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은 죽었다 엘러리 퀸 컬렉션 Ellery Queen Collection
엘러리 퀸 지음, 이희재 옮김 / 검은숲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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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떠올리지 못하는 과거를 조사하는 것이 데우스 엑스 마키나. 딱 50년대나 60년대에 만든 헐리웃영화를 본 듯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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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flict of Interest: 이해충돌. 

삼성이 국가 위에 있었다는 증거처럼 청와대 관계자들이 주기적으로 문안삼아 문자를 올렸다고 한 뉴스와 함께 박모 변호사가 삼성으로부터 선물도 받고 이에 대한 답신도 보내는 등 훈훈한 모습을 보여왔다고 하는 뉴스를 봤다.  일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삼성처럼 큰 예비고객과 넷트워킹을 하는 건 지극히 정상이라고 본다만, 문제는 이 박모 변호사가 삼성백혈병 노동자들 및 가족들을 대리하는 변호사라는 거다.  삼성과 이 사람들과는 혈채혈환의 관계라고 밖에 말할 수가 없을 것 같은데, 이들을 대리하는 변호사가 삼성으로부터 선물을 받아왔다니 그야말로 오얏나무 아래서 갓끈을 고치고 오이밭에서 신발끈을 고쳐맨 것이라고 하겠다.  핑계랍시고 대는 것도 개소리지만 참 양심도 없고 뻔뻔스러운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미국 같았으면 넌 면허가 취소되어 다시는 변호사로 밥을 벌어먹고 살 수 없었을 거다.  부끄러운 줄 알아라.


눈 찢어진 아이

가카의 돈만 찾아주는 줄 알았더니 아이도 찾아주는 주진우 기자의 모습을 보니 원수를 사랑하라는 예수님의 말씀이 생각난다.  이것이야말로 21세기, 진정한 성인의 모습이렷다.  기왕이면 가카의 처첩들도 찾아주면 이것이야말로 MB 3종세트로 부족함이 없겠다.  아무렴.  팰땐 한놈만 패야지. 


유병언 생존설

유병언이 죽었다는 걸 아직도 믿을 수 없고, 죽었다고 한다면 한국에서 유일하게 정부가 공인한 스파이기관이 꼬리를 자른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반가운 소식이다.  죽었다던 그가 뿅~ 하고 나타난다면 그를 구세주로 받드는 신도들에겐 진정한 예수재림에 다름아닐 것이다. 도고 볼 일이다.


혼자 시간을 많이 쓸 수 있는 한 동안이 주어졌기에 책을 많이 읽을 줄 알았는데, 그래서 하루에 한 권씩 읽겠다는 소리를 지껄였었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역시 노량진에 온갖 놀거리, 먹거리들이 몰려있는게 괜히 그런게 아니라는 말씀.  그래도 만화책도 읽고 책도 이리 저리 읽으면서 그야말로 가을을 문턱 같이 서늘한 8월을 지내고 있다.  


원래 남무성작가의 Jazz시리즈가 짱인걸로 여러 사람들이 추천한 걸 봤는데, 3권짜리 시리즈가 어떤 연유인지 3권을 빼고 절판이다.  덕분에 일단 3권만 사면서 이 rock의 역사 3부작을 샀는데, 과연 명불허전.  한 가지 흠이라면 만화책의 형식을 빌렸음에도 불구하고 만화라기 보다는 만화에 채워넣은 책 같은 서술. 대화창보다는 설명에 더 많은 wording이 들어간 건, 마치 미국의 만화책을 보는 느낌이다. 상황을 보여주기보다는 적극적으로 설명하기에 캐릭터간의 대화보다는 배경설명에 말이 많은, 약간의 피로도를 주는 듯한 느낌.  하지만, 교과서로 정말 훌륭하고, 만화책의 형식을 차용했기에 비주얼한 이미지가 설명과 함께 남는데, 그렇지않아도 Jazz와 Blues 그리고 Rock을 조금씩 파고들어가려는 야심을 갖고 있는터라 이 책에 나온 전개에 따라 조금씩 들어보게 될 것 같다.  1권에서 다룬 건 Blues에서 발원하여 Folk와 함께 발전한 미국의 Rock이 영국으로 건너갔다가 다시 미국으로 오는 과정, 히피문화, 사이키델릭, Progressive장르 등, 대충 느낌으로는 70년대 초반이나 후반까지의 전개.  후, 도어즈, 비틀즈, 지미 핸드릭스, 제니스 조플린, 롤링스톤스, 에릭클랩튼 등, 그 이전의 엘비스 프레슬리, 리치 발렌스, 버디 홀리, 리틀 리처드 등등 이루 다 말할 수 없는 많은 대단한 뮤지션들의 토양이 멀리 멀리 뻗어나가 동방의 작은 나라의 뽕끼와 만난 것이 결국 지금의 한류가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새삼 역사의 무한다발성을 떠올리기도 했다.  보통 만화책을 읽을 땐 읽은 책의 숫자에 넣지 않는데, 이 책은 넣어도 fair할 것 같다.  


X의 비극을 처음 본 건, 옛날에 집에 들여놨던 계림사의 소년소녀문고였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조악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400여 권이 넘는 한 질에는 고전문학, 명작소설, 추리소설, 공상과학소설, 거기에 위인전기까지 한창 자라나는 미래의 장서가에게 필요한 영양식이 가득했던 것 같다.  이와 함께 월부로 조금씩 사들여놨던 금성출판사의 위인전기, 공상과학, 역사, 문학시리즈를 읽은 덕분에, 중학교 3학년부터는 내가 읽고 싶은 책을 사들이기 위해 학교 앞 서점, 당시 인천최고의 대한서림, 동네에서 서점경영으로 빌딩을 올린 전설의 희망서점 등 단골서점 5-6군데를 들락거리게 된 추억이 있다. 아버지와 함께 어머니의 공이 상당한데, 사업확장 등 일에는 발군이었지만 이재에 밝지 못했던 아버지였기에 늘 돈이 부족했던 살림에도 책값은 아끼지 않았기 때문.  아무튼 그때 읽은 내용은 전혀 기억이 나지 않고, 나중에 동서미스터리문고로 읽고, 이번에 엘러리 퀸 컬렉션을 사들이면서 다시 읽게 된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사건에서 결론으로 가는 추리의 과정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아무리 생각을 해도 관련인물들의 과거사까지 추론으로 풀어내는 건 무리가 있다고 보며, 추리소설을 읽는 건 brain teaser보다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활극을 즐기는 것이 목적이라서 그런지 보통 내가 범인을 검거할 확률은 30%도 채 안되는 것 같다.  과거에서 미래로 온 범죄의 동기라고나 할까.  하여튼 소설을 세계에서나마 나쁜 짓을 하면 벌을 받는 걸 볼 수 있으니 다행이라고 해야하나?


가난한 사람에게 갑자기 인생을 확 바꿀 수 있는 재물이 들어온다면 어떻게 될까.  로또를 맞고 인생이 좋아진 사람보다는 훨씬 엉망이 된 사람들이 많은 걸 보면 준비되지 않은 자에게 떨어진 일확천금은 불행의 씨앗이 될 지도 모르겠다.  여기에 그 가난한 사람이 힘도 없고, 배우지도 못했으며, 주변엔 이를 뜯어가려는 협잡꾼이 드글거리고 비슷한 비율로 이 행운을 강제로라도 빼앗으려는, 마찬가지로 가난하고 배우지도 못했으며 상대적 약자들로 가득하다면.  basically 이게 주인공이 처한 현실이다.  그리고 짧지만 강렬한 전개로 이 행운이 어떻게 주인공을 불행으로 빠뜨리는지 보여주는 것이 "진주"의 드라마가 되겠다.  가장 마음 아픈 건, 이 행운을 움켜줬어야 했던 이유가 된 바로 그 존재가 이 행운으로 인해 결국 가장 큰 불행으로 주인공에게 돌아온 건데, 이걸 극현실주의라고 해야할지, 그냥 잔인한 현실묘사라고 해야할지. 스타인벡 읽기는 계속된다.


쓰레기로 가득한 한국 현대사에서 빛나는 장준하선생의 일대기. 학병으로 징집당한 후 일군에서 탈출해서 중경까지 임시정부를 찾아갈 때까지의 고생은 그야말로 참담하기 짝이 없었지만, 그 어떤 것도 선생과 일행의 의지를 꺾지 못했고, 몸을 던져 조선침공작전을 준비했던 진짜 독립군이 하필이면 만주군-빨갱이 프락치-국군-독재자가 된 박정희라는 한국현대사의 사생아에 의해 암살된 건 결국 친일을 하면 삼대가 떵떵거리고 독립운동을 하면 삼대가 가난하다는 대한민국의 역사적 현실을 상징하는 것 같다.  


선생의 투철한 우익보수적인 신념과 특히 기독교인으로서의 반공사상은 이해하지만, 읽으면서 독립운동세력의 분열이 모두 좌익세력의 탓으로 이해하는 건 조금 의아한데, 특히 약산 김원봉단장에 대해 상당히 나쁜 감정을 가진 건, 그리고 내가 아는 한 아나키스트인 약산을 공산주의자로 묘사하는 건 조금 이상하다.  특히 해방 후 약산이 북으로 간 직접적인 이유인 악질친일경찰출신인 노덕술이가 해방조국에서 다시 경찰이 되어 약산을 고문한 것에서 기인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여기에 대한 언급이 없이 훗날 약산이 북으로 간 것이 마치 그의 공산주의적 이념을 증명하는 듯 이야기하는 건 오류가 아닌가 조심스럽게 추측해본다.  현대사의 많은 부분으 아직도 이념적으로 해석되는 등 뿌옇게 가려져 있는 것이 아직까지의 현실이니까, 선생이 살았던 시절만해도 그랬는지 모르겠다.  반대로 생각하면 책으로 보는 나보다 당시 그 시절을 살아간 선생이 더 정확하게 알고 계셨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지만.  


중국에 가면 송나라 때 충신이자 명장인 악비를 모함해 죽인 희대의 간신 진희가 후세 사람들로부터 단죄를 받고 악비상 앞에서 무릎을 꿇고 있으면서 오가는 사람들의 침세례를 받아온지 오래라는데, 우린 언제 그럴 수 있을까.  친일파 애비와 할애비를 둔 자들이 사회 곳곳의 권력을 차지한지 오래인 나라에 그런 미래가 있을까.  역사를 잊은 나라에 무슨 미래가 있을까.


8월도 벌써 1/3이 지나간다.  오늘 NFL Football pre-season이 시작된걸 보니 2017년도 저물어 간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정말 1월의 기억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또 아무것도 한 것이 없이 그저 먹고 사는 것으로 한 해가 지나가는 것이 안타깝기 그지 없다.  때문에 조바심이 나서 마구잡이로 책을 뒤적이고 있는 것으로 하루를 마감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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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돋을새김 세계문학 시리즈 1
존 스타인벡 지음, 권혁 옮김 / 돋을새김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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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가난한 사람들 혹은 평범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드라마를 봤던 작가. 산타클라라와 살리나스 일대를 주무대로 하는 익숙한 곳은 아니지만 짧고 강렬한 인상을 남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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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int it Rock 1 - 남무성의 만화로 보는 록의 역사, 개정판 Paint it Rock 1
남무성 지음 / 북폴리오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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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역사책이지 만화가 아니다. 만화의 형식을 차용했지만, rock의 교과서 같다. 덕분에 density가 꽤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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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의 비극 엘러리 퀸 컬렉션 Ellery Queen Collection
엘러리 퀸 지음, 서계인 옮김 / 검은숲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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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읽는 X의 비극. 그래도 여전히 트릭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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