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비비어의 은혜
존 비비어 지음, 윤종석 옮김 / 두란노 / 2010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몇년 전에 김용의 선교사님의 강의를 통해 복음에 대한 새로운 깨달음을 얻었던 적이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복음은 구원받지 못한 사람들이 들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러나 복음은 '이미 구원받은 사람들도 계속해서 들어야 할 것'이라는 깨달음이었습니다. 선교사님은 성경의 말씀을 근거로 그것이 온전한 진리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설명해 주셨습니다.

이번에 읽은 존 비비어 목사님의 은혜라는 책 역시 그와 비슷한 진리를 말씀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은혜를 그저 받을 자격이 없는 자에게 하나님께서 거저 주시는 선물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러나 은혜는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것입니다. 은혜는 그저 구원을 주시는 근거로서만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은혜는 우리로 하여금 죄를 이기게 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이며, 또한 우리의 사역에서 커다란 열매를 맺게 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이라는 것입니다. 저자는 이러한 사실을 그저 자신의 경험에 근거해서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철저하게 성경의 말씀에 근거를 두고 설명해 가고 있는데, 참으로 감격스러운 깨달음들을 수없이 얻을 수 있었습니다.

사실 저는 '은혜는 죄를 이기게 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이라는 이 말씀을 예전에도 들어 본 적이 있었습니다. 오래 전에 뉴질랜드에서 DTS를 받을 때, 마크 파커라는 강사분을 통해서 이에 관한 말씀을 들었었고, 마음으로 깊이 동의했었던 기억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동의가 삶으로 이어지지는 못했습니다. 훈련을 받고 있는 동안에는 그나마 그러한 깨달음에 따라 살아가고자 애썼지만, 훈련이 끝나고 나서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그 중요한 진리는 제 마음 속에서 점점 잊혀져 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다시금 예전의 연약한 모습으로 돌아가 죄와의 싸움에서 계속해서 패배하고 넘어지는 삶을 이어오고 있었습니다. 때로는 승리의 기쁨을 누리기도 했지만, 그러나 많은 영역에서 여전히 실패하고 있는 제 모습에 실망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을 통해 다시금 사단과의 싸움에서, 그리고 육신의 정욕과의 싸움에서 승리하는 비결을 다시금 기억하게 된 것은 그야말로 하나님의 은혜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 책을 통해 참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달란트의 비유와 므나의 비유가 어떻게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에 대한 저자의 설명은 제가 이미 알고 있던 지식을 더 풍성하게 해 주었습니다. 므나는 삶의 제반 상황이나 여건에서 우리 각자를 똑같이 갖추어 주신 것을 의미하고, 달란트는 특별한 사명이나 소임의 영역에서 사람마다 다르게 갖추어 주신 것을 의미한다는 저자의 설명은 제가 정리해 놓았던 것보다 더 명쾌하고 정확한 설명이었습니다. 

또 은혜와 자비의 차이가 무엇이며, 왜 그것을 구분해서 다루어야 하는지에 대한 저자의 설명은 참으로 탁월한 것이었으며, 이 책을 통해 새롭게 깨닫게 된 진리였습니다. 저자는 은혜와 자비에 대해 이렇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은혜는 절대로 받지 못할 것(구원, 용서)를 받는 것이고, 자비는 마땅히 받을 것(형벌, 심판)을 받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저자는 성경의 저자들이 은헤와 자비를 구분해서 언급하고 있음을 성경 말씀을 통해 확인시켜 주었습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저는 제가 하나님께 무엇을 구해야 하며 어떻게 그 둘을 구분해서 구해야 하는가에 대해 깨닫게 되었습니다.

또 저자는 은혜가 허비될 수 있음에 대해 말씀하고 있는 성경의 말씀과, 오직 믿음을 통해 은혜에 협력해야 함을 말씀하고 있는 성경의 말씀을 통해, 어떻게 은혜를 은혜되게 할 수 있는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믿음을 통해서만 은혜를 얻을 수 있고, 은혜를 얻어야만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일을 감당할 수 있음을 특별히 강조해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특히 믿음이라는 송수관을 통해 공급된 은혜가 얼마나 많은 열매를 맺게 할 수 있는지에 대한 그림을 통한 설명은 저로 하여금 믿음의 중요성에 다시 한 번 눈뜨게 해 주었습니다. 

저자가 자신의 연약함에 대해 오픈해 놓은 것을 보면서는 한편으로는 충격을, 한편으로는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가 젊었을 때에 포르노에 중독되어 있었다가 벗어나게 된 간증이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사역자로서 참 털어놓기 힘든 이야기였을텐데, 그는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고자, 그리고 은혜의 능력을 드러내고자 그것을 이 책에서 간증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자의 그러한 간증을 통해 저는 다시 한 번 '하나님의 은혜가 끊어낼 수 없는 죄와 중독의 사슬은 없다.'는 것을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저자가 수년 전에 미국에서 로키산맥 근바에서 일어난 무서운 산불(헤이먼 화재 사건)이 저자가 이끄는 단체의 사무실로 번져오고 있을 때, 믿음의 기도와 선포를 통해 산불의 진행방향을 바꾸고 또 비를 내리게 하였는가에 대해 기록한 내용을 볼 때에는 마음이 뛰고 제 안에서 믿음이 크게 일어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과거에 제가 믿음이 흔들려 실패했던 기억을 떠올리게 해 주었고, 다시는 그와 같은 실패를 하지 말아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해 주었습니다.

무엇보다 저자가 이 책 전체를 통해 강조하고 있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삶, 세상 사람들을 넘어서는 탁월한 삶에 대한 강렬한 열망이 이 책을 읽는 동안 제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솔직히 저는 저자가 계속해서 사용하고 있는 비범하다는 표현보다는 탁월하다는 표현이 더 마음에 들었기에, 저자의 표현을 제가 선호하는 표현으로 바꾸어 읽었습니다. 바로 하나님께서 부어주시는 은혜가 그러한 탁월한 삶의 비결이라는 사실이 저를 흥분시켰습니다. 더 큰 믿음과 소망이 제 마음 속에 찾아들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자의 주장 가운데에서는 제 마음을 살짝 불편하게 만드는 것도 없지 않았습니다. 

특히 맨 첫 장에서 언급한 하나님께서 우리를 자신보다 낫게 하신다는 내용은 심히 불편한 내용이었습니다 . 저자가 여러 가지 성경말씀을 들어 이 말의 의미를 설명하려 했지만, 그러나 제게는 설득력있게 다가오지 않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내용으로 인해 이 책에 대해 안 좋은 첫인상을 가지게 될까봐 염려되었습니다.

또, 하나님은 우리의 필요에 반응하지 않으시고, 우리의 믿음에만 반응하신다는 내용은 저자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분이었습니다. 저로서는 필요와 믿음, 두 가지 모두가 함께 있어야만 한다고 믿고 있기 때문에 지나치게 믿음의 중요성으로 기운 저자의 주장이 불편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러나 왜 저자가 그렇게 설명했는지는 이해할 수는 있었습니다. 저자는 오늘날의 믿음없는 신앙인들의 모습이 너무나 안타까웠던 것입니다.

영, 혼, 육과 마음의 관계에 대한 저자의 설명은 나름대로 설득력이 있었지만, 이분설을 주장하는 장로교단에 속한 저로서는 쉽게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이었습니다. 그리고 삼분설을 주장하는 분들이 일반적으로 혼과 마음을 동일한 것으로 보고 있다는 점에서, 혼과 마음을 구분하고 있는 저자의 설명은 상당히 새로운 것으로서 많은 연구가 필요한 내용이라 생각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내용들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이 세상을 정말 힘있게, 그리고 탁월하게 살아 보고자 하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반드시 읽어 보아야 할 책입니다. 너무나 중요한 진리,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알지 못하고 있었거나 잊고 있었던 은혜에 관한 진리를 이 책은 매우 설득력 있게 소개해 주고 있습니다. 저로서는 올 해 들어 세 번째로 만나게 된 별 여섯개가 아깝지 않은 정말 탁월한 책이었습니다.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pouring 2011-10-21 16: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안녕하세요^^
'존 비비어'를 검색하다가
리뷰 쓰신 걸 보고 댓글 남깁니다.

내년 1월에 존 비비어 목사님과 리사 비비어 사모님께서
한국에 오시거든요~
책을 통해 이미 경험하셨겠지만
정말 강력한 시간이 될거라 믿어 소식 알려드리려구요^^

www.어웨이크2012.com
으로 가시면 더 자세한 정보 얻으실 수 있습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