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십 대에는 사십에 관한 책을 추천받았지만 읽지 않았습니다. 아주 먼 일이라고 생각했고 그 때까지 살고 있을지도 몰랐습니다. 지금도 내일 당장 눈을 뜨지 못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변함없지만, 그래도 노년의 삶에 대해 알아봅니다. 노인이 된다는 것, 대한민국에서 경제력 있는 노인으로 산다는 것에 대해 잘 들었습니다. 대화를 나눈 것 같아요.
단편 소설집 같습니다. 등장인물들에게 애정을 담고 있는 시선이 따스합니다. 작가가 사랑하는 이들에게 보내는 선물같아요. 남은 장이 줄어드는 게 아쉽습니다. 아마도 이 책을 다시 펼칠 것 같아요.이 책이 이탈리아어로 번역되었기를, 그래서 페피노의 가족과 후손과 친구들에게 전해지기를 빕니다.
아마도 틈틈이 사두었을 스가 아쓰코 작가의 책들입니다. «먼 아침의 책들»을 읽고 메모해둔 문장을 보니, 다시 보고 싶어집니다. 한 편씩, 한 권씩 읽어보려고 합니다.
아래 문장을 이렇게 바꾸면 어떨까요? “1층의 ‘모든’ 창 위에‘는‘ 2층 발코니가 튀어나와 있어 비가 내리는 날에는 바로 옆도 잘 보이지 않을 만큼 ’실내가‘ 어두웠지만”“옷자락이 긴 수도복을 입고 뼛속까지 추위가 스며드는 밀라노의 겨울에도 맨발에 샌들을 신은 백발노인‘인’ 수다쟁이 수도사 루‘도’비코”“아시시의 프란‘치’스코가 지은”
1층의 어느 창 위에도 2층 발코니가 튀어나와 있어 비가 내리는 날에는 실내가 바로 옆도 잘 보이지 않을 만큼 어두웠지만
옷자락이 긴 수도복을 입고 뼛속까지 추위가 스며드는 밀라노의 겨울에도 맨발에 샌들을 신은 백발노인의 수다쟁이 수도사 루드비코
13세기에 아시시의 프란체스코가 지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