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말들이 많은데, 난 좋게 읽었다. 정유정의 가장 큰 장점은 문장의 호흡과 맥박을 굉장히 잘 컨트롤 한다는 것이다. 너무 능란해서, 작가에게 끌려다니면서도 기분 나쁘지 않다. 아니 기분 나쁠 겨를이 없다. 단점을 찾으려 들면 물론 있겠지만, 문제 삼을 꺼리가 아니라는 판단하에 과감히 패스한다. 나로선 거리낄 게 없는 게, 국내 이만한 작가는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압도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