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작지만, 어쨌든, 변호사 선서를 하고 약 7년만에 - 5년간의 남의 집 살이를 거친 후 - 나의 사무실을 차린지 정확하게 일주일이 지나갔다. 광고 venue가 약해서 그리 많이 알려지지 않은 사이트를 위주로 배너만 올렸는데, 그래도 2-3건 상담을 하고 계약서까지 나갔으니, 좋은 출발이다. 작게, 탄탄하게, 큰 욕심을 내지 않고 편안한, 그리고 이웃에 도움이 되는 삶을 위한 정도의 성장과 벌어들임이면 족하지 않을까? 무엇보다 좋아하는 책을 부담없이 읽을 수 있게 되는 정도의 경제능력이라면...(이러면서도 요즘의 불확실한 경기와 IMF를 겪은 세대답게 온갖 욕심과 은퇴후의 삶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차있다능...)
틈틈히 하고 있는 책읽기. 다시 읽고 있는 책들과 함께 전한다.
스토리에 대한 몰입도가 높은 편이다. 톨케인급의 고전은 아니지만 12권이 넘는 (각 한 권마다 엄청난 페이지수를 자랑한다) 방대한 세계관에 걸맞는 재미를 느끼고 있다. 중반정도에 내가 싫어하는 scene - 난 동물이 죽는 장면을 매우 싫어한다 - 이 나와서 잠시 진도를 멈추고 있는 책. 그러나 한 작가가 평생의 필력을 기울여 창조해 낸 세계, 어쩌면 다른 차원에서 창조되어 존재하고 있을 수도 있는, 그래서 우리가 살며시 엿보고 있는, 그런 세계를 모두 섭렵하려면 부지런하게 조금씩이라도 전진해야 한다.
기왕에 말이 나온김에 내일부터 다시 잡아야겠다. 사무실로 들고와서 일하다가 머리를 식히는데 좋겠다.
워낙 자주 인용되는, 책을 좀 읽은 사람이라면 한번 정도는 보았을 법한, 나아가서 하도 많은 독서후기책 (특히 베스트 셀러나 계발서를 위주로 편식한)에서 다루는 책이다.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의 가치가 떨어지지는 않는다. 한 위대한 수학자의 공부에 대한, 그리고 삶에 대한 회고. 살짝 가끔씩 감동하면서 읽고 있다.
이지성 작가의 책을 보다가 인용된 것을 보고 호기심에 구해보았다. 이런식의 충동구매는 좀 지양해야 할 듯. 조금 보다가 덮었다. 이유인즉슨, 책을 읽으면서 노트에 기록을 하면서 자신의 삶을 assess해보게 하는 것 때문인데, 도무지 그런 시간은 나지 않는다. 어쨌든 오너-변호사라함은 바쁘다는 것 (쿨럭~).
그 밖에도 다음의 책들을 손이 가는 대로 조금씩 들여다 보고 있다. 진도는 거의 나가지 못하고 있지만, 그래도 재미있게 읽고 있다.
정말이지 위대한 인물의 삶, 특이한 사람, 성공한 기업가, 개발자, 그리고 작가의 혹은 이들에 대한 책에서는 배울 점이 매우 많은 듯 하다. 이런 책들을 읽으면서 감탄사를 연발하는 것도 무리가 아닌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