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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복음 - 이 시대의 달콤한 복음을 경계하라 ㅣ 규장 코어 북스 3
월터 J. 챈트리 지음, 이용복 옮김 / 규장(규장문화사) / 2010년 7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오늘날 대다수의 복음주의자들이 진리 대신 연합을 선택한 결과 얼마나 심각하게 왜곡된 복음을 전도에 사용하고 있는지에 대해 경고하고 있는 책입니다. 저자는 '그리스도를 영접하는 결단'은 결단일 뿐이며, '그리스도 없는 위로'를 주는 말씀 선포는 진실한 열매를 거둘 수 없다고 경고합니다. '결단의 기도'만 하면 '당신은 구원받았습니다'라고 말하는 거짓된 전도방식은 하나님의 방식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저자는 이러한 자신의 주장을 증명하기 위해 마가복음 10:17-27에 기록되어 있는 예수님께서 사용하신 복음 전도 방식에 대해 구체적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1장에서 저자는 부자청년이 예수님을 선한 선생님이라고 부른 일을 예수님이 책망하신 이유에 대해 소개하면서, 예수님께서는 이러한 책망을 통해 하나님만이 선하시며 인간은 죄인이라는 사실을 가르치려 하셨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선하시지만 피조물인 우리는 선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는 죄인이고, 하나님께서는 죄인인 우리들에게 진노하고 계시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은 당신을 사랑하십니다.'라고 말하는 것은 완전히 잘못된 정보라고 주장합니다. 오히려 하나님은 거룩하시며, 거룩하신 하나님께서는 죄인들에 대해 심히 진노하고 계시다는 사실을 소개하는 것이 복음 전도에 필수적인 요소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2장에서 저자는 예수님께서 영생의 방법을 묻는 부자 청년에게 계명을 지키라 하셨던 말씀을 소개하면서, 복음을 전할 때 하나님의 법을 함께 선포하라고 권면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삶에 적용해 볼 수 있도록 구체적인 하나님의 법을 선포함으로써 전도대상자로 하여금 자신이 죄인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 주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3장에서 저자는 예수님께서 부자 청년을 향해 네 모든 소유를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나누어 주라고 말씀하신 것을 설명하면서 전도대상자를 회개로 이끌라고 요청합니다. 저자는 예수님께서 하신 이 말씀은 사실은 그 부자 청년이 열번째 계명인 이웃의 소유를 탐내지 말라는 계명, 곧 탐심을 버리라는 계명을 어기고 있다는 사실을 지적하신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전도자는 전도대상자로 하여금 자신의 죄에 직면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자신의 죄를 깨닫고 돌이키도록 도와주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전도대상자가 지금까지 죄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것들이 사실은 하나님을 향한 범죄였음을 깨닫게 해 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사마리아 여인에게, 삭개오에게, 부자 청년에게 말씀하신 것처럼 죄에 대한 분명한 지적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특히 저자가 이 장에서 힘주어 지적하고 있는 '육신적 그리스도인은 성경적 개념이 아니라'는 지적은 의미심장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리스도인은 육신의 정욕을 십자가에 못박은 사람인데, 육신적이라는 말과 그리스도인이라믄 말이 어떻게 함께 어울릴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이러한 저자의 주장은 오늘날 탐심을 버리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는 많은 명목상의 그리스도인들이 사실은 참된 그리스도인이 아니라는 사실을 지적하는 것으로써, 오늘날 부자가 되기를 꿈꾸며 세상을 좇아가고 있는 그리스도인 아닌 그리스도인들이 반드시 새겨 들어야 할 말씀이라 생각됩니다.
4장에서 저자는 예수님이 부자 청년을 향해 나를 따르라고 말씀하셨던 사실을 소개하면서 전도대상자로 하여금 예수님을 주님으로 따르도록 권면하라고 요청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예수님을 주님으로 모시는 것을 선택사항이라고 가르치는 가르침'에 대해서, '예수님을 구주로 모시는 것은 필수이고, 주님으로 모시는 것은 옵션인 것처럼 가르치는 교리'에 대해서 완전히 잘못된 것이라고 선언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을 주님으로 따르는 것은 자기를 부인하고 십자가를 지는 길을 걷는 것으로써,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필수적인 일이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5장에서 저자는 부자 청년이 예수님의 말씀에 슬픈 기색을 하고 떠나갔음을 소개하며, 전도대상자에게 거짓된 구원의 확신을 심어주지 말라고 권면하고 있습니다. 잘못된 구원의 확신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러한 사람들을 양산해 내는 오늘날의 전도방식은 심각한 범죄라는 것입니다. 저자는 예수님은 어떻게 해서든 부자청년으로 하여금 자신을 따르게 하려고 하시지도 않으셨고, 잘못된 구원의 확신을 심어 주시지도 않으셨다고 설명하면서, 진정으로 회개치 않은 자에게 구원의 확신을 심어주는 것은 하나님께 대한 범죄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영생의 길을 알기 원하는 사람들로 하여금 슬픔에 잠긴채 집으로 돌아가 구원의 비용을 계산해 보도록 하는 것이 때때로 필요하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잘못된 구원의 확신이 잘못된 신앙인을 양산한다고 하면서, 이는 마치 아브라함의 인간적인 생각이 이스마엘을 낳은 것과 같다고 설명하는데, 이는 아주 적절한 비유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스마엘이 아브라함의 유업을 이을 수 없었던 것처럼, 잘못된 전도 방법을 통해 거짓된 구원의 확신을 얻게 된 사람은 결코 하나님 나라의 유업을 이을 수 없다고는 것입니다.
6장에서 저자는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부자가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기가 불가능에 가깝다고 말씀하시면서, 오직 하나님만이 그 일을 가능하게 하실 수 있다고 말씀하신 것을 소개하면서 구원은 오직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임을 기억하라고 권면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회개도, 믿음도 하나님의 선물이며, 중생하지 않으면 그 누구도 회개하거나 믿을 수 없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자기 힘으로 전도하려 하지 말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성경의 진리를 바르게 전하고, 하나님께서 그를 도우실 것을 기대하라고 권면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전도가 죽은 나사로를 살려내는 것과 같은 일로서, 주님이 나사로에게 새생명을 주실 때 그가 일어났던 것을 기억하라고 권면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우리의 힘으로 누군가를 구원하려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구원의 능력이 우리에게 암하시도록 겸손히 기도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구원은 철저히 하나님의 선물이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저자의 이러한 주장을 읽으면서 그토록 짧은 본문에 이렇게 깊은 의미가 숨어 있었는지에 대해 처음으로 알게 되었고, 또한 오늘날의 대중적인 전도 방법이 얼마나 잘못된 방법인지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잘못된 전도 방법을 통해 자신이 구원을 얻었다고 생각하는 그리스도인들 중에 사실은 온전히 회개하지 못한 사람들이 수없이 많을 수도 있다는 사실에 대한 심각성을 깨닫게 되었고, 이에 대해 커다란 두려움을 느꼈습니다. 도대체 이런 사람들을 어떻게 해야 할까 하는 답답함과 안타까움이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한편으로는 과연 저자가 말하는 그러한 방식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교회로 데려올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의구심이 사실은 하나님에 대한 불신이라는 사실 또한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저자가 말하고 있는 주장이 저자 자신의 생각에 근거한 것이 아니라 성경에 소개된 예수님의 방식 그대로를 소개한 것이기에 저자의 말에 전적으로 동의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밖으로 나가서 전도하기에 앞서 안에서 설교하는 일에서부터 저자가 지적하고 있는 잘못된 메시지를 제거해 나가야 할 필요를 느낍니다. 목회자들이 반드시 읽어 보아야 할, 그래서 자신의 설교에 숨어들어온 잘못된 메시지를 발견하고 제거하는 데있어서 크게 도움을 받을만한 중요한 책이라고 생각됩니다. 목회자들이 꼭 읽어 보아야 할 책으로 추천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