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를 마셔도 잠을 잘 잘 수 있는 나는 커피를 안마셔도 잠을 잘 못자는 내가 조용하게 살고 싶다가도 그렇지 않은 때가 있음을 너무나 잘 안다.

좋은 글을 판단하는 기준이 상황에 따라 바뀌기도 한다지만 예전의 내가 확실히 지금보다 덜 떨어졌 던 게 분명하다. 그냥 꼴리는대로 움직였달까. 꼴리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글도 매력을 못느꼈 다. 근데 그 꼴림의 기준이 뒤죽박죽 맥락이 없었다. 우와 이 글은 이래서 좋고 저 글은 저래서 좋은데? 상반된 분위기, 전혀 다른 제스처임에도 동시에 열광할 수 있었다. 천방지축으로 행복했다.

# 그러니까 이제 이 모든 것은 과거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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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6-08-22 0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담이와 고달수의 친근한 어느 오후, 그런 건가요.^^ 고달수씨 생각보다 작네요.^^
너무 더워서 못자겠어요.^^;

컨디션 2016-08-22 02:21   좋아요 2 | URL
웬일로 아주아주 보기 드문 현장사진을 건졌습니다. 이 평화는 3초 후 곧바로 깨집니다. 사이좋은 척, 고달수가 능청을 떨고 있을 뿐. 둘이서 요즘 올림픽 좀 치르는데 주로 유도와 레슬링이죠. 고달수의 고담이를 향한 끊임없는 깐족은 정말이지 한대 쥐어박고 싶을만큼 얄밉워요..(한숨)
맞아요. 이제 더위도 한풀 꺽일 때가 되고도 남았건만 정말 지긋지긋 하네요. 열대야..ㅠㅠ
그래도 꿀잠 주무셔야 하니까, 독서가 최고일 듯요.^^ (저는 책만 읽으면 금방 잠이 잘와서.ㅎㅎ)
 

책을 읽을 때 반드시 낙서를 하기로 했다. 소심하게 밑줄만 그을 게 아니라 아예 대놓고 낙서를 하는 것이다. 이건 내 소유의 책이 아니고선 불가능한 일이다. 그러니 이게 가능하려면 집에 있는(=그 많은) 안읽은 책들을 읽어야 하는 것이다. 그럼 도서관 대출은 포기해야하는 건가. 뭐 굳이 그럴 것까지는? 없겠지만..당분간 좀 자제하는 것이다. 인터넷 랜선을 잘라버리는 궁극의 결단과도 같은 거랄까?

암튼, 책 읽을 때 낙서하는 행위는 여러모로 좋다. `내가 처한 지극히 개인적 상황`에서 그렇다. 독서의 효용면에서는 거리가 좀 있지만 나로선(내가 처한 지극히 개인적인 상황) 제법 유용한 방편이 될 것 같다. 물론 실행여부에 달렸으니 뭔들 장담할수 있으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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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6-08-19 19: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기 의자의 고양이님은 누구인가요.^^
컨디션님 즐거운 저녁시간 보내세요.^^

컨디션 2016-08-19 20:18   좋아요 1 | URL
ㅋㅋ 저 님의 이름은 고달수랍니다^^
같이 살게 된지는 열흘 좀 넘었네요. 데려오던 하루전날 밤. 늦은 시간에 바람 쐬러 놀이터에 갔는데 방울 단 어느 집냥이랑 열심히 놀고있더라구요. 놀이터 반경 안에서만 노는 것도 신기했지만 물 만난 고기마냥 신나서 놀이삼매경에 빠진 길냥이라 더 신기하더라구요. 그렇게 그날 그냥 그러고 말았는데, 다음날 8월 8일에 글쎄 저희집 아이들이 1층 현관 우편함 근처에서 이 님을 다시 만난 거예요. 부르니까 다가와서 다리에 머리를 비비더래요. 안아주니까 좋아해서 잠깐 데려왔는데(고담이한테 인사차?) 정작 고담이한테는 무심한듯 하고는 득달같이 스크래치로 달려가더니 스크래치 하기 바쁜 거예요.그래서 그냥 그 길로 목욕시켰지요.

서니데이 2016-08-19 2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달수도 집에서 키우던 고양이였을지도 모르겠네요. 컨디션님 댁에 식구가 하나 더 늘었네요.^^

컨디션 2016-08-19 20:49   좋아요 1 | URL
네, 저도 그런 게 아닌가 싶을만큼 너무 태연하게 적응을 잘 하는 거예요. 워낙 친화력이 뛰어나고 붙임성 좋고 처세에 능해서 쳐다보고 있으면 저절로 웃게 되네요. ^^ 근데 고담이는...달수를 아주아주아주 귀찮아해요. 웬 갑툭튀가 나타나서는 성가시게 한다, 불만이 가득하죠^^

붉은돼지 2016-08-19 20: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예쁜 이름이에요^^

컨디션 2016-08-19 23:50   좋아요 1 | URL
오, 고달수 이름 짓느라 하루 하고도 꼬박 열시간은 걸린 듯요. 이런 칭찬을 듣게 되다니 보람이 있네요.^^ 실제로 달수라는 이름을 가진 분, 특히 고달수. 이 이름을 가진 분에겐 살짝 죄송하긴 하지만요.ㅎ;; 요즘 오달수가 대세는 대세인지라 시대적 반영 차원에서 다소 과감한 작명을 했습죠^^

서니데이 2016-08-19 2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담이는 갑자기 새로운 경쟁자(?) 동생이 생겼네요.^^
고담이는 책갈피 줄 절단 사건이 제일 먼저 생각나요.^^;

컨디션 2016-08-19 23:57   좋아요 1 | URL
네^^ 어디서 난데없이 굴러들어온 녀석한테 갑자기 남동생 대접을 하라고 하니 어리둥절 대략난감 황당무계 뭐이런 착잡한 심경을 그대로 다 보여주더라구요. 달수가 하도 귀찮게 하면서 까불고 덤비니까 엄청 피곤해 해요. 요즘은 좀 나아지긴 했는데 말이죠. 고담이 성격상 충분히 그럴만 해요. 괜히 미안하긴 하더라고요.
책갈피 줄 큲어먹고 죄송한 표정짓던 그 사진 말씀이시죠^^
 
종의 기원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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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말들이 많은데, 난 좋게 읽었다. 정유정의 가장 큰 장점은 문장의 호흡과 맥박을 굉장히 잘 컨트롤 한다는 것이다. 너무 능란해서, 작가에게 끌려다니면서도 기분 나쁘지 않다. 아니 기분 나쁠 겨를이 없다. 단점을 찾으려 들면 물론 있겠지만, 문제 삼을 꺼리가 아니라는 판단하에 과감히 패스한다. 나로선 거리낄 게 없는 게, 국내 이만한 작가는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압도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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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16-08-13 2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어야겠다 했는데 컨디션님 글에 `꼭` 읽어야겠다 가 되었네요^^

컨디션 2016-08-14 07:58   좋아요 0 | URL
제가 너무 극언에 가까운 칭찬을 했습니다^^ 사실 별다섯을 주고 안주고는 엿장수 아니 독자의 마음인데, 괜히 쓸데없이 기대감만 잔뜩 올려놓아서 생기는 부작용 같은 거, 이런 거는 절대 책임지지 않으려는 게 또 엿장수들 마음이지요ㅎㅎ

2016-08-14 02: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컨디션 2016-08-14 08:00   좋아요 1 | URL
10월로 미루신 이유를 충분히 이해합니다^^ 이 책 같은 경우 한번 잡으면 다른 일 하기가 싫어지거든요.
날씨 진짜 장난아니네요. 아침인데도 별로 안시원해요.
 
은하계 최초 잡놈 김어준 평전
김용민 지음, 고성미 사진 / 인터하우스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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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의 최측근(?) 김용민이 `뚝딱` 만들어낸 책. 아직 팔팔하게 살아있는 인물의 평전을 쓴다는 건, 그 인물의 차후 행보가 어떻든지간에 의미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없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이 책을 기점으로(아마도?) 이제 우리 출판계에도 찬양일색이 아닌 후벼파는 방식도 가능하리라는 기분좋은 신호탄으로 보고 싶다.(아, 그렇다고 이 책이 뭘 대단히 후벼판 것은 없다. 기대와는 달리 너무 찬양조라서 에잇 뭐야 이거, 이랬다)
편집과 구성이 발랄해서 가독성이 좋다. 물론, 사소한 오탈자와 약간의 비문을 통해 가독성에 엿을 먹이기도 하지만, 뭐 트집잡을 걸 잡아야지 싶어, 빠르게 용서하게 만드는 이들의 귀염성이라니.
나꼼수 4인방의 활약은 여전히 왕성하지만 언젠가 완전체로 다시 뭉친 시즌2가 공중파를 타고 날아오르길 바란다. 너무 얼척없는 기대라는 걸 알지만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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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시우스(?) 유성우를 볼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빠삐코나 초키초키를 준비하고 돗자리도 가져갈 것 같은데, 마음은 하루종일 우울했고 지금도 좀 그렇다. 별을 바라본다는 건, 정말 먼먼 과거의 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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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12 22: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컨디션 2016-08-13 02:21   좋아요 1 | URL
저도 별자리는..북두칠성, 오리온, 카시오페이아..뭐 요정도만 알고있어요. 어릴 땐 정말 많이 봤는데...
오늘 더워도 너무 덥다 싶었는데, 40도를 찍은 곳도 있다고 하니 정말 걱정입니다. 유성우는 결국 한톨?도 못보고 들어왔어요. 10여분을 달려 도착한 밭에서 트럭 짐칸에 돗자리 깔고 쭈쭈바 하나씩 물고 누웠는데..당최 안보이더라구요. 구름이 낀 것 같지도 않고 달빛이 강한 것도 아니었는데 이상하게 대기가 희뿌염하고 큰별만 드문드문 보여서 별똥별을 본다는 건 애시당초 힘들겠구나 싶더라고요. 30분을 못참고 그냥 집으로 와버렸어요.^^

2016-08-13 02: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컨디션 2016-08-13 02:26   좋아요 1 | URL
오늘 같은 날, 불금이다 올림픽이다 열대야다 해서 어차피 잠 제대로 못잘바에야, 올나잇 그거 좋죠. 공부하기 좋은 여러조건이 다 주어졌구나 생각하시고 열공으로 이 밤을 불태우세요^^ 진심 부럽습니다. 밤을 새워 해야할 공부가 있다는 그런 목표가 진심 멋지고 부러워요 화이링~*

서니데이 2016-08-13 0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들 오늘 별구경하고 싶으셨을텐데, 아쉽게 끝났네요. 다음엔 언제 올지도 모르는데요.;;;

컨디션 2016-08-13 02:31   좋아요 1 | URL
그러게요.^^;; 다음에 언제 올지 모르는데 못봐서 아쉽네요. 하지만 그렇게 많이 아쉽진 않아요ㅎ 약간의 추억은 되었구나, 쉽게 잊히진 않겠구나, 싶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