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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으로 승부하라 - 기도의 성층권으로 가는 21일 무릎기도 ㅣ 무릎으로 승부하라
김은호 지음 / 두란노 / 2010년 5월
평점 :
품절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인지 많은 아쉬움이 남는 책이었습니다. 저자가 오륜교회를 개척해서 지금에 이르기까지 기도를 통해 경험했던 일들을 조금 더 풍성하게 소개해 주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생각했던 것에 비애 그 이야기가 적게 기록되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또 성경을 근거로 해서 저자가 소개해 주고 있는 기도에 관한 내용들도 이미 다른 책들을 통해 여러 차례 접해 본 바 있는, 그리 특별할 것 없는 내용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저자가 기도의 목적을 하나님과의 친밀감에 있다고 말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책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기도의 목적이 문제해결이나 인생성공에 있다고 말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였습니다.
한 장에 이르는 분량을 할애해서 ‘야베스의 기도’라는 책 내용을 그대로 옮겨 소개하고 있었던 것은 무척이나 실망스러운 부분이었습니다. 인용이라고 보기에는 과하다 생각될 정도로 그 책의 내용을 그대로 옮겨와 저자의 말로 바꾸어 놓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신선하게 느껴졌던 내용은 “에녹이 므두셀라를 낳은 후 삼백 년을 하나님과 동행하며 자녀를 낳았으며.”라는 말씀에 대해 저자가 설명해 놓은 부분이었습니다. 저자는 에녹이 하나님과 동행하게 된 계기가 바로 므두셀라를 낳은 것에서 비롯되었다고 설명하고 있는데, 아마도 그 아이를 낳고서 대홍수 심판에 대한 하나님의 예언을 들은 것이 아닐까 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아이를 보면서 더 거룩하게 살고자 노력했으리라는 것이었습니다. 충분히 설득력이 있는 이야기라 생각되었고 도전도 받았습니다.
그러나 저자는 ‘므두셀라’라는 말이 ‘하나님의 심판’과 관련된 이름이라고 설명하면서, ‘그 아이가 죽으면 홍수를 보내어 세상을 심판하겠다.’는 메시지가 그 이름 안에 담겨 있다는 근거 없는 주장을 통해 불필요한 실망을 던져 주었습니다. 저자의 주장이 참으로 그런가 하여 성경 사전을 찾아보니 ‘므두셀라’라는 이름은 ‘창의 사람’, 또는 ‘창을 던지는 사람’이라는 의미가 있을 뿐 ‘하나님의 심판’과는 아무 관련이 없는 이름이었기 때문입니다.
저자의 명성에 어울리는 탁월한 글솜씨가 돋보이는 책이었고, 성도들의 마음을 움직이기에 충분한 주제와 적절한 예화가 돋보이는 책이었지만, 책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성공주의적인 냄새를 짙게 풍기고 있음으로 인해 읽는 내내 마음이 불편했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저 자신의 개인적인 신앙 성향과 맞지 않기에 그런 것일지도 모릅니다. 인생에 찾아온 심한 고난으로 말미암아 지푸라기라도 잡아야 할 만큼 절박한 분들에게는 이 책이 많은 위로와 격려를 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