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식 작가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벌써 읽었겠지요. 출간할 때를 놓치고, 첫 에세이집에서이 책의 존재를 알게 됐습니다. 세상은 그래도 살아볼 만하다는서사가 있습니다. 김동식 작가의 책에서 좋은 점은사람들이 끝까지 가본다는 겁니다. 어설프게 이렇다, 저렇다 판단하고몰아가기 보다 끝까지 가봅니다. 어떤 선택이든 어떤 상황이든끝까지 가보는 거지요. 때로는 그렇게 가보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아마도 작가는 끝까지 가 보았기에 글에 담겨있는 거겠지요. 그래서 글을 통해 사람들과 만나며 따스함이 묻어나는 글을 쓰고 있고세상과 사회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은 작가를응원합니다. 정말 대단한 삶을 살아왔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학생 때 이미 아래와 같은 걸 감지하셨다니대단한 분인 것 같습니다. 홍세화 선생님과 직접 만나본 적이 없어 매우 아쉽습니다.
저를 포함해서 학생운동 서클에 있는 학생들응 당시로서능 대단한 엘리트층에 속했고, 스스로도 선민의식 비슷한 것을 가지고 있었어요. 그 자리에서 바로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분명 권력욕이나 현시욕 또는 인정욕망 같은 것이 유달리 있다는 것이 감지되었습니다. 저는 그런 것에 의구심이 있었던 거죠. (...) 그 사람들이 지금 어디에 있는지를 보면••• 그 당시에 그들이 뭘 얘기했는지는 그리 중요한 것 같지 않아요.
한국은 인간이 어떻게 사유를 형성해가는지에 대한 물음 자체가 생략된 사회입니다. 이것이 제가 볼 때 핵심입니다.
죽고 싶다고 호소하는 환자를보게 됐을 때•••죽고 싶어하는 이유를이해하려 하지 말고그 사람이 괴로워하면서도•••지금까지 살아올 수 있었던이유를 생각해 보는 거죠.
두 책이 비슷한 느낌입니다. 특히, 김동식 작가의 전환은 놀랍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작가 고유의 전개가 있어재미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