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문장은 매우 공감이 됩니다.

‘지구는 여전히 늪지와 밀림일 겁니다‘라는 대목이 잘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 여성들은 수백년간 남성을 실물의 두 배 크기로 비춰 주는 기분 좋은 마력을 가진 거울 역할을 해왔습니다. 그 능력이 없다면 아마 지구는 여전히 늪지와 밀림일 겁니다. 모든 영광스러운 전쟁은 알려지지 않았겠지요. (...) 여성이 열등하지 않다면 남성을 확대해 주지 않을 테니까. 여기서 여성이 빈번하게 남성에게 필요한 이유의 일부가 설명됩니다. 남성들이 여성의 비평에 얼마나 안절부절못하는지도 설명되지요. 여성이 이 책이 나쁘다, 이 그림이 시시하다는 식으로 의견을 밝히면, 다른 남성이 비평했을 때보다 훨씬 큰 분노를 일으키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여성이 진실을 말하기 시작하면, 그 남자의 거울에 비친 형상은 작아지고 삶에 대한 적응력 또한 줄어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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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두가 채소‘라는 대목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얼마 전에 ‘토마토는 채소냐 과일이냐‘에 대한 논란을
이해하게 됐습니다.
세금 때문이었어요. 세금을 덜 내고 싶은 사람들과
더 걷어야 하는 정부 사이에 오갔던 논의가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토마토는 지금도 중요한 농작물입니다.
인도에서는 토마토 가격이 물가를 가늠하는 지표로
쓰이는 것 같아요.
우리나라로 치면 쌀값이나 자장면 가격 같겠지요.

글쓴이의 맥락과는 맞지 않지만,
늘 과일로 알던 자두를 ‘채소‘라고 하는 대목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 이어서 자두와 커스터드가 나왔습니다. 커스터드가 좀 보완을 해주었지만 그래도 자두는 끔찍한 채소(과일이 아니지요)라고, 80년간 포도주도 난방도 없이 살면서 빈자에게 적선 한 번도 안 한 구두쇠의 심장처럼 뻣뻣하고 그 혈관을 흐를 것 같은 즙이 떨어진다고 불만을 품는다면, 그 자두라도 반길 사람이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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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이 제대로 인지 모르겠습니다만,
김화영 교수님의 시선집 «흔적», «예감»의
표지도 트레이싱지였던 것 같아요.
그래서 표지를 씌워서 읽었던 것 같은 기억이,
«음악소설집»을 읽고 며칠 뒤에 떠올랐습니다.

기억이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 그러고보니, 도서관에서 대출하는 책들은
성가신 겉표지는 보통 제거되고
속표지만 남기는 것 같아요.
아주 옛날에는 비닐을 씌웠던 것 같은데...

** 인간의 기억도 제멋대로인 것처럼
AI의 할루시네이션도 그런 걸까...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 2024.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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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소년
아다치 미츠루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7년 8월
평점 :
품절


왠지 장편보다 단편이 더 좋습니다.

아다치 미츠루 작가의 인물은 사실
다른 작품이더라도 닮은 모습이 있습니다만,
이야기는 단편이 더 좋아요.

예전에도 타임슬립을 소재로 한 만화가
꽤 있었나 봅니다.

과거에 있었던 안타깝고 이룰 수 없었던 일들이
자연스럽게 해결이 되서
현재가 더욱 행복해지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얼마 전에 읽은 <<음악소설집>>에 실린
김연수 작가의 글에도
몇 번이고 다시 사는 이유에 대한 생각이 있습니다.

담담하게 묻어둔 안타까운 일들이
다음 삶에서 좋은 방향으로 해결이 되어 좋았습니다.

- 2024. 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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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읽었다고도 표시되어 있질 않네요.

너무 좋아하고,
작가의 책 중에서 가장 좋아하고,
파리에 다녀오게 한 책입니다.
집에 폴리오 문고에서 나온 작가의 책이 여러 권입니다.
언젠가 펼쳐보겠죠?
불어를 공부하고 읽을 수 있을까요?

아마도 2000년 혹은 2001년에 읽었는데,
아끼지 않고 책을 빌려주다 보니
가지고 있는 책이 너덜너덜해졌어요.
나중에는 책을 사서 선물했구요.

80대 어른의 짧은 한 문장 한 문장이
당시에 너무 큰 힘이 됐습니다.

평안히 잠드셨기를 빕니다.


* 2001년에 읽었으니까 이전 책입니다. 아마도 이 책은 2쇄 이상 찍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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