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모든 것을 담은 핫도그
쉘 실버스타인 지음 / 살림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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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는 잘 읽지 않던 이런 종류의 책을 읽으려 할 때에는 자기 혼자 읽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식이나 조카과 함께 읽어 보려는 마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서평단에서 보내 준 이 책을 보면서 정말 많이 실망했습니다. 서평단 모집 글에 '특별판'을 보내 준다는 말이 있기는 했어도, 이 정도일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저로서는 '특별판'이 판매용으로 나온 양장본과 달리 일반커버본으로 만들어진 책일 것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도착한 책은 일반커버본이이었다는 점에서는 예상과 같았지만, 겨우 손바닥보다 조금 큰 미니본이었다는 점에서는 예상과 완전히 달랐습니다. 게다가 글씨 크기는 겨우 6-7포인트 정도 밖에 안 되어 읽기조차 힘들었습니다. 이제 겨우 마흔 조금 넘긴 나이인데, 노안이 왔는지는 몰라도 돋보기 없이는 볼 수 없을 정도의 크기였습니다. 또한 어린 아이들에게도 눈이 나빠질까봐 읽어 보라 할 수 없을 정도의 크기였습니다. 


요즘 청소년 독자들을 위해 나오는 미니북 기운데 이런 사이즈의 책이 많은 것 같던데, 평소에 이런 사이즈의 책들을 거들떠 보지도 않았던 저에게 이런 사이즈의 책을 보고 서평을 쓰라고 하니 기가 막혔습니다. 그래서 서평단 카페 관리자님께 출판사를 통해 이 책을 회수해 주십사고 부탁을 드렸는데 아무 연락이 없는 채로 서평기한이 다가와 어쩔 수 없이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얼마 전 확인한 바로는 정본을 구입하면 선물로 이 미니본을 준다는군요. 여러 서평단을 통해 50여부 이상을 풀려다 보니 비용 부담이 되기도 했겠지요. 하지만 이것은 정도가 좀 심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낍없이 주는 나무'를 읽으며 큰 감동을 받은 바 있었기 때문에 위에서 늘어 놓은 불만에도 불구하고 돋보기를 사용해서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어보았습니다. 전체를 읽는데 두 시간 정도 걸렸던 것 같습니다. 읽는 동안 생각했던 것과 많이 다르다고 느꼈습니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에서 느꼈던 감동보다는, 그저 재미에 치중한 쓰잘데기 없는 내용이라 느껴졌습니다. 건질만한 교훈이라고는 그저 '아이들에게 자유롭게 놀 수 있게 해 주라',  또는 '경직된 삶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살아보라'는 교훈 정도였습니다. 


게다가 한국인의 정서와 맞지 않는 엽기적인 내용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마치 '심슨 가족'이라는 미국 애니메이션을 볼 때에 느꼈던 불편함과 같은 불편함이 느껴졌습니다. 예를 들면 117쪽의 '게임'이라는 시의 내용이 그랬습니다. "와 줘서 고마워. 우리 '악당과 경찰견 로버'라는 게임할래? 내가 네 눈을 물어.그러면 너는 죽거든. 그러면 게임이 끝나는 것야." 이것이 도대체 무슨 의미인지 전혀 알 수 없는 데다가 불쾌한 느낌도 들었습니다. 또 177쪽의 '엘비나'라는 시의 내용도 그랬습니다. "불쌍한 엘비나, 아무도 그 여자를 찾지 못했다네. 엘비나가 햄버거 고기 분쇄기에 빠진 걸 아무도 모른다네. 사람들은 샐러드를 조사했다네, 사람들은 음료수를 조사했다네. 점심으로 먹은 게 '엘비나'라는 걸 아무도 모른다네." 이것이 보고 웃으라고 쓴 시인지 어이가 없었습니다.


이 책을 끝까지 읽고 난 뒤에 내린 결론은 어린이들에게 읽히기에 전혀 유익이 되지 않는 책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어른들이 읽기에도 마찬가지라고 느껴졌습니다. 여러모로 좋은 평을 내리기 곤란한 책입니다. 살림 출판사에서 도대체 왜 이런 책을 출간했는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서평도 썼으니 이제 이 책은 폐기할 생각입니다. 전혀 아깝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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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임재 연습 (국내 최초 완역본) - 로렌스 형제의 시대를 뛰어넘는 불후의 명작
로렌스 형제 지음, 임종원 옮김 / 브니엘출판사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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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 다른 출판사의 책으로 세 번째로 읽게 된 책입니다. 앞서 두 차례나 읽어보았기 때문이었는지 책의 내용이 예전보다 더 선명하게 머리에 들어왔습니다. 솔직히 처음 부분을 읽을 때에는 '저자가 너무 지나친 자신감과 확신을 가지고 남을 가르치려 드는 것 같다'는 느낌으로 인해 불편한 마음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처음 부분에 소개되어 있는 저자의 편지들이 저자의 나이가 80세 정도 되었을 때 쓴 편지인 데다가, 하나님과 동행하기 시작한지 무려 40년이나 지난 다음에 쓴 편지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나서 저자에게는 충분히 그럴만한 자격이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자의 가르침을 통해 분명히 깨닫게 된 것은 처음에는 은혜로 시작하지만, 과정에 있어서는 우리의 노력과 연습이 반드시 요구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처음에 받은 은혜'에만 매달려 근근히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더 가까이 가려는 노력을 통해 '더 풍성한 은혜'를 누리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임재를 연습하는 것이 처음에는 그렇게 쉽게 되지 않겠지만, 어느 정도의 수준에 이르면 그 다음부터는 그 일이 자동적으로 이루어지게 된다는 말에서 소망과 용기를 얻기도 하였습니다.


저자가 강조하는 것 가운데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었던 것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 최우선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가 하나님을 사랑하기 위해 선택한 방법이 바로 '하나님의 임재를 연습하는 것'이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노력'에 있어서 '인내'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는 사실도 분명하게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내용들을 통해 저자가 '사랑'과 '인내'를 기독교인의 미덕 가운데에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깅조하고 있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고보니 성령의 열매 가운데이 두 가지 덕목이 함께 포함되어 있군요.)


이러한 저자의 가르침을 통해 분명히 정리하게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도 노력해야(구해야) 얻을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아무리 하나님의 주권적인 결정에 따라 값없이 주어지는 선물이라 하더라도, 구하지 않는 자에게까지 '아무렇게나' 허락하시는 선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는 간절히 구하는 자만이 누릴 수 있는 귀한 것이고, 구하지 않는 자가 이것을 얻게 되는 경우는 그야말로 예외적인 경우라고 보아야 마땅하지 않은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성경 검색 프로그램으로 '은혜'를 검색해 보니 구약에는 '은혜를 베풀어 주옵소서, 은혜를 입게 하옵소서' 하는 내용이 많이 보이는데, 신약에는 '하나님의 은혜가 너희에게 있을지어다' 라는 내용이 더 많더군요. 그러나 이 모든 것은 '자신을 위하여 구한 것이냐', '남을 위하여 구한 것이냐'의 차이일 뿐 결국 '은혜'는 '구해야 하는 것'임을 가르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구하지 않고서 받은 '처음 은혜' 조차도, 우리의 구원을 위해 기도한 누군가의 '간구'를 통해 얻게 된 것이라 본다면, '은혜'는 '구함'으로써만 누릴 수 있다는 사실이 분명해진다 할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누리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던 저자의 모습은 성경의 가르침을 그대로 따라 살았던 모습이라고 생각됩니다. 저자와 같이 하나님의 임재를 끊임없이 경험하는 은혜를 누리기 위해 더 열심으로 노력해야(연습해야, 구해야) 겠다고 결심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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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정치경제학 - 하버드 케네디스쿨 및 경제학과 수업 지상중계
천진 지음, 이재훈 옮김 / 에쎄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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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샌델 교수의 '정의란 무엇인가'에 이어 두 번째로 읽은 하버드 대학 관련 도서입니다. 그런데 이 책은 '정의란 무엇인가'와는 달리 하버드 대학 교수가 쓴 책이 아니라, 하버드 대학에서 공부한 저자가 자신이 들었던 다양한 강의(주로 경제와 정치에 관한)의 내용들을 정리해서 소개해 놓은 책입니다. 총 5장 중에서 1장부터 4장까지에는 케네디 행정대학원의 강의와 학부의 경제학 강의를 듣고 정리해 놓은 내용들이 실려 있고, 5장에는 하버드 대학에서 이루어진 다양한 학자와 경영인의 공개강연을 듣고 정리해 놓은 내용들이 실려 있습니다. 


책을 읽기 시작한지 얼마 안 되어 제가 경제에 대해 얼마나 무지한지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다양한 경제학 개념과 용어들이 난무하는 1장을 읽어 가면서, 머리가 어지럽고 복잡해서 무척이나 혼이 났습니다. 물론 천천히 반복해서 읽다 보면 이해하지 못할 내용도 없었지만, 일반적인 수준의 책을 읽는 것보다 시간이 3-4배 정도 더 걸릴 정도로 어려웠습니다. '정의란 무엇인가'와 비교할 때 2배 정도는 더 어렵다고 느껴졌다면 감이 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러나 2장으로 넘어가면서 내용을 이해하기가 훨씬 수월해졌습니다. 특히 평소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미국의 의료체계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어서 깊이 몰입해서 읽을 수 있었습니다. 읽어가는 동안 미국의 공화당과 민주당이 각각 어떤 방식의 의료정책을 주장하고 있는지, 또 미국의 의료개혁이 난항에 부딪치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지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동시에 미국의 대통령들이 계속해서 꿈꾸어 왔던 방식의 의료체계를 우리나라에서 이미 시행하고 있다는 사실에 고맙고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데이비드 커틀러 교수는 미국의 의료체계와 캐나다, 영국, 프랑스, 일본의 공공의료보험체계를 비교하고 있었는데, 그 나라들 가운데 우리나라가 언급되지 않았다는 것이 못내 아쉽더군요.)


3장에서는 아담 스미스를 중심으로 경제학의 탄생과 변화에 대해 소개하고 있었는데, 짧은 내용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알찬 내용으로 채워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4장은 경제와 문화와의 상관관계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었는데, 이 역시 짧은 내용이었지만 상당히 흥미로운 주제들을 소개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5장에서는 다양한 공개강좌의 내용을 통해 현재 미국의 엘리트 집단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를 소개해 주고 있었습니다. 특히 이제는 어느 정도 친숙해진 마이클 샌델 교수의 강의 내용도 포함되어 있어 많이 반가웠습니다.

 

이 책을 통해 얻은 유익이 있다면 그것은 이 세상이 현재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에 대해 조금이나마 감을 잡을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이 책을 통해 그리스의 재정위기라던가, 미국의 의료개혁이라던가, 세계 기후협정과 같이 뉴스에 자주 등장하는 주제들에 대해 제대로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아마 이 책을 읽지 않았으면 대충 그런 게 있다고만 알고 지나쳤을텐데, 덕분에 아주 제대로 배울 수 있었습니다. 비록 읽기 쉬운 책은 아니었지만 모르고 있었던 사실을 많이 알게 되었다는 점에서, 그리고 그 알게 된 내용들이 이 시대의 지식인이라면 기본적으로 알고 있었어야 하는 내용들이라는 점에서 상당히 유익한 독서였다고 생각됩니다.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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癌중모색, 암을 이긴 사람들의 비밀 - KBS 생로병사의 비밀 10년의 기록
KBS <생로병사의 비밀> 제작팀 지음, 허완석 엮음, 정현철 감수 / 비타북스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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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에 암으로 투병 중인 성도님이 두 분이나 계셨기 때문에 암과 관련된 책이 나오면 항상 관심을 가지고 읽어왔습니다. 이 책을 만나기 전에 두 분 중 한 분이 소천하셨고, 또 이 책을 읽고 있던 중에 또 한 분이 돌아가셨습니다. 이 책을 좀 더 읽찍 만났더라면, 그래서 그분들에게 이 책을 권해 드렸더라면, 그분들이 조금은 더 오래 사실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책은 'KBS 생로병사의 비밀 10년의 기록' 시리즈의 세 번째 책입니다. 이 시리즈의 첫 권인 '한국인 100세 건강의 비밀'을 읽으면서 건강을 위해 꼭 알아 두어야 할 내용들을 많이 배울 수 있었기 때문에, 이 책 역시 그 책 만큼이나 많은 유익을 줄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읽기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기대했던 대로 암 치료에 관한 중요한 정보들을 많이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의 1부는 암과 음식의 상관관계에 대한 내용을 소개하고 있었습니다. 현미밥과 콩음식(된장,청국장,두부 등), 채소와 과일이 항암 효과가 있다는 사실은 이미 충분히 알고 있는 사실이었지만, 항암 효과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을 정확한 수치와 그래프를 통해 확인하고 보니 반드시 먹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1부에서 특별히 마음에 와 닿았던 것은 '평소에는 소식을 해야 하지만 항암 치료 중에는 잘 먹어야 한다'는 사실이었습니다. 항암제의 투여량은 몸무게에 의해 결정되는데, 잘 먹지 못해 몸무게가 빠지게 되면 항암제의 양도 줄일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그런데, 항암제의 양을 10% 줄이면, 치료효과는 50%나 줄어든다고 하는군요. 따라서 항암 치료는 몸무게와의 싸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것이었습니다.


또한 유방암의 주원인이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며, 콩에 들어 있는 이소플라본이 에스트로겐의 해로운 기능을 막아 준다는 사실도 기억에 남았습니다. (그러나 이소플라본만 따로 농축한 알약을 먹는 것은 오히려 유방암을 촉진할 수 있다고 합니다. 넘치면 부족함만 못하게 되는 거지요.) 또 과일과 채소에 들어 있는 '파이토케미컬'의 놀라운 항암 효과에 관한 내용들이나, 토마토를 가열해 먹을 때 더 좋다는 사실 등도 기억에 남았습니다.

 

이 책의 2부는 암과 운동의 상관관계에 대한 내용을 소개하고 있었습니다. '비만이 염증을 만들고, 염증이 암을 만든다'는 사실이나, '비만이 암의 성장을 촉진시키고, 수술에도 어려움을 야기한다'는 사실에 관한 설명은 비만이 암에 얼마나 좋지 않은 것인지를 확실히 알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2부에서 특별히 마음에 와 닿았던 것은 비만이 식도암의 주원인이 될 수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비만이 있는 사람들은 대체로 역류성 식도염을 가지고 있는데, 역류성 식도염이 오래 되면 식도의 조직이 위의 조직처럼 변해 버리게 되며(그렇게 변이된 식도를 바렛식도라고 부르더군요.) 결국에는 식도암이 생기게 된다는 것입니다. 역류성 식도염을 가지고 있는 제게는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리고 고강도 운동보다는 중강도 운동이 면역세포인 NK세포를 강화하는데 가장 좋다는 이야기도 기억에 남았습니다.


그리고 이와 함께 마음에 와 닿았던 것은 운동만 시켰더니 1kg, 식이요법을 시행했더니 2kg, 둘 다 병행했더니 3kg을 감량하더라는 4주간의 실험 결과에 관한 내용이었습니다. 이러한 결과를 보면서 운동을 할 때보다는 먹는 것을 조절할 때 더 많은 체중을 감량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항암 효과를 위해서는 어느 하나를 취하기보다는 둘 다 병행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의 3부에서는 암을 치료하는 다양한 방법을 소개하고 있었습니다. 암을 치료하는 방법에는 수술과 방사선치료와 항암치료가 있는데, 이 중에 가장 힘들고 어려운 것이 항암치료이고, 항암치료를 중도에 포기하면 재발위험률이 57%에 이르고, 수술 후 5년 이내 사망위험률이 79%나 증가한다고 하였습니다.. 또 표적치료제라던가 혈관생성억제제의 개발로 암치료에 커다란 진보가 일어났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PET-CT를 통해 암 진단을 더 확실하게 쉽게 할 수 잇게 되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는데, 이 검사는 꼭 한 번 받아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의 4부에서는 암과 긍정적인 마음가짐의 상관관계에 대한 내용을 소개하고 있었습니다. 명상으로 분노와 스트레스를 다스림으로써 암의 재발을 방지할 수 있다는 사실이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그리고 사랑하는 부부 사이에는 변연계의 공명이 일어나게 된다는 사실과 이로 인해 배우자와의 사랑과 정서적인 지원이 암 치료에 많은 도움을 준다는 사실도 마음에 와 닿앗습니다.

 

이제 만 나이로 마흔이 지났기 때문에 올해에는 건강보험공단에서 지원해 주는 생애전환기 건강검진을 받게 됩니다. 생애전환기 건강검진에는 암 검진도 포함되어 있는데 겸사 결과가 좋게 나오기를 바라지만 혹시 문제가 있더라도 그렇게 심각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모든 암환자가 다 건강을 회복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지금부터라도 건강에 도움이 되는 운동과 식생활 개선을 통해 암에 걸리지 않게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생각이 생각만으로 끝나지 않았으면 합니다.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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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은 할 일이 많을수록 커진다 - 웃기는 의사 히르슈하우젠의 유쾌 발랄 활력 처방전
에카르트 폰 히르슈하우젠 지음, 박민숙 옮김, 에리히 라우쉔바흐 그림 / 은행나무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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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는 독일의 코미디언(나름 유명한)이다. 그런데 의사 출신이란다. 책에서 빈번하게 언급되고 있는 의학과 관련된 내용들(페로몬의 기능에 관한 이야기라던가, 신장이 하루에 180리터의 피를 걸러낸다는 등의 이야기들)을 보면 저자가 의사출신이라는 사실이 거짓은 아닌 듯 하다. 그런데 이 사람 꽤나 웃긴다. 


처음에는 이 책의 성격이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해 읽어가는 동안 꽤나 어지러웠다. 전문적인 의학 지식을 언급하고 있는데, 이를 근거로 하는 저자의 주장이 진실인지 그저 웃기려는 것인지 잘 구분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름 타당성이 있으면서도 그대로 따라하기에는 뭔가 찝찝한 이야기들이 그랬다. 예를 들면 "매트리스의 진드기를 박멸하기 위해서는 잠자리에서 일어난 뒤에 절대로 이불을 개지 말고 그냥 어지럽힌 채 놓아두라"는 조언이나, "감기 바이러스는 공기보다는 신체접촉을 통해서 전염되니 감기 중에 재채기를 할 때에는 손으로 가리지 말고 그냥 공기 중에 하고, 코를 풀 때에도 손수건에 풀기보다는 그냥  땅에 풀어라"는 조언과 같이, 한편으로는 말이 되는 것 같으면서 약간은 과장된 듯한 이야기들 말이다.


그러나 이러한 과장된 이야기들에 앞서 저자가 이야기하고 있는 의학적인 내용만큼은 진실에 근거하고 있음이 분명해 보였다. 집먼지 진드기들이 추위와 외풍에 약하다는 것이나, 감기 바이러스가 공기를 통해서보다는 접촉을 통해서 더 잘 전염된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 않은가. 그런데 이런 사실들로부터 시작된 이야기가 끝에 가서는 아주 이상한 결론으로 정리된다. 여기에서 바로 웃음보가 터진다.


그런데 저자가 의사 출신의 코미디언이라해서 의학적인 이야기만을 하지는 않는다. 시민들이 항공사의 콜센터라던가, 철도공사를 이용하면서 겪는 여러가지 불편함에 대해, "거기에는 무언가 숨겨진 음모가 있기 때문이다"라는 식으로 비꼰다던가, 코청소용으로 판매되고 있는 바닷물 스프레이의 턱없이 비싼 가격에 대해 비꼬는 식으로 사회적 부조리를 비판하기도 하고, 자신이 겪었던 다양한 경험들(스위스 화장실의 세면대는 스위치가 발로 밟게 되어 있다던가, 독일 고속도로 화장실의 소변기 앞에는 벽난로 광고대가 부착되어 있다던가 하는 것 등)을 소재로하여 웃음을 주기도 한다. 


그런데 이 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은 웃음만이 아니다. 알아 두면 도움이 되는 의학적인 지식('축구에서의 헤딩이 뇌에 얼마나 큰 충격을 주는지'와 같은 내용을 비롯해서)은 물론이고 독일의 다양한 문화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유익하다. 특히 독자들이 이해하기 조금 어렵겠다 싶은 내용이 나올 때마다 그 의미에 대해 책 하단부에 친절하게 설명해 놓은 덕분에 많은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독일의 사우나가 대부분 남녀혼탕이라는 사실이나, 정해진 시간이 되면 직원들이 들어와 아로마 향을 뿌리고 수건을 돌려 향을 퍼지게 하며, 이를 보면서 사람들이 박수를 친다는 사실과 같은 것들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다. 이 사실을 직접 경험해 보지 않고 미리 알게 되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이 사실을 알고나서 혹시라도 독일에 가게 되면 절대로 사우나에는 가지 말아야겠다고 결심했다. 아로마 때문은 아니다. 그저 남녀혼탕이라는 사실이 불편할 뿐이다.)


심심할 때 읽으면 좋을 만한 책이다. 그러나 틈틈이 얻게 되는 유익한 지식들로 인해 읽는 시간이 아깝다고 생각될 정도는 아니다. 병원 대기실에 놓아두면 '딱'일 것 같은 책인데, 화장실에 놓아두기에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외로운 밤에 잠 안 올 때 읽으면 기분 전환에 도움이 될 만 하다. 하지만 머리가 나쁘거나, 아니면 서구식 코미디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어디에서 웃어야 할 지 모를 수도 있다. 하지만 여러 차례 읽다 보면 금세 익숙해질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을 더 사랑하게 될 것이다. 그만큼 재미있고, 읽는 사람을 즐겁게 만들어 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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