 들어오면 그 노래를 찾아서 듣고 싶어진다...

   눈을 감으면 문득 그리운 날의 기억
   아직까지도 마음이 저려 오는 건
   그건 아마 사람도 피고 지는 꽃처럼
   아름다워서 슬프기 때문일 거야 아마도 
   - 김윤아 ‘봄날은 간다’ (p.196)

 기뻐하고 슬퍼지는 소소한 감정들에 시들해지지 말아야지..
 일상 속에서 느껴온 익숙한 감정에서 벗어나 보다 새롭고 풋풋한 감성과 멀어지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한 책이었다.

 ‘삶이란 미미한 움직임에도 크게 답하는 순간들을 품고 있다. 분명히.’ (p.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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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의 지리산 행복학교>를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공지영의 지리산 행복학교
공지영 지음 / 오픈하우스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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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지영 작가의 새로운 책을 만났다.
 지리산에 살고 있는 사람들과 친구가 되어 그들만의 여유롭고 느긋한 삶을 다양한 에피소드로 들려주는데, 진정한 삶의 행복이란 무엇인지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그곳에는 돈이나 사회적 성공과 명예 같은 욕심에서 벗어나 서로 돕고 정을 나누는 걸 최고의 미덕으로 여기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모여 살고 있었다.
 경쟁에서 이겨야 살아남는 도시의 삶과는 너무나 다른 삶.. 나도 그들처럼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살아가는 법을 배우고 싶다.

 버들치시인, 낙장불입시인, 고알피엠, 최도사, 소풍주인, 강병규 사진가, 섬진강변 옷가게 여사장님, 음식점 미녀 사장님, 시창작반 비너스, 강남좌파, 회천사, 그리고 꽁지작가.. 모두 각자의 분명한 캐릭터를 가진 그들이 만들어 가는 이야기는 마치 한 편의 드라마를 보듯 흥미있게 빠져들게 되고. 절로 입가에 미소를 짓게 한다. 작가가 소개해 주는 지리산 사람들의 삶은 어떻게 사는 것이 진짜 행복인지를 깨우쳐주었다. 간접체험이지만, 이야기 속에서 나도 행복해진다.
 페이지 사이사이 지리산의 풍경과 그곳 사람들의 삶을 담은 사진들은 산골의 생생한 정취를 자아내고 있어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고..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지리산을 모두 만나볼 수 있어 어쩐지 반가웠다.

 지리산이라는 학교에 가보면 저절로 배우게 된다는 행복은, 그 가치 기준을 어디에다 두느냐가 중요한 문제일 것이다.
 가장 소박하고 지극히 일상적인 것에서 큰 기쁨을 맛보는 삶이란 지리산이 아닌 도시에서라도 어떻게 마음가짐을 가지느냐에 따라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것인데.. 지금 나의 삶은 그러한지 돌아보게 된다. 때로는 느슨하게 풀어진 채로 재촉하지 않고 한 템포 쉬어갈 수 있는 여유가 내게는 필요한 듯 하다.

 '.....악양, 그것은 지리산의 다른 이름, 그것은 경쟁하지 않음의 다른 이름, 그것은 지이(智異 ), 생각이 다른 것을 존중하는 이름, 그것은 느림을 찬양하고 생명을 존중하는 이름....... 공연 도중에 소주가 나누어지고 구수한 돼지고기 냄새 퍼지는...... 그런 악양에 그들은 그렇게 살고 있었다.' (P.313)

 이 책을 통해 느리게 사는 삶의 즐거움, 진정한 삶의 행복과 기쁨을 함께 느낄 수 있었다.
 그 곳이 궁금해진다.. 그 곳을 동경하게 되었고, 지리산에 가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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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을 읽고 리뷰를 작성해 주세요
그냥 - Just Stories
박칼린 지음 / 달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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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칼린의 에세이, ‘그냥’.
 ‘그냥’ 이라는 심심한 느낌의 제목이 어쩐지 박칼린이라는 사람이 쓴 책의 제목으로는 어쩐지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한편으로는 그냥 편한 느낌으로 소통하고 싶은 이야기를 가식 없이 담고 있을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
 요즘 그녀에게 비춰진 스포트라이트 이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진솔한 인생이야기가 궁금했고, 방송에서 보여진 그녀의 열정적이고 따뜻한 눈빛만큼이나 훈훈한 메세지를 담고 있을 것 같은 기대감은 이 책을 꼭 만나보고 싶게 만들었다.

 책 안에는 그녀의 유년시절과 가족, 소중한 친구들 그리고 음악과 일, 소소한 일상에 이르기까지 박칼린의 다양한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 재치있고 위트있게 써내려간 글들이라서 읽다보면 저절로 웃음이 터져나오곤 했다. 재미있게 읽혀지지만 그 안에 박칼린의 열정과 인생관이 오롯이 담겨 있는 아름다운 책이다.

 책을 읽으면서 느낀 것은 아무 준비나 어떤 과정 없이 그냥 갑자기 주목을 받고 명성을 얻게 되는 결과는 없을 거라는 거.. 어렸을 때부터 다양한 경험을 통해 무언가 겪고 느끼는 과정에서 자신감과 당당함을 탄탄히 다져왔기 때문에 지금의 박칼린으로 성장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녀는 이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다양성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이지만 일에 대해서는 굉장히 철두철미한 사람이었다. 그런 남다른 열정은 그녀를 더 매력있게 느끼게 하고, 이 세상을 더 값지게 살아가야겠다는 긍정적인 삶의 에너지를 갖게 해 주는 거라 생각된다.

 ‘다양성이라는 가치가 모든 것이 가능하다고 가르쳐줬다면, 그래서 균형을 이루게 했다면, 그것을 알고 행한 다음에는 온 열정을 쏟아 달려야 한다. 그러면 비로소 생명력을 가진 높은 질을 얻게 될 것이다.’ (P.265)

 홀로 떠나도 두려울 게 없는 ‘구름투어’나 ‘무작정 기차여행’처럼 어딘가에 매여 있지 않은 자유로운 마인드를 배우고 싶다. 언제든 떠날 수 있는 용기와 새롭게 만난 곳에서 마음의 키를 키우고 더 나은 모습으로 자신의 자리로 돌아왔을 때 느끼는 짜릿한 쾌감을 자주 느끼며 살아가고 싶다.
 새로운 상상력과 자유롭고 창의적인 것과의 소통을 하려면 다양성을 인정하는 오픈마인드가 필요하다는 것을 일깨워 준 책... 책을 읽는 내내 박칼린의 자신감과 당당한 열정을 만날 수 있어 행복했다. 그녀의 자신감 넘치는 아름다운 미소가 오랫동안 내 마음에 남아 있을 듯 하다.

 '....세상에......운명에게 그냥이란 없다. 곧 죽는다 하여도 그냥으로는 살지 말지어다.’(P.83)

 풋풋한 에너지가 필요한 이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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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눈에서 희망을 본다>를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너의 눈에서 희망을 본다 - '굶는 아이가 없는 세상'을 꿈꾸는 월드비전 희망의 기록
최민석 지음, 유별남 사진 / 조화로운삶(위즈덤하우스)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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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의 눈에서 희망을 배웠다는 작가의 말처럼, 사진 속 아이들의 눈빛은 하나같이 해맑게 빛나고 있었다. 그들의 영롱한 눈빛은 사람을 끌어당기는 힘이 있어 오랫동안 눈을 맞추게 하고 마음이 모른 체 할 수 없게 만든다.
 구호개발 NGO 월드비전에 근무하는 작가가 직접 현지에 가서 보고 느끼고 깨달은 바를 기록한 글을 통해 아프리카, 중남미, 아시아, 동유럽의 굶주린 아이들의 생활을 엿볼 수 있었다.
 아, 내가 얼마나 무지했었나. 그들의 가난과 배고픔, 상처들을 얼마나 모르고 살아왔는지.. 나만의 행복을 쫒아 다른 이들의 아픔에 대해선 너무나 모른 체 하고 살아온 것에 대한 미안하고 부끄러운 마음이 든다.
 하지만 이런 가슴 찡한 감정들도 그들에게 마음을 전해주는 실천을 하지 않는다면 책을 읽은 후에만 절실하게 느끼게 되는 일회성 감정이 되는 것은 아닌지 스스로 반성해 본다.

 ‘굶는 아이가 없는 세상.’
 입사할 때도 ‘여전히 터무니없군’이라고 중얼거렸지만, 역시 ‘그래서 멋있군’ 하며 지원을 했다. 우리 모두가 알고 있다. 세상은 절대 쉽사리 바뀌지 않는 다는 것을. 하지만 세상이 조금씩이라도 바뀌는 것은 오로지 진심만 믿고 우직하게 바보짓을 해온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이 그나마 사람다울 수 있었던 건 앞서 간 바보들이 한평생 미련한 짓을 해왔기 때문이 아닐까. 이런 바보 덕에 그나마 오늘 우리는 조금이나마 사람 냄새 나는 세상에 사는 게 아닐까.(p.324)

 ‘당신은 바보 아닌가요’ 라고 묻는 작가의 말이 내 마음에도 여운을 남기며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오늘은 크리스마스 이브이다. 추운 날씨와는 상관없이 모두들 조금씩 들떠서 크리스마스의 낭만을 꿈꾸지만.. 이런 날일수록 소외된 이웃을 생각하는 훈훈하고 평화로운 크리스마스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물질적인 도움이 있기 전에 함께 걱정해주는 마음과 따뜻한 진심의 위로가 무엇보다 먼저 선행 되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굶는 아이가 없는 세상’을 꿈꾸는 이들의 작은 마음과 정성이 모여 조금씩이라도 그 꿈에 더 가까워 지기를 희망한다.

 <너의 눈에서 희망을 본다>, 이 책을 통해 혼자가 아닌 더불어 살아가는 삶을 생각해 보는 좋은 계기가 된 듯 하다.
 아이들의 눈에서 읽을 수 있는 희망이 사라지지 않도록 우리 모두의 마음과 손길을 모아야 할 때인 것 같다. 
  

 나도 너희들을 기억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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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게 참 행복하다>를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사는 게 참 행복하다 - 10년의 시골 라이프
조중의 지음 / 북노마드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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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원생활에서 느끼는 일상의 소소한 행복감을 전해주는 책을 만났다.

 <사는 게 참 행복하다>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행복은 뭔가 대단한 게 아니라 나의 일상 틈틈이, 많은 부분 그냥 놓치며 지나가는 것들에게서 충분히 만끽할 수 있는 거라는 자명한 사실을 깨닫게 해주는 메시지가 담겨있다.

 태어나서 줄곧 도시에 살고 있는 나는 이런 글을 읽을 때마다 시골에서의 삶을 동경하게 되곤 한다. 하지만 오랜 시간 자연 속에서 살면서 직접 온 몸으로 느끼는 생생한 정취는 며칠 쉬러 가는 여행지에서 느끼는 마냥 편안하고 즐겁기만 한 감정과는 많이 다를꺼라 생각한다.

 어렸을 때는 그 다름이 낯설어서 시골에서 살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던 적이 있었는데... 이런 책을 통한 간접 체험만으로 시골에서의 삶을 이해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해도, 짧은 에피소드마다 입가에 미소가 머금어지는 여운이 함께하는 뭔가 포근하고 가슴이 따뜻해지는 감동을 느낄 수 있어 좋았다.

 소박한 시골생활의 일상과 인생살이에 관한 기쁨, 쓸쓸함, 깨달음, 행복감들이 진하게 묻어나는 글들과 책 중간중간 고즈넉한 풍경 사진들을 보고 있으면 어쩐지 마음이 편안해짐을 느낄 수 있었다.

 바쁘게 돌아가는 도시와는 달리 왠지 그곳의 시계는 좀 더 천천히 흘러가고 있을 것만 같다. 그만큼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살아가는 삶은 내 자신과 주변 사람들에게 더 넉넉한 인심과 따스한 관심을 갖게 할 듯 싶다.

 마음의 여유가 필요한 때 부담없이 편안하게 읽어보기 좋은 책, 마음이 편안해지는 따뜻한 이야기들과 마주 하다 보면 한 템포 쉬어가는 느낌으로 마음의 휴식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나는 밤공기를 크게 들이마셧다가 몰아서 내쉰다. 사랑하고 미워하고 웃고 울고 쓸쓸해하고 그리워하는 일이 이와 같다. 그러나 나는 만사가 이와 같다고 해서 실망하거나 슬퍼하지 않는다. 낮달은 밤의 마술에 빠졌다가도 낮이 되면 깨어나는 불멸이니까. 내일이면 하늘의 선물처럼 새로운 낮달이 다시 나올 테니까. 사는 건 이처럼 행복한 일이다.’ (p.237)

 사는 게 참 행복하다. 이 책을 만난게 참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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