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출근길은 매서웠습니다. 러시아에 사는 어떤 이에게는 반팔을 입을 만한 날씨였을지 모르겠지만, 낮기온이 영상이던 지난 주에 비하면 갑작스럽게 추위가 찾아온 셈입니다.
특별한 이유는 없었지만, 출근길에 타인의 죽음과 연관된 직업을 가진 작가의 글을 읽고 있습니다. 군더더기없이 간단하게 쓴 글이라 그런지 무덤덤하게 읽힙니다. 그래서 더 저항없이 죽음을 생각해보게 되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버스를 타러 가는 길에 비둘기 한 마리가 땅에 내려앉는 모습을 봤습니다. 뭔가 착지하는 모습이 불안해 보여서, 설마하고 다리를 보니 외발이었습니다. 한 발로 ‘깽깽이’하듯 몇 번 이동하더니 갑자기 나무 위로 날아갔고, 원래부터 외발인지 한발에 사고가 생긴 것인지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3~4미터쯤 되어보이는 나무까지도 힘겹게 날아갔습니다. 그래도 성체이니 아주 잘 버티며 살아왔을 겁니다.
이 추위에, 밤이 깊을수록 더욱 추워지는 날씨에 잘 살아있기를 바랍니다.
오늘 본 손톱달을 보며, 초승달이 웃는 모습 같다는 생각을 처음으로 해봤습니다.
글과 자연을 통해 맷집이 더 강해진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