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미키 17>을 봤습니다.
무엇보다 다리우스 콘지 감독이 촬영했다는 것을 보니, 봉감독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꿈이 하나 더 이루어졌을 것 같습니다.
영화 <설국열차>가 떠올랐습니다. 외계생명체가 벌레처럼 보이기도 했고 화면이 어두웠기도 했고, 외계를 찾아서 가는 긴 일정을 맡고 있는 우스꽝스러운 리더들과 폐쇄된 공간, 우주선 밖이 눈으로 덮여있던 것 등등이 겹쳐졌습니다.
앞으로는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소원이 이루어지기를 빕니다.
현실에서 아주 동떨어진 배경의 SF장르이지만, 왠지 지금의 삶과 그리 멀지 않은 것 같기도 합니다.
영화에 관한 글을 좀 더 찾아봐야겠습니다.
* MBC <손석희의 질문들>에 봉준호 감독이 출연했습니다. 눈빛이 형형하다고 할까요? 집중하는 눈빛, 생각을 하는 눈빛은 정말 오랜 만에 보는 것 같습니다.
** 로버트 패틴슨 배우의 연기를 보면서, 짐 캐리가 생각났고 짐 캐리의 연기에서 힘이 좀 빠지면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 같은 영화를 여러 번 본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여러 번 보다보면 그 영화에 대한 생각이 바뀌는 경우도 있습니다. 영화세대로서 영화에 집중해서 지낸 시절이 지금 감독으로 연결됐다고 생각하니, 어쩜 내재되어 있던 감독을 잘 조각해 온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누구나 자신 안에 내재된 모습을 조각해 내기를 바랍니다.
**** 마틴 스콜세지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 영화감독으로서 교류한다는 것은 어떤 기분일까 생각해 보게 됩니다. PLAN B 제작사 대표인 브래드 피트와 일을 상의한다는 건 어떤걸 까요? 만화를 좋아한다는 것도 반가웠습니다. 만화를 좋아하는 감독이 만든 애니메이션은 어떨지 기대가 됩니다.
***** 창작하는 사람들은 다른 것 같습니다. 만화를 좋아해도 그리는 사람과 보기만 하는 사람으로 나뉘지 않을까 합니다. 영화를 1만편을 보면 평론을 하게 되고 2만편을 보면 찍을 수 밖에 없다는 어느 프랑스의 평론가이자 감독의 말이 떠오릅니다. (확인은 다시 햐봐야겠습니다만.)
****** <플란드스의 개>, <살인의 추억>, <마더> 등 봉준호 감독의 영화가 사실 편하지는 않습니다. 어떤 영화평론가가 초기작을 보면서 가장 기대되는 감독이라고 했었어요. 영화계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은 영화에 대해 굳이 덧붙일 필요는 없습니다만, 독립된 관객으로서는 말해도 되겠지요. 코드가 잘 맞지는 않지만, 이번 <미키17>은 덜 불편했습니다.
******* 2022년 말에 티저 영상이 나왔었다고 하는데, 팬데믹 상황에서 익스펜더블(소모품)이라는 존재를 떠올렸을까,하고 생각해보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