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이야기를 남이 읽어주기를 바란다면 세세한 정보를 구구절절 늘어놓지 말아야 한다. 과감하게 자르고 생략하고 줄이자. 어느 정도는 일부러 쓰지 않아야 한다. 이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모르는 사람은 글을 잘 쓴다고 자만하지 않는 것이 좋다.

그리고 자기 이야기를 재미있게 전달하고 싶다면 자신을 내려놓고 바라볼 줄 알아야 한다. ‘내가 제일 소중하다’라는 감상적인 글은 금물이다. 자랑도 마찬가지다. 자랑을 산뜻하고 재미있게 하려면 엄청난 재주가 필요하다.

멀리 떨어져서 자신을 관찰하는 순간 비로소 해학의 묘미, 즉 유머가 생겨난다. 그 재미를 살린 자기 역사만이 많은 독자를 거느릴 자격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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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역사는 일기의 확장이다. 확장이라고는 했지만, 쓸데없는 것을 붙이기보다 군살을 깎아 낸 간결한 형태를 취해야 일기로 훌륭한 자기 역사를 만들 수 있다. 출판되지 못하고 묻힌 것 중에도 그런 훌륭한 일기가 수없이 많았을 것이다.

자기 역사도 남에게 보이려는 생각 없이 쓸 때 가장 자연스럽고 뛰어난 글이 된다. 이것이 자기표현의 가장 큰 아이러니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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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은 항상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와 연결해서 떠올리는 편입니다.

작가가 ‘다나베 세이코’인 줄은 오늘 처음 인식하게 된 것 같습니다. 이 작가도 필력이 좋은가 봅니다. «쓰는 사람에게만 보이는 것들이 있습니다»에서 다나베 세이코 작가의 자서전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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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쓰고 싶다는 생각으로 읽어야 한다. 이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잘 쓰기 위해 읽는다는 것은 쓸 것을 생각하며 읽는다는 뜻이다. 보통은 그렇게 읽지 않는다. 그렇다고 책에 있는 세련된 말을 외워뒀다가 나중에 써먹겠다는 태도도 좋지 않다.

그렇다면 어떻게 읽어야 할까? 읽으면서 더 본질적인 작법, 즉 문체를 몸에 익혀야 한다. 문체가 있는 글이야말로 살아 있는 글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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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하면 되느냐고 묻기에 ‘지금 가장 쉽게 써질 듯한 부분, 재미있는 부분을 먼저 써라. 내용상 뒤에 나온다고 해도 일단 그것부터 술술 쓰는 거다. 순서는 글을 다 쓴 다음에 천천히 바꾸면 된다. 우선 차굿하기 쉬운 곳부터 시작해라. 잘 써지는 부분부터 순서에 얽매이지 않고 써봐라’라고 대답했다.

이것은 영국의 위대한 역사가 에드워드 카가 가르쳐 준 방법이다. 카는 책을 쓸 때 1장부터 순서대로 쓰지 않고 자신 있는 부분, 잘 써지는 부분부터 썼다고 한다. 그러면 기세가 붙어서 어려운 부분도 비교적 쉽게 넘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나도 이 말에 크게 감명 받은 후 되도록 그 방법을 실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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