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내용은 길지만 정확한 소속과 금액이 적혀있어서 그대로 기록합니다.

안전화의 경우도 제조사와 모델에 따라 기능과 가격이 다를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금액 만으로는 기능이 얼마나 차이가 날 지 가늠하기가 어렵습니다. 9만원 대 안전화를 부풀려서 구매했을 가능성도 검토해 보아야 하는 팩트라고 생각합니다.

국회의원실 자료를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책에서는 해당 자료에서 장비의 기능에 대한 비교 내용을 언급하지는 않았습니다. 모든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국회의원실에서 만든 자료에 금액도 살펴보지만 기능 등에 관한 내용이 추가적으로 기술되었더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처럼 생명과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물품들에 대해서는 국가에서 규정을 정하고 관리하는 것이 어떨까요? 갑-을-병-정으로 계약이 이관되어 가면서 사슬상에서 작업자의 목숨을 지키기 위한 돈이 다른 이들에게 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요.

* 2024년 1월, 산림청에서 대원들에게
새로 바뀐 진화복을 지급했다고 합니다.
난연성과 내구성이 뛰어난 아라미드 소재로 된
작업복이 지급됐다고 합니다.
다행입니다.

** ˝각 관리소가 업체들과 개별적으로 수의계약을 맺어
관리감독의 사각지대가 발생하는 문제는 산림청이
일괄적으로 진화복과 안전장구를 구매하는 식으로
손볼 가능성이 크다˝고 합니다.
부디 작업자의 목숨도 소중하게 여기는 사회가
되기를 빕니다.

산림청이 책정한 대원 1인당 연간 피복비는 110만원이다. 지역 국유림관리소는 이 예산 안에서 진화복과 안전장구 등을 구매해 대원들에게 지급한다. 신정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확보한 5개 지방산림청과 그 산하에 있는 27개 국유림관리소의 안정장비 구매 계약 내역(2019-2023)을 보면, 대원들이 지급받는 물품의 가격차가 최대 7배까지 벌어졌다. 일례로 2023년 각 관리소가 구입한 안전화는 최저가가 5만5000원이었고, 최고가는 39만원이었다. 서부청 순환관리소 대원들은 5만5000원짜리 안전화를 지급받았는데, 중부청 단양관리소 대원들은 39만원짜리를 받았다.
같은 지방청 산하 관리소 사이에서도 큰 차이가 나는 경우가 있었다. 동부청의 경우 태백관리소는 9만원짜리 안전화를 구입했고, 강릉관리소는 29만6000원과 30만8000원짜리를 사들였다. 중부청은 충주관리소가 9만3000원짜리 안전화를, 단양관리소는 39만 원짜리를 구입했다. 북부청 홍천관리소는 8만 원짜리 헬맷을 구입한 반면, 북부청 산림재해안전과 대원들이 지급받은 헬맷은 36만3000원으로 가격 차가 4배를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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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상황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하고 개선하려는 노력, 방안을 체계화하는 일은 왜 이렇게 드문 일이 되는 걸까요?

자본주의 사회라서 어떤 명목으로든 돈을 많이 챙기기만 하면 되기 때문일까요? 혹은 피해를 보는 사람들의 숫자가 적어서 일까요?

아래 두 문장으로 그려지는 상황도 정말 받아들이고 싶지 않습니다.
사람이 정말 중요한 사회라면 이런 식의 의사결정이 일어날 수가 없는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점점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민주주의는 희미해지고 자본주의가 강력해지는 것 같습니다.

왠만한 것들은 모두 개인이 해야하는 나라입니다. 법으로 충분히 개선할 수 있는 영역이 바뀌지 않는 것은 헌정 역사가 짧기 때문만은 아니겠지요.

시간이 걸리더라도 모두의 노동이 존중받고 노동을 통해 먹고 사는 일의 고단함이 삶의 풍요로움으로 이어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자본주의가 고취시키고 사람들을 움직이려는 다양한 욕망보다 생명의 존엄성이 우선해서, 사람들을 존중하고 사람들이 존중받는 세상이기를 바랍니다.

회사는 목장갑과 반코팅 장갑 한 켤레씩을 지급한 것 외에 뜨거운 물체를 다루는 작업을 할 때 손이 너무 뜨거우면 어떻게 조치해야 하는지 지침을 주지 않았다.

지금의 회사에서 지급한 작업용 재킷의 소재는 화학섬유인 폴리에스터와 폴리우레탄이다. 화학섬유는 불이 붙으면 화르륵 타오르지 않고 조용히 녹아서 뚝 떨어지는데, 녹은 섬유가 맨살에 달라붙으면 심각한 화상으로 이어진다.

‘좋은 사회‘란 무엇인지에 대한 답은 저마다 다르겠지만, ‘어떤 일을 하든 자긍심을 잃지 않고 일할 수 있는 사회‘를 한 가지 답으로 꼽을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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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 관리자가 작업복에 관심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우리가 입는 옷이 달라진다는 게 답답합니다."

"그냥 여름이 되면 주고, 겨울이 되면 주는 거죠. 이걸 주면 이 사람들이 불편하지 않을까, 이걸 주면 더 안전할까 같은 고민은 별로 하지 않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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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자기계발책을 읽고 실제로 실천해보는 기획이
재미있습니다. 가볍게 읽고 있어요.


2.
아마도 여기에 ˝불태웠다˝고 번역한 원문의 단어는
burned 일 겁니다.

요즘엔 USB나 외장하드, 클라우드 등에 저장하는데
옛날에는 대용량 파일이나 사진, 음악, 영상 등을
CD에 저장했고, 이 때는 ‘CD를 굽는다‘라고 했어요.
이런 경험을 해 보지 않은 젊은 세대들이
꽤 많을 겁니다.

혹시나 이 책의 중쇄를 찍을 때
참고하면 좋겠습니다.

(...) 브래드가 대학교 1학년 때 불태웠다는 수백 장의 CD가 들어 있던 정리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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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상상해봅니다.

김장하 어르신과 홍세화 선생님이
생전에 만나신 적이 있는지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장발장 은행은 형평운동과 같은 정신이라고
대략 이해가 됩니다.
(형평운동은 다큐멘터리와 취재기를 통해
알게 된 게 전부입니다.)

만약 만나셨다면 교류도 계속하시고
장발장은행도 후원하셨을 것 같아요.

그렇지만 왠지 만나지 못하셨을 것 같아요.
만나셨다면 의기를 투합하셔서
한국사회가 좋아지는 데
혹은 더 빠르게 나빠지지 않도록
더 다양한 일들을 하셨을 것 같아요.
우리 나라와 젊은이들을 아주 아끼시고
그 마음을 직접 행동으로 연결하신다는 면에서
닮으신 것 같아요.

각각의 자리에서
각각의 몫으로 세상을 좋게 만들가 위해
애쓰신 두 분이
보다 직접적으로 공명하셨더라면 어땠을까,
혼자 상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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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쿠나마타타 2025-04-14 16: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마음 속에 모시고 있는 두 분의 성함이 한 문장 안에 나와서 댓글을 쓰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제 마음 속의 영원한 선생님 홍세화 선생님과 신이 있다면 바로 그런 모습일 것이 분명한 김장하 선생님. 님의 상상이 반가워 댓글 달아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