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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한 엄마가 왕따 아이를 만든다 - 아이가 친구를 잘 사귀고 우정을 유지하도록 돕는 비결
프레드 프랑켈 지음, 김선아 옮김 / 조선앤북 / 2012년 8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읽으면서 진짜 좋은 책을 만났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얼마 전에 읽었던 '아이의 사회성'에서 느꼈던 부족함을 완벽하게 보완해 주고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서 읽었던 '아이의 사회성'은 이미 문제 행동을 드러내 보이고 있는 아이들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었고, 오직 전문가의 도움만이 문제의 해결책이라는 느낌을 주고 있었습니다. 부모가 자녀를 어떻게 대해야 할 지 몰랐기 때문에 아이들의 문제 행동이 발생한 것이라고 한다면 당연히 전문가의 도움을 받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만약 부모가 자녀의 사회성을 어떻게 길러 주어야 할 지 알고 있다면 그와 같은 문제를 미연에 방지할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바로 이 책이 초점을 맞추고 있는 부분이 바로 그 부분이었습니다. 간단히 '아이의 사회성'은 사회성 부족으로 왕따가 된 아이들에 대해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 이 책은 아이들이 처음부터 왕따가 되지 않도록 하는 데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자녀가 왕따가 되지 않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사회성을 길러 주어야겠지요. 그러면 사회성은 어떻게 길러 줄 수 있겠습니까? 많은 책들이 이 질문에 대해 부모가 자녀와 건강한 애착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해답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부모가 자녀와 비슷한 사회성 문제를 가지고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좋은 친구와의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교제를 통해서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바로 이 책이 그 방법을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이 책의 원제는 'Friends Forever: How Parents Can Help Their Kids Make and Keep Good Friends'입니다. 이 제목이 말하고 있는 것처럼 이 책은 자녀들이 좋은 친구를 만나고 그들과 사귀는 데 있어 부모들이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인가에 대해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왕따'에 대한 대처법도 다루고는 있지만, '왕따'에 대한 내용은 일부에 지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책이 가르쳐 주는 방법대로 자녀들이 친구를 사귈 수 있도록 부모가 도와준다면, 자녀들이 '왕따'가 되는 일은 극히 어려운 일이 될 것이 분명합니다.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가장 핵심적인 내용은 자녀들이 단짝 친구를 통해 사회성을 키울 수 있도록 부모가 자녀들의 친구 관계에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개입하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자녀들이 친구를 사귀는 데 어떻게 도움을 줄 것인지에 대한 실제적인 방법들을 제시해 주고 있습니다. '놀이터에서 놀고 있는 다른 아이들에게 다가가서 어떻게 같이 놀자고 말할 것인지, 다른 아이들에게 거절당했을 때에는 어떻게 할 것인지, 일대일 놀이를 위해 친구를 집으로 초대할 때에는 어떻게 할 것인지' 등등 굉장히 실제적이고 유용한 정보들이 구체적인 예시와 함께 소개되어 있습니다.
책을 몇 장 넘기지 않아 이 책에 빠져들 수밖에 없었는데, 그 이유는 제 자신이 어렸을 때 '왕따'를 경험해본 적이 있었고, 이 책을 읽으며 그 이유에 대해 생각해 본 결과 어려서부터 집 안에서 책만 읽었지 단짝친구가 없었기 때문에 사회성을 키울 기회가 없었다는 결론이 내려졌기 때문입니다. 만일 제가 어렸을 때 저에게 단짝 친구가 있어서 지속적으로 교제할 수 있었다면 초등학교, 중학교를 다니는 내내 단짝친구 없이 지내는 일이 생기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 사실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었다면, 부모로서 자녀들에게 더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었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러나 이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자녀에게 단짝 친구를 만들어 주고자 해도 자녀들의 소극적인 반응으로 인해 그것이 불가능한 경우도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 때에는 '아이의 사회성'에서 보여준 것처럼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부모와 자녀가 함께 문제 해결 방법을 찾아 보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그런 점에서 이 두 권의 책이 서로 보완적인 관계에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자녀들이 왕따가 되지 않기를 바라는 부모라면, 그리고 자녀들의 사회성이 건강하게 발달하도록 어떻게든 도와주고 싶은 부모님이라면 반드시 읽어 보아야 할 책이라고 생각됩니다. 강력하게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