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로 통하는 자녀, 성경으로 키워라 - 내 아이 제대로 키우는 성경학습법
차영회 지음 / 강같은평화 / 2010년 7월
평점 :
절판


책을 처음 받아 프롤로그를 읽을 때까지만 해도 이 책에 대해 약간의 경계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혹시나 자식 자랑을 늘어 놓는 류의 간증집이 아닐까 하는 염려가 들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책을 다 읽고 나니 그런 생각이 기우였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물론 책 내용 가운데 자식 자랑 비슷해 보이는 내용이 없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 모든 자랑이 자녀들의 성숙한 신앙에 대한 증거로서 제시되고 있었기 때문에 마음이 상하기보다는 커다란 감동이 되어 다가왔습니다. 

집안의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인해 다니던 학교를 그만두게 되었을 때 저자의 아들이 "나는 비천에 처할 줄도 알고 풍부에 처할 줄도 알아 모든 일 곧 배부름과 배고픔과 풍부와 궁핍에도 처할 줄 아는 일체의 비결을 배웠노라."는 바울 사도의 말씀을 인용하며, "아빠, 사도 바울이 배고픈 것도 알고, 배부른 것도 안다고 했잖아. 우리 가족이 헤어지지 않고 함께 사는데, 뭐 어때?"라고 말했다는 내용을 읽으면서 저 역시 저자와 마찬가지로 가슴 깊은 곳에서 뜨거운 덩어리가 치밀어 오르는 것을 느꼈습니다. 아, 내 아이도 이렇게 자라 준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하는 간절한 소원이 생기더군요.

저자는 바로 그러한 모습이 자녀들에게 성경적 가치관을 심어주기 위해 노력했던 결과라고 소개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와 더불어 자신이 자녀들에게 성경을 가르치고자 노력하는 동안에 실패했던 점들을 숨기지 않고 소개해 주고 있었는데, 이러한 저자의 실패에 대한 간증이 저에게는 도리어 소망을 가지게 해 주었습니다. 나도 할 수 있겠다는 마음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또 저자는 자녀들에세 성경을 가르치는 일을 교회에만 맡기지 말라고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부모가 직접 자녀들에게 성경을 가르쳐야만 하고, 또한 부모가 먼저 본이 되는 모습으로 변화되고 성장할 것을 요구하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저자의 주장은 기독교 교육을 전공한 저에게 있어서도 항상 의식하고 있었고, 또한 성도들에게도 계속해서 강조해 왔던 바였습니다. 그러나 막상 지금까지의 삶을 돌아보니 자녀들에게 제대로 성경을 가르쳐 본 일이 없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자녀들에게 성경을 읽게 하려고 여러 모로 노력해 오기는 했지만, 직접 자녀들에게 성경 공부를 시켜주거나, 성경적인 가치관, 기독교적인 가치관을 심어주기 위해 의식적으로 노력했던 일은 거의 없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공부를 잘하게 해 주기 위해 학원에는 보냈지만, 막상 성경을 공부하게 해 주지는 못했습니다. 주일에 설교를 통해 성경을 가르치기는 했지만, 저자가 말하는 바와 같이 부족하기 그지없는 수준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발견하고 그 뜻에 따르는 본을 보여주지도 못했고, 그나마 해 오던 성경읽기도 학원에 보내느라 중단한지 오래였습니다. 그리고 자녀를 선교사적인 삶으로 이끌어 주지도 못했습니다. 

다른 목회자들의 자녀들은 자기 친구들을 교회에 잘도 데리고 오던데, 제 자녀들은 교회에 다니는 친구들과 주로 어울려서 그런지 안 믿는 친구들을 교회로 인도하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신앙이 없는 친구들과는 잘 어울리지 못하는 모습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대부분의 관계를 흑백논리로 풀어가는 제 부족한 모습의 영향으로 그런 결과가 나타난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책을 읽으며 믿는 부모로서 더 노력해야 할 부분을 많이 깨달았고, 그만큼 반성하고 또 반성했습니다. 앞으로 저자의 말대로 집에서 성경공부를 시작해 보려고 합니다. 날마다 조금씩 가르쳐야겠지만, 우선은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자녀들과 마주앉아 성경을 공부하는 시간을 가져보고자 합니다. 앞으로 우리 아이들이 저자의 자녀들만큼 나이가 들었을 때, 저자와 같은 간증을 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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