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다보스 포럼에서 스웨덴 역사학자 라르스 트래고드와 헨린 베리그랜은 ‘스웨덴식 사랑 이론’을 제안했다. 가족 내부의 돌봄과 폭력 문제를 해결하자는 아이디어였다. "이 이론은 진정한 인간관계는 서로에게 의존하지 않고 불평등한 권력 관계에 놓이지 않는 개인들 사이에서만 가능하며, 서로 의존적이고 굴욕을 강요하는 권력 관계가 존재하는 한 진정한 사랑은 불가능하다. …… 국가는 이런 굴욕감에서 개인을 해방시킬 의무가 있다." 돌봄이 근본적으로 안고 있는 권력 관계라는 문제를 해결할 복지 정책이 마련돼야 선택권과 폭력의 문제가 해결된다
꼭 보호자만 그런 것 같지는 않다…
스트레스가 절정에 다다를 때 잊고 있던 기억이 떠올랐다. 이런 위기 상황에서 그동안 하던 일이나 일상을 포기하지 않으려 하면 오히려 고통만 더해진다는 사실이었다. 몇 번을 겪는데도 여전히 보호자는 적응하기 힘들었다. 모든 일을 중단하기로 했다. 원고 마감을 한 달 정도 미뤘다. 같이 작업하는 기획단에도 사정을 알렸다. 마음이 가벼워졌다.
경의선숲길과 용산의 길을 걸어보고 싶어졌다…철도가 지나가는 자리에 대해 새로이 알게 되었다.서울에 대해 새로 알게되었다…
어린 시절에서 가장 그리운 것 중 하나…‘심심했던’ 기분 ㅎ
<심심하다> 중이것은 가장 천진한 상태의 외로움이다. 어린아이들은 외롭고 쓸쓸하고 권태롭고 허전하고 공허한 상태를 ‘심심하다’라고 받아들인다. 만약, 어린아이가 ’외롭다’라는 말을 잘 깨닫고 발화한다면, 이미 어린아이가 아니다. 입이 심심할 때에 먹을거리를 찾듯이, 마음이 심심할 때에 사람들은 무언가를 찾는다. 음악을 듣든 산책을 나가든 친구를 만나든, 그것이 어떤 것이든 무언가를 한다. 무언가를 하게 하는 힘 때문에 ‘심심하다’라는 말은 이미 어떤 것을 향해 손짓을 하고 있다. 심심한 마음이 부르는 손짓을 보고 이리로 온 것들 중에는 ‘창작 혹은 발명’ 같은 것이 포함되어 있다.
나의 템포에 맞춰 살게 된다. 자연스레 관점도 그렇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중심을 잡는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나의 길을 가는 것과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것. 그리고 나와 남을 미워하지 않는 것에 대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