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복음 - 이 시대의 달콤한 복음을 경계하라 규장 코어 북스 3
월터 J. 챈트리 지음, 이용복 옮김 / 규장(규장문화사)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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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오늘날 대다수의 복음주의자들이 진리 대신 연합을 선택한 결과 얼마나 심각하게 왜곡된 복음을 전도에 사용하고 있는지에 대해 경고하고 있는 책입니다. 저자는 '그리스도를 영접하는 결단'은 결단일 뿐이며, '그리스도 없는 위로'를 주는 말씀 선포는 진실한 열매를 거둘 수 없다고 경고합니다. '결단의 기도'만 하면 '당신은 구원받았습니다'라고 말하는 거짓된 전도방식은 하나님의 방식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저자는 이러한 자신의 주장을 증명하기 위해 마가복음 10:17-27에 기록되어 있는 예수님께서 사용하신 복음 전도 방식에 대해 구체적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1장에서 저자는 부자청년이 예수님을 선한 선생님이라고 부른 일을 예수님이 책망하신 이유에 대해 소개하면서, 예수님께서는 이러한 책망을 통해 하나님만이 선하시며 인간은 죄인이라는 사실을 가르치려 하셨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선하시지만 피조물인 우리는 선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는 죄인이고, 하나님께서는 죄인인 우리들에게 진노하고 계시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은 당신을 사랑하십니다.'라고 말하는 것은 완전히 잘못된 정보라고 주장합니다. 오히려 하나님은 거룩하시며, 거룩하신 하나님께서는 죄인들에 대해 심히 진노하고 계시다는 사실을 소개하는 것이 복음 전도에 필수적인 요소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2장에서 저자는 예수님께서 영생의 방법을 묻는 부자 청년에게 계명을 지키라 하셨던 말씀을 소개하면서, 복음을 전할 때 하나님의 법을 함께 선포하라고 권면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삶에 적용해 볼 수 있도록 구체적인 하나님의 법을 선포함으로써 전도대상자로 하여금 자신이 죄인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 주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3장에서 저자는 예수님께서 부자 청년을 향해 네 모든 소유를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나누어 주라고 말씀하신 것을 설명하면서 전도대상자를 회개로 이끌라고 요청합니다. 저자는 예수님께서 하신 이 말씀은 사실은 그 부자 청년이 열번째 계명인 이웃의 소유를 탐내지 말라는 계명, 곧 탐심을 버리라는 계명을 어기고 있다는 사실을 지적하신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전도자는 전도대상자로 하여금 자신의 죄에 직면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자신의 죄를 깨닫고 돌이키도록 도와주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전도대상자가 지금까지 죄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것들이 사실은 하나님을 향한 범죄였음을 깨닫게 해 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사마리아 여인에게, 삭개오에게, 부자 청년에게 말씀하신 것처럼 죄에 대한 분명한 지적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특히 저자가 이 장에서 힘주어 지적하고 있는 '육신적 그리스도인은 성경적 개념이 아니라'는 지적은 의미심장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리스도인은 육신의 정욕을 십자가에 못박은 사람인데, 육신적이라는 말과 그리스도인이라믄 말이 어떻게 함께 어울릴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이러한 저자의 주장은 오늘날 탐심을 버리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는 많은 명목상의 그리스도인들이 사실은 참된 그리스도인이 아니라는 사실을 지적하는 것으로써, 오늘날 부자가 되기를 꿈꾸며 세상을 좇아가고 있는 그리스도인 아닌 그리스도인들이 반드시 새겨 들어야 할 말씀이라 생각됩니다.

4장에서 저자는 예수님이 부자 청년을 향해 나를 따르라고 말씀하셨던 사실을 소개하면서 전도대상자로 하여금 예수님을 주님으로 따르도록 권면하라고 요청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예수님을 주님으로 모시는 것을 선택사항이라고 가르치는 가르침'에 대해서, '예수님을 구주로 모시는 것은 필수이고, 주님으로 모시는 것은 옵션인 것처럼 가르치는 교리'에 대해서 완전히 잘못된 것이라고 선언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을 주님으로 따르는 것은 자기를 부인하고 십자가를 지는 길을 걷는 것으로써,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필수적인 일이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5장에서 저자는 부자 청년이 예수님의 말씀에 슬픈 기색을 하고 떠나갔음을 소개하며,  전도대상자에게 거짓된 구원의 확신을 심어주지 말라고 권면하고 있습니다. 잘못된 구원의 확신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러한 사람들을 양산해 내는 오늘날의 전도방식은 심각한 범죄라는 것입니다. 저자는 예수님은 어떻게 해서든 부자청년으로 하여금 자신을 따르게 하려고 하시지도 않으셨고, 잘못된 구원의 확신을 심어 주시지도 않으셨다고 설명하면서, 진정으로 회개치 않은 자에게 구원의 확신을 심어주는 것은 하나님께 대한 범죄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영생의 길을 알기 원하는 사람들로 하여금 슬픔에 잠긴채 집으로 돌아가 구원의 비용을 계산해 보도록 하는 것이 때때로 필요하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잘못된 구원의 확신이 잘못된 신앙인을 양산한다고 하면서, 이는 마치 아브라함의 인간적인 생각이 이스마엘을 낳은 것과 같다고 설명하는데, 이는 아주 적절한 비유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스마엘이 아브라함의 유업을 이을 수 없었던 것처럼, 잘못된 전도 방법을 통해 거짓된 구원의 확신을 얻게 된 사람은 결코 하나님 나라의 유업을 이을 수 없다고는 것입니다.

6장에서 저자는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부자가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기가 불가능에 가깝다고 말씀하시면서, 오직 하나님만이 그 일을 가능하게 하실 수 있다고 말씀하신 것을 소개하면서 구원은 오직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임을 기억하라고 권면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회개도, 믿음도 하나님의 선물이며, 중생하지 않으면 그 누구도 회개하거나 믿을 수 없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자기 힘으로 전도하려 하지 말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성경의 진리를 바르게 전하고, 하나님께서 그를 도우실 것을 기대하라고 권면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전도가 죽은 나사로를 살려내는 것과 같은 일로서, 주님이 나사로에게 새생명을 주실 때 그가 일어났던 것을 기억하라고 권면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우리의 힘으로 누군가를 구원하려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구원의 능력이 우리에게 암하시도록 겸손히 기도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구원은 철저히 하나님의 선물이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저자의 이러한 주장을 읽으면서 그토록 짧은 본문에 이렇게 깊은 의미가 숨어 있었는지에 대해 처음으로 알게 되었고, 또한 오늘날의 대중적인 전도 방법이 얼마나 잘못된 방법인지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잘못된 전도 방법을 통해 자신이 구원을 얻었다고 생각하는 그리스도인들 중에 사실은 온전히 회개하지 못한 사람들이 수없이 많을 수도 있다는 사실에 대한 심각성을 깨닫게 되었고, 이에 대해 커다란 두려움을 느꼈습니다. 도대체 이런 사람들을 어떻게 해야 할까 하는 답답함과 안타까움이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한편으로는 과연 저자가 말하는 그러한 방식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교회로 데려올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의구심이 사실은 하나님에 대한 불신이라는 사실 또한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저자가 말하고 있는 주장이 저자 자신의 생각에 근거한 것이 아니라 성경에 소개된 예수님의 방식 그대로를 소개한 것이기에 저자의 말에 전적으로 동의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밖으로 나가서 전도하기에 앞서 안에서 설교하는 일에서부터 저자가 지적하고 있는 잘못된 메시지를 제거해 나가야 할 필요를 느낍니다. 목회자들이 반드시 읽어 보아야 할, 그래서 자신의 설교에 숨어들어온 잘못된 메시지를 발견하고 제거하는 데있어서 크게 도움을 받을만한 중요한 책이라고 생각됩니다. 목회자들이 꼭 읽어 보아야 할 책으로 추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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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인의 미덕
톰 라이트 지음, 홍병룡 옮김 / 포이에마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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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에 브루스 윌킨슨이 쓴 '하나님이 상 주시는 삶'이라는 책을 읽으면서, 이 땅에서의 삶이 영원한 삶의 일부분이며, 이 땅에서의 삶을 통해 영원한 삶의 질이 결정된다는 교훈을 깨닫게 된 이후로 현재의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며 살아왔습니다. 

그러던 중에 우리가 하나님 나라에 가면 그리스도와 왕노릇하게 된다는 말씀이 제 마음을 사로잡았고, 또 이와 더불어 온유한 자가 땅을 차지한다는 말씀, 그리고 열 달란트를 남긴 자에게는 열 고을 권세를, 다섯 달란트를 남긴 자에게는 다섯 고을 권세를 주신다는 말씀이 제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이러한 말씀들을 묵상하면서 이 세상을 떠난 뒤에 우리가 하게 될 일이 바로 그리스도와 더불어 새 하늘과 새 땅을 다스리는 일이며, 그 다스림에 있어서 각 사람마다 담당하게 될 지경의 규모가 바로 이 땅에서 달란트를 어떻게 남겼느냐에 따라 결정이 되며, 그 달란트는 바로 온유함으로 대표되는 그리스도의 성품을 얼마나 소유하였느냐에 달려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온유한 자가 땅을 차지하는 이유는 바로 온유한 자만이 다스림의 일에 적합하기 때문입니다. 모세가 이스라엘 민족의 지도자가 될 수 있었던 것도 그의 온유함이 그 누구보다 뛰어났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 나라에서 새 하늘과 새 땅을 다스리는 일에 있어서 얼마나 많은 지경을 다스릴 권세를 얻을 수 있는가 하는 것은 바로 이 땅에 살면서 다스리는 일을 위해 얼마나 적합하게 훈련되어졌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 나라에서 그리스도와 함께 왕노릇을 하기로 예정되어 있는 우리가 이 땅에서 살아가는 동안 힘써야 할 것은 바로 다스릴 준비, 곧 온유함을 소유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성경에서 사용되고 있는 온유함이라는 단어가 겸손함이라는 의미도 함께 내포하고 있다는 점은 의미심장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예수님께서 천국에서는 겸손하게 남을 섬기는 자가 큰 자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겸손한 자만이 남을 섬길 수 있고, 또 그 섬김으로써 다스리는 일을 감당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겸손하게 훈련된 자만이 하나님 나라에서 남을 다스리는 일을 맡게 된다는 것 또한 지극히 분명한 사실입니다.

요즘들어 갑자기 톰 라이트라는 이름이 책 읽는 신앙인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는 것을 보면서 어서 한 번 읽어 보아야지 하고 있다가 처음으로 손에 쥐게 된 것이 바로 '그리스도인의 미덕'이라는 이 책이었습니다. 읽으면서 너무나 놀랐던 것이, 저자가 위에서 제가 정리했던 그 내용과 동일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제가 정리한 내용이 저자의 학문적인 접근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일천하기는 하지만, 중요한 맥락이라는 측면에서는 거의 차이가 없지 않았나 싶을 정도로 비슷한 이야기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 내용이 마음에 더 깊이 다가왔던 것 같고, 또한 제가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내용들을 발견하는 기쁨도 상당히 컸습니다.

저자는 그리스도인으로 가지고 살아야 할 인생의 목표를 왕같은 제사장이 되는 것이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또한 그러한 직분을 감당하기 위해 하나님의 형상을 온전히 반영할 수 있는 존재가 되는 것 또한 우리가 목표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존재가 되기 위해 필요한 미덕(성품)을 훈련하는 것이 바로 이 땅에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 동안 해야 할 중요한 과업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또한 하나님의 형상을 온전히 반영하는 존재가 되는 데 필요한 미덕(성품)을 믿음, 소망, 사랑, 그리고 성령의 열매라고 소개합니다.

그리고 저자는 이러한 미덕을 소유하기 위해서 하나님의 은혜와 반복적인 훈련을 통한 습관이 필수적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특히 성경말씀과 그 안에 들어있는 이야기들, 그리고 삶의 본보기들, 교회 공동체와 그 안에서 요구되는 여러가지 실천적 사항들에 대해, 깊이있는 고민과 그에 따른 훈련을 반복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저자의 글을 읽으면서 깨달은 이 책의 핵심적인 주제는 '거룩한 습관의 훈련을 통한 성품의 변화야 말로 이 땅을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에게 가장 중요한 문제다'라는 것이었습니다. 구원받았기 때문에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자신에게 요구되는 규율을 지켜나간다는 수준에서가 아니라, 구원받은 자로써 하나님 나라에서 감당해야 할 일이 있기 때문에 그 일에 어울리는 자로 준비되기 위해 미덕(성품)을 다듬어 나간다는 차원에서 하나님께서 명령하신 요구들을 바라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 요구들에 순종하는 것 자체에 만족하지 말고, 그 요구들에 순종함으로써 성품 자체가 달라지는 변화의 수준을 바라보며 순종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간단한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저자의 학문적인 접근을 통해 그의 주장이, 그리고 제가 전부터 가지고 있었던 결론이 더욱 더 분명한 근거와 함께 제시되고 있었다는 점에 있어서 큰 만족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하나님의 은혜와 우리의 책임의 관계에 대해 저자가 내려주고 있는 명쾌한 결론은 제가 전부터 고민해 오던 점을 간단하게 해결해 주었습니다. 바로 외국어를 배우듯이 미덕을 훈련하라는 저자의 말을 통해서, 지금까지 답답하게 느껴왔던 그 혼란스러운 문제를 단번에 해결해 버릴 수 있었습니다. 저자의 말대로 '그리스도인으로서 요구되는 미덕을 훈련한다는 것은 하나님 나라의 언어를 배워가는 것과 같다'고 한다면, 그 모든 것을 하나님께서 알아서 해 주시기만을 기다릴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인도하시는 방법에 따라 차근 차근 한 단계씩 밟아 가며 그 언어를 습득해나가는 것이 순리라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나님은 따라 해 보라고 하시고, 나는 따라 하는 그 관계를 통해, 그 은혜와 책임의 관계를 통해, 나는 하나님 나라의 언어를 배워가야만 하는 것입니다.

거의 500 페이지에 가까운 두꺼운 책이었고, 학문적인 접근 방식으로 쓰여진 책이었음에도 그리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저에게, 그리고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꼭 필요한 부분을 다루고 있었던 내용 때문이었으리라 생각됩니다. 일반 신앙인들에게 조금 어렵게 느껴질 수는 있을지 모르나 반드시 읽었으면 하는 책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목회자들이 반드시 읽어보고 설교에 녹여 넣어 선포해야 할 내용이 아닌가라는 생각도 듭니다. 목회자들의 필독서로 꼭 추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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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의 철학 - 오스왈드 챔버스의 오스왈드 챔버스 시리즈 14
오스왈드 챔버스 지음, 황 스데반 옮김 / 토기장이(토기장이주니어)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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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중반부에 이르기까지는 흐름을 잡기가 조금 어려웠습니다. 처음에는 '죄의 철학'이라는 제목 때문에 존 오웬의 ‘죄 죽이기’라는 책과 마찬가지로 죄에 대한 심도 깊은 연구와 그 해결책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쓰여진 책이 아닐까 생각했었는데, 그런 방식과는 조금 거리가 있었던 책이었습니다. 

물론 이 책 역시 죄에 대한 심도 깊은 연구가 전제로 깔려 있기는 하지만, 구원받은 이후에도 남아 있는 죄의 습관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하는 문제에 집중하기 보다는, 그리스도의 구속으로 말미암아 죄에서 해방된 자들이 더 높은 수준의 거룩을 향해 나아가는데 고려해야 할 만한 요소들이 무엇인지에 대해 소개하고, 이를 실천하도록 권면하는 데에 주력하고 있었습니다.  

제 나름대로 이 책에 대해 간단하게 소개해 본다면 ‘하나님과 지속적으로 동행하는 것을 가로막는 것들이 무엇이며, 하나님과 지속적으로 동행하기 위해 추구해야 할 것들이 무엇인지를 소개해주는 책이다’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음은 제 나름대로 이 책의 내용을 정리해 본 것입니다. 이러한 정리가 필요했던 것은 각 장의 내용이 전체적인 주제와 어떻게 연결되는지 한 눈에 이해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저자의 독특한 서술 방식(전체적인 흐름을 꾸준하게 따라가기보다 가끔은 중요한 진리에 대한 설명에 깊이 몰입하는 방식)이 아무래도 내용을 이해하는 데에 어려움을 주었던 것 같습니다.  


저자는 이 책의 1장에서 죄의 기원과 성격, 그리고 그 죄 문제를 해결하신 그리스도의 구속의 탁월함에 대해 소개하고 있습니다. 주님은 인간의 영혼 가운데 있는 사탄의 능력을 대항하는 정도가 아니라 사탄을 완전히 멸절시키기 위해서 오셨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는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이 단지 인간들의 실수를 수습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죄의 문제를 총체적으로, 그리고 완벽하게 다루기 위한 목적으로 이루어진 것임을 말씀하는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2장에서는 그와 같은 구속을 받은 성도의 삶은 하나님의 종이 되고자 하는 거룩한 비전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 되어야 한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의 구속으로 말미암아 양심이 깨끗케 된 사람들은 죽은 행실에서 벗어나게 되고 그리함으로 주님을 온전히 섬길 수 있게 된다고, 또한 마땅히 그리해야 한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3장에서는 성도들이 누리는 구원은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길을 걸어가는 데에 있어서 시작에 불과하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길로 걸어가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고, 쉬운 길로 가려다가 안일에 빠져서는 그 길을 걸어갈 수 없게 된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악한 생각에 지지 않기 위해 계속해서 기도함으로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할 것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4장에서는 실체를 추구하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실체라는 것은 ‘영원한 가치를 지닌 것들’을 말하는 것으로써, 일시적인 가치를 지닌 ‘자아의 만족과 관련된 것들’과는 반대의 위치에 있는 것들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실체를 추구하기 위해서는 자기를 부인하고, 자아실현을 포기해야 한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오직 자기를 위해 살고, 자기를 위해 죽은 것이 바로 자아실현의 본질이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5장에서는 하나님의 비전을 붙잡으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비전이 주어졌을 때, 그 비전을 받아들이기를 거절하면, 그 사람의 영혼은 위험에 처하게 되고, 결국 그에게는 하나님의 심판이 임하게 된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저자가 말하고 있는 비전은 하나님의 권고, 곧 그 사람으로 하여금 하나님 앞에 회개하고 바른 길을 가도록 이끄시는 하나님의 인도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6장에서는 구원받은 성도의 타락에 대해 소개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성도가 영적인 안일함에 빠지게 되면 욕망의 포로가 되기 때문에, 영적인 축복을 받았다고 해서 안일함에 빠지는 어리석음을 범해서는 안 된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영적인 침체와 자기고집에 빠지지 않으려면 언제나 빛 가운데 머물기를 힘써야 한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7장에서는 구원받은 성도에게 찾아오는 유혹에 대해 소개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마귀의 궁극적인 목적은 유혹을 통해 우리를 잘못된 행동으로 빠지게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중생을 통해 우리 안에 넣으신 생명이 하나님 앞에서 가치 있게 활동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죄의 성향을 통해 사탄이 이루려는 모든 목표는 우리를 유혹하여 하나님을 폐위시키는 것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저자의 이러한 설명은 유혹이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을 왕으로 섬기지 못하도록, 그리고 우리 자신을 하나님의 종으로 살아가도록 하지 못하게 하려는 사단의 공격이라는 점을 지적하고 있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8장에서는 양심의 기능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하나님께서 사랑, 거룩, 가까우신 분으로 계시될 때 우리의 양심이 죽음의 깊은 잠에서 깨어나며, 그로부터 자아의식이 생기게 되고, 이 자아의식을 통해 가책이라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그러한 가책을 경험할 때에 그 가책으로부터 오는 고통을 피해 달아나지 말고, 오히려 그 고통을 감수하고서라도 빛 가운데 나아가서 자신의 모든 더러운 것들을 하나님의 소멸하시는 불 앞에 내어 드림으로써 온전히 태워버려야 한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9장에서는 인류에게 있는 자연적인 덕으로는 아무런 소망도 얻을 수 없음에 대해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인류 저변에 깔려 있는 무신론의 가능성이 죄의 몸을 이룸으로써 인류를 멸망으로 이끌고 있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죄의 몸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옛 사람을 그리스도와 함께 못 박아 죄의 몸을 멸해야 한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거룩하게 된 사람은 죄의 성향이 십자가에 못 박혔을 뿐 아니라, '죄의 몸'으로부터 분리되어 자유하게 된 사람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거룩한 결속을 통해 그리스도의 몸을 이루어 죄의 몸에 대항해야 한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10장에서는 그리스도인으로서 건강과 평화와 거룩을 향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할 책임에 대해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건강한 육체를 미화하거나, 또는 바리새인들이 자기의에 만족함으로써 얻었던 것과 같은 행복을 추구하지 말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또한 박해나 두려움에 흔들리지 말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오직 영적인 거룩함을 기반으로, 도덕적인 행복을 세워가며, 신체적인 건강으로 자라감으로써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그리스도 예수의 분량에까지 자라가라고 권면하고 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깨닫게 된 사실 중에 가장 중요하게 생각되었던 부분은 우리 인생의 목적인 자신의 권리 주장이나 영적 축복을 누리는 데에 있는 것이 아니라는 말씀이었습니다. 물론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 제1항에 나오는 "인생의 제일가는 목적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며, 영원토록 그를 즐거워하는 것"이라는 중요한 교리에 대해 알지 못하던 바가 아니었지만, 저자의 이러한 정리를 통해서 이 교훈을 새로운 시각에서 접근해 볼 수 있었습니다. 교리적인 진술로서 접할 때와 실제적인 삶과 연결된 진술로써 접할 때의 이 교훈은 너무나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인생의 목적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또한 천성적으로 지니고 있는 덕, 자연적인 덕은 인간에게 남은 영광의 잔재로써,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가는 데 도리어 방해가 된다는 저자의 지적 또한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할 내용이라 생각되었습니다. 저자는 자연적인 덕을 아무리 뜯어 고친다고 해도 예수 그리스도의 요구에는 근접할 수 없기 때문에, 내면이 새롭게 만들어져야 하고, 전적으로 새로운 덕을 개발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새로운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는 앞서 읽었던 저자의 산상수훈 설교집을 읽으면서 발견했던 진리와 일맥상통하는 것이었습니다. 간단히 말해 우리에게는 개선이 아니라 거듭남이 필요하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사람들은 대체로 거듭남을 통해서가 아니라 개선을 통해서 하나님의 요구에 부응하려 하는 경향성을 가지고 노력하며 살아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또한 저 자신의 모습이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결국 무익한 노력일 뿐이며,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오직 거듭남 뿐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습니다.

 

책의 내용을 전체적으로 정리해 놓고 보니 이 책이 ‘어떻게 하나님이 원하시는 거룩한 삶의 수준에 이를 것인가’에 관해 쓴 글이라는 사실이 분명하게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저자가 말씀하고 있는 내용들을 더 깊이 묵상하고 숙지함으로써, 저자가 삶으로 보여주었던 성숙한 신앙인, 진실된 목회자로서의 모습을 닮아가기를 소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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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 잡는 초등교과 어휘사전 개념 잡는 초등 사전
신경식 지음, 우지현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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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초등학교 교과서에 나오는 한자 어휘들을 이해하기 쉽게 정리해서 설명해 놓은 사전입니다. 사실 사전으로 사용하기보다는 하루에 한 두 장씩 공부하며 암기해 나가는 용도로 사용하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 책에서는 각각의 단어들을 해당 단어가 포함된 교과목 별로 구분해 놓았습니다. 국어교과서에 나오는 단어, 수학교과서에 나오는 단어, 이런 식으로요. 

그리고 각각의 단어 옆에는 몇학년 몇학기 교과서에 나오는 단어인지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아마도 이러한 분류에 따라 공부하면 진도를 빨리 뽑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먼저 1학년 단어들부터 쭉 암기하고, 그 다음에는 1학년 단어들을 복습하면서 2학년 단어들을 암기하고, 이런 식으로 6학년 단어까지 공부하면 책을 여섯 차례나 훑어 보게 되면서 성취감도 많이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 그 옆에는 비슷한 말이나 반대말도 함께 소개해 주고 있습니다.

또 각각의 단어 밑에는 그 단어를 구성하고 있는 한자의 이름과 뜻에 기초하여 단어의 의미를 간략하게 설명해 놓았고, 그 밑에는 그 단어의 의미가 좀 더 상세하게 설명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아래에는 그 단어의 용례가 기록되어 있구요. 용례가 교과서에 나오는 문장 그대로를 옮겨 놓은 것 같지는 않습니다만 단어의 의미를 이해하고 암기하는 데에는 더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특별히 유익이 되는 부분은 '같은 말, 다른 뜻'이라는 항목과, '더 깊고, 더 넓게'라는 항목, 그리고 '고사성어'를 소개하는 항목입니다. 이러한 부수적인 설명들을 통해 어휘를 더 풍성하게 늘려나갈 수 있다는 점이 상당히 유익한 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 간간이 등장하는 그림들이 학습에 대한 부담감도 덜어 줄 것 같습니다.

교과서에 나오는 단어들을 설명해 놓은 책이기에, 이 책만 미리 읽어 두면 다른 교과목들을 공부할 때에 단어의 의미를 몰라 이해하지 못하거나 문제를 풀 때에 문제 자체의 의미를 몰라 헤매는 일이 없을 것 같습니다. 

한자 학원에 보내 필수한자를 다 가르칠 것이 아니라면, 이 책 정도는 미리 공부하게 해 주어야 학교 공부를 따라가지 못하는 일이 생기지 않을 것 같습니다. 자녀교육에 관심이 많은 부모님들이라면 한 번 쯤 선택을 고려해 보아야 할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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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로 통하는 자녀, 성경으로 키워라 - 내 아이 제대로 키우는 성경학습법
차영회 지음 / 강같은평화 / 2010년 7월
평점 :
절판


책을 처음 받아 프롤로그를 읽을 때까지만 해도 이 책에 대해 약간의 경계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혹시나 자식 자랑을 늘어 놓는 류의 간증집이 아닐까 하는 염려가 들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책을 다 읽고 나니 그런 생각이 기우였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물론 책 내용 가운데 자식 자랑 비슷해 보이는 내용이 없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 모든 자랑이 자녀들의 성숙한 신앙에 대한 증거로서 제시되고 있었기 때문에 마음이 상하기보다는 커다란 감동이 되어 다가왔습니다. 

집안의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인해 다니던 학교를 그만두게 되었을 때 저자의 아들이 "나는 비천에 처할 줄도 알고 풍부에 처할 줄도 알아 모든 일 곧 배부름과 배고픔과 풍부와 궁핍에도 처할 줄 아는 일체의 비결을 배웠노라."는 바울 사도의 말씀을 인용하며, "아빠, 사도 바울이 배고픈 것도 알고, 배부른 것도 안다고 했잖아. 우리 가족이 헤어지지 않고 함께 사는데, 뭐 어때?"라고 말했다는 내용을 읽으면서 저 역시 저자와 마찬가지로 가슴 깊은 곳에서 뜨거운 덩어리가 치밀어 오르는 것을 느꼈습니다. 아, 내 아이도 이렇게 자라 준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하는 간절한 소원이 생기더군요.

저자는 바로 그러한 모습이 자녀들에게 성경적 가치관을 심어주기 위해 노력했던 결과라고 소개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와 더불어 자신이 자녀들에게 성경을 가르치고자 노력하는 동안에 실패했던 점들을 숨기지 않고 소개해 주고 있었는데, 이러한 저자의 실패에 대한 간증이 저에게는 도리어 소망을 가지게 해 주었습니다. 나도 할 수 있겠다는 마음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또 저자는 자녀들에세 성경을 가르치는 일을 교회에만 맡기지 말라고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부모가 직접 자녀들에게 성경을 가르쳐야만 하고, 또한 부모가 먼저 본이 되는 모습으로 변화되고 성장할 것을 요구하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저자의 주장은 기독교 교육을 전공한 저에게 있어서도 항상 의식하고 있었고, 또한 성도들에게도 계속해서 강조해 왔던 바였습니다. 그러나 막상 지금까지의 삶을 돌아보니 자녀들에게 제대로 성경을 가르쳐 본 일이 없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자녀들에게 성경을 읽게 하려고 여러 모로 노력해 오기는 했지만, 직접 자녀들에게 성경 공부를 시켜주거나, 성경적인 가치관, 기독교적인 가치관을 심어주기 위해 의식적으로 노력했던 일은 거의 없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공부를 잘하게 해 주기 위해 학원에는 보냈지만, 막상 성경을 공부하게 해 주지는 못했습니다. 주일에 설교를 통해 성경을 가르치기는 했지만, 저자가 말하는 바와 같이 부족하기 그지없는 수준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발견하고 그 뜻에 따르는 본을 보여주지도 못했고, 그나마 해 오던 성경읽기도 학원에 보내느라 중단한지 오래였습니다. 그리고 자녀를 선교사적인 삶으로 이끌어 주지도 못했습니다. 

다른 목회자들의 자녀들은 자기 친구들을 교회에 잘도 데리고 오던데, 제 자녀들은 교회에 다니는 친구들과 주로 어울려서 그런지 안 믿는 친구들을 교회로 인도하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신앙이 없는 친구들과는 잘 어울리지 못하는 모습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대부분의 관계를 흑백논리로 풀어가는 제 부족한 모습의 영향으로 그런 결과가 나타난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책을 읽으며 믿는 부모로서 더 노력해야 할 부분을 많이 깨달았고, 그만큼 반성하고 또 반성했습니다. 앞으로 저자의 말대로 집에서 성경공부를 시작해 보려고 합니다. 날마다 조금씩 가르쳐야겠지만, 우선은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자녀들과 마주앉아 성경을 공부하는 시간을 가져보고자 합니다. 앞으로 우리 아이들이 저자의 자녀들만큼 나이가 들었을 때, 저자와 같은 간증을 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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