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출근길은 매서웠습니다. 러시아에 사는 어떤 이에게는 반팔을 입을 만한 날씨였을지 모르겠지만, 낮기온이 영상이던 지난 주에 비하면 갑작스럽게 추위가 찾아온 셈입니다.

특별한 이유는 없었지만, 출근길에 타인의 죽음과 연관된 직업을 가진 작가의 글을 읽고 있습니다. 군더더기없이 간단하게 쓴 글이라 그런지 무덤덤하게 읽힙니다. 그래서 더 저항없이 죽음을 생각해보게 되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버스를 타러 가는 길에 비둘기 한 마리가 땅에 내려앉는 모습을 봤습니다. 뭔가 착지하는 모습이 불안해 보여서, 설마하고 다리를 보니 외발이었습니다. 한 발로 ‘깽깽이’하듯 몇 번 이동하더니 갑자기 나무 위로 날아갔고, 원래부터 외발인지 한발에 사고가 생긴 것인지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3~4미터쯤 되어보이는 나무까지도 힘겹게 날아갔습니다. 그래도 성체이니 아주 잘 버티며 살아왔을 겁니다.

이 추위에, 밤이 깊을수록 더욱 추워지는 날씨에 잘 살아있기를 바랍니다.

오늘 본 손톱달을 보며, 초승달이 웃는 모습 같다는 생각을 처음으로 해봤습니다.

글과 자연을 통해 맷집이 더 강해진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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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항의 수다 - 부밍바이, 반체제 팟캐스트 좌담집
부밍바이 팟캐스트 지음, 최종헌 옮김 / 글항아리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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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저항의 수다»는 읽을수록 더 추천하고 싶습니다.

언젠가 찾아본 도서 통계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번역되는 책이 영어, 일본어, 프랑스어 순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만큼 우리가 접하는 세상이 편향되기 쉽습니다. 아프리카 문학은 거의 번역되지 않을테니, 우리가 아프리카를 바라보는 시각은 누군가의 필터로 한번 걸러진 시각이겠지요.

중국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중국어로 된 중국에 대한 날것의 모습을 담은 책들은 금서로 지정되기도 한다는 걸 «나쁜 책»을 통해 알게 됐습니다.

이 책에서 인터뷰한 사람들의 면면과 구성도 좋지만, 질문과 답변도 좋습니다. 중국의 현재 모습을 과거로부터 이어지는 맥락, 사회적 의미, 경제 및 정치적 의미 등과 현 체제에서 삶이 달라진 사람의 모습까지 입체적으로 조망해볼 수 있습니다.

좋은 중국어책들도 많이 번역되어 출간됐으면 합니다. 중국인들이 영어로 쓴 책들도 번역이 되면 좋을 것 같아요.

이 책에 나오는 차이샤, 페이 민신, 우궈광, 쉬청강 등의 인터뷰를 먼저 읽고 있는데, 이들이 영어로 쓴 책들도 번역본이 나오면 좋겠습니다.

최근에 어느 저녁 자리에서, 한국에서는 탐사보도로 나오는 책들이 드물다는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애플 인 차이나»와 이 책 «저항의 수다»도 좋았고, «감시 자본주의의 시대»는 정말 좋았습니다.

좋은 책들이 많이 출간되어 좋은 책을 읽고 우리 말로 쓴 좋은 책들이 더 많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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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항의 수다 - 부밍바이, 반체제 팟캐스트 좌담집
부밍바이 팟캐스트 지음, 최종헌 옮김 / 글항아리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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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현재 모습에 대한 반체제 지식인들의 견해를 볼 수 있습니다.
중국 사람들이 느끼는 중국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솔직한 생각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기업도 국가를 떠나기는 어렵고, 특히 중국 기업들은 정부와의 온도 차이가 적은 편이므로, 더더욱 국가 체제 혹은 정권이 어떻게 유지되고 있는지 제대로 맥락을 이해하거나 감지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런 면에서 중국의 각계각층의 사람들, 중국공산당 내부릏 잘 이해하고 있는 사람들의 견해가 흥미롭습니다.

한국에서 볼 수 있는 중국 관련 책 중에 귀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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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과학기술의 현재 모습에 대해 알 수 있습니다.
꽤 많은 분야에서 어떤 일들이 어느 수준으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어느 단계까지 왔는지 훑어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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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력은 인생에서 중요한 부분입니다.

요즘의 세계정세가 이상하게 흘러가고 있다는 생각도 들지만, 어쩜 인류의 역사는 반복되기도 하지만 지금의 우리가 풀어야 하는 문제는 언제나 처음 일지 모르겠습니다.

다른 사람의 생각을 듣는 방식 중에 책을 읽는 것이 있습니다. 모르는 분야에 대한 책은 낯설지만 도움이 됩니다.

최근에서야 자본주의에 대해 알아볼 생각을 했습니다. 이 세상을 구성하는 요소이자 생활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경제력을 갖추어야 한다는 걸 실감한 일들이 있었기 때문이고, 세계에서 벌어지는 일들 속에서 나와 나의 시간을 지키고 싶기 때문입니다. 무방비로 있다가 갑작스럽게 상황이 변하는 걸 겪고 싶지 않은 마음이 큽니다.

이제 읽기 시작했지만, 이 책에 나오는 책들 중에는 읽었지만 큰 흥미를 느끼지 못했던 책들도 있습니다. 오히려 삐딱한 시선으로 “왜 이 책을 추천한 걸까? 허수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갖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몇 장을 읽다가 중단한 책들도 나옵니다.

잡학인 만큼 이 분야의 책들도 가리지 않고 읽었더라면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었을지 모르겠습니다.

저자가 엮어낸 글이 많이 생각해보지 않은 것들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해보게 합니다.

돈에 관심이 있든 없든 심리학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 것처럼, 이 책에서 짚어주는 부를 이룬 사람들의 특성과 생각할 점들도 도움이 됩니다.

제목 «부자들의 개인 도서관»은 이 책이 부자들의 서가에 꽂힐 수 있는 책이라는 의미로 이해했습니다. 이 책을 열심히 읽어서 재정적으로 안정된 생활을 꾸린 사람들의 서가에 꽂혀있을 거라는 바램도 있겠지요.

투자의 대가들이 인생의 철학을 이야기 하는데, 이때 인생의 철학은 세상을 위하는 일이라기 보다 개인이 부를 일구고 잘 지키고 늘려가는 것에 관한 걸 겁니다.

그러나, 재미있는 것은 부를 일구는 과정에서 필요한 것인지 혹은 일구고 나서 깨달은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일군 부를 다른 사람들과 나누는 사람도 많다는 것입니다. 세계의 부자인 워런 버핏도 그런 사람입니다.

돈에 대해 큰 관심은 없었습니다. 필요한 범위가 좁진 않았지만 큰 부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재정적 독립과 관심사를 유지하며 살 수 있는 것, ‘용돈이 다소 넉넉한 노년’이라는 막연한 생각만 있었습니다.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고, 돈이라는 건 무엇인지에 대해, 그리고 부에 대한 열망을 노골적으로 조장하는 세상을 이해하기 위해 나보다 먼저 그리고 더 많이 돈에 대해 공부하고 실제 부를 일군 사람들에 대해 알아보는 것도 필요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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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우행 2026-01-21 10: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IMF 때 전업투자자의 길을 걷고자 수많은 재테크 관련 도서들을 불철주야 탐독했던 때가 있었는데, 당시 경제신문 기자 출신인 이상건 저자의 글을 통해 유익한 인사이트를 많이 얻었던 기억이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