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카메론의 아바타 - 판도라의 역사와 생태에 관한 기밀 보고
마리아 윌헴.더크 매디슨 지음, 김현중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2년 4월
평점 :
절판


화를 보면서 참 공들여 만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 책을 보니 더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은 아바타라는 새로운 세계를 만들기 위해 제작진이 얼마나 많은 수고를 기울였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증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책에는 아바타에 나오는 모든 것이 담겨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아바타 속의 세계를 그 어느 한 가지 요소도 빠뜨리지 않고 완벽하게 소개해 주고 있습니다. 판도라 행성의 위치와 환경, 나비족의 삶과 문화, 판도라의 곤충과 동물, 판도라의 식물, 2154년 인간의 과학 기술, 그리고 심지어는 나비족의 언어까지.

그 중에서도 판도라의 식물에 관한 내용을 살펴 보면 입이 딱 벌어질 정도입니다. 솔직히 영화속에 등장하는 동물이나 십여 종에 불과하기 때문에 만들어 내기 별로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식물은 그 종류의 수가 동물의 두 배가 넘을 뿐 아니라, 영화 속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그리 크지 않다고 생각되어, 대충 대충 그려 놓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있었습니다. 그저 특별하게 눈에 들어왔던 몇몇 식물들이나 조금 신경을 썼겠지라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전혀 그렇지가 않았습니다. 식물 하나 하나에 대한 세밀한 묘사는 물론이고, 식물학적 특성들까지 세세하게 설정을 해 놓았더군요. 감탄이 절로 나왔습니다.

제가 가장 관심을 가지고 보았던 것은 판도라 행성의 동물들과 나비족의 생활도구들, 그리고 지구인들의 무기와 운송수단들이었습니다. 이 또한 식물에 대한 묘사에 못지 않을 정도로 세밀하게 설명되어 있었는데, 결코 가상의 세계가 아니라 실존하는 어떤 곳, 또는 어떤 것을 샅샅이 조사해서 정리해 놓은 것 같이 보였습니다.

실제로 이책은 판도라 행성에 대한 조사 보고서 형식으로 되어 있었습니다. 책을 펼치기 전까지만 해도, 마치 백과사전식으로 나열되어 밑밑하게 설명되어 있는 책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있었습니다. 어쩌면 조금은 지루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없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 또한 생각과 많이 달랐습니다.

그 이유는 이 책이 아바타에 등장하는 지구의 다국적 기업인 RDA의 음모를 지구인들에게 알리기 위한 목적의 보고서 형식으로 되어 있다는 데에서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보고서가 RDA의 기밀문서와 무기가이드, 그리고 나비어 사전을 참고해 만들어졌다는 설정은 독자로 하여금 어떤 비밀스러운 내용을 접하는 듯한 느낌마저 갖게 해 줍니다. 따라서 항목별로 나열되어 있다는 점에 있어서는 사전과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하지만, 세부적인 설명으로 들어가면 무언가 다르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어떤 목적을 가지고 쓰여진 글이다 보니 백과사전식의 밋밋한 설명과는 거리가 있었다는 것입니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아바타를 다시 한 번 더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마도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내용으로 인해 영화를 더 깊이 즐길 수 있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영화의 마지막에서 2편으로 이어질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2편이 나온다면 이 책을 미리 읽어 둔 것으로 인해 더 행복한 마음으로 영화를 볼 수 있게 될 것 같습니다. 아바타를 보고 깊은 감동을 받았던 분들이 이 책을 보게 된다면 반드시 DVD와 함께 소장해 두고 싶다는 마음이 들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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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ttzz55 2023-01-04 18: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미라남편님, 이 책 구하는 사람인데 혹시,,,

중고로 판매하실 생각 있으시면 01097600486 여기로 문자주세요 . 감사합니다 !!

2023-01-24 08:08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